▶ 리딩 - 전정재 박사
▶ 준비과정 - 필기하기
준비과정(강의 듣기)으로 지난 3주에 걸쳐 I. 윤곽 잡기, II. 요약하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계속으로 이번 주엔 III. 필기하기를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정신 집중을 못 하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컨퍼런스에서 늘 지적 받는 일은 강의 시간에 옆에 아이들과 말을 너무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통 때 말이 많거나 친구들이 너무 많은 아이는 아닙니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6학년 애나 엄마.
그 후 애나는 우리 클리닉에서 정신집중 테스팅을 아주 자세히 해 봤지만 별로 정신집중의 문제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선생님 포함)은 강의를 들을 때 보통 애나 같이 떠들지만 않고 조용히 앉아 들으면 강의는 마치 저절로 들을 수 있다고 잘 못 알고 계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 중에 교회에서 설교나 강의를 정중한 마음으로 한 곳에 조용히 앉아 들으려 했는데 가끔 도중에 본의 아니게 딴 생각을 하여 설교나 강의를 잘 못 들은 경험이 있으실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주 잘 들은 것 같이 보일 수는 있다.
과연 ‘잘 듣는다, 효과적으로 듣는다’라는 말은 무엇인가? ‘잘 듣는다’는 말은 ‘잘 읽는다’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적극성을 띤 능동적인 행위이다. 즉, 들으면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연결·응용을 시키기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듣는 도중에 과거에 한 번도 생각 못한 창의적인 생각(creative thinking)도 해 낼 수 있다.
강의하는 선생님들은 항상 주제(main theme)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소주제(supporting theme)를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주제, 소주제에는 예문, 증명, 사례 등이 따른다. 잘 듣는 학생들은 이것의 파악부터 하기 시작하여 노트 필기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필, 공책 등의 준비마저 안 하고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부터 시작하여 사례의 애나 같이 옆 친구와 딴 짓 하는 학생들도 있다.
*강의를 잘 못 들어 그 결과로 노트 필기를 못하게 되는 장애 요소와 해결책
1. 강의 도중에 딴 생각, 혹은 딴 짓 하는 일:’오늘은 강의시간에 떠들어야지! 공책에 낙서나 해야지! 선생님 앞에서 하품하고 졸아야지!’라고 결심을 하고 클래스에 들어가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클래스에서 10~15분쯤 지나면, 마음은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구에 따르면 첫째, 보통 사람이 보통의 속도로 이야기를 할 때는 1분에 약 125 단어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그 것보다 더 빨리 또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자연히 나머지 시간에 딴 생각, 잡념, 딴 짓 등을 할 수가 있다. 둘째, 강의를 안 듣고 딴 생각에 잠길 때는 자신이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 딴 생각에서 깨어나 자신을 들여다 볼 때 비로소 자신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것을 meta-cognition이라고 한다). 셋째, 가끔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강의를 잘 들으려고 하는 학생들을 접한다. 아무리 잘 들으려 해도 1분에 125단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결과 강의를 녹음해도 되느냐라는 부탁까지 듣게 된다.
●해결책: 예습을 하는 것이다. 미리 주제, 소주제 등을 예습하면 사전에 그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강의실에 들어가면, 1분에 125단어 속도의 강의를 듣더라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자연히 더 생각을 하며 들을 수 있다. 판단을 하며 들을 수 있고 응용을 하며, 연결 지으면서 들을 수 있다. 즉, 적극적으로 듣는다(active listening). 이렇게 되면 비로소 들으면서 질문다운 질문을 할 수 있고, 반에서의 토론(class room discussion)에 참여할 수 있다.
가끔 선생님이 예습하였던 챕터 강의를 안 하고 다른 챕터에 관해 강의를 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예습한 것과 다르더라도 그 예습이 어디까지나 배경 지식이 되어, 강의 듣는데, 노트 필기에 큰 도움이 된다. 이것은 벌써 하려는 능동적인 태도이다.
2. 듣는 척하는 나쁜 습관- 한 번은 필자가 정반대 되는 literary paradox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앞에 앉아 있던 학생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것의 정반대의 말인데도 또 고개를 끄덕거렸다. 벌서 그의 뒤에서 또 옆에서는 반박(?)의 질문의 손이 여기 저기 올라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책: 예습을 해야 한다. 비록 예습하는 과정에서 모르더라도 학생 지신이 무엇을 읽기만 해서는 몰랐다는 것, 혹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반에 들어와야 한다. 어떤 학생은 이렇게 질문을 했다. ‘책을 읽었을 때 혼동됐던 바로 그 점을 말씀하십시다. 예를 들어 줄 수 없을까요?’ 미리 무엇을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고 들어온 학생이었다.
3. 마음의 문을 닫아 두는 경우: ‘나는 원래 화학은 싫어하거든… 혹은 역사를 싫어하거든… 식의 어느 과목을 싫어하거나 또는 어떤 선입관을 갖고 거기에는 문을 꽉 닫아두는 학생들이 있다. James Moffet 교수는 ‘배운다 라는 것이 그처럼 어려운 이유는 그 배우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거나(rethinking) 과거의 선입관에서 해방되지 못 해서다’라고 했다.
●해결책: 예습을 해야 한다. 아무리 싫어하던 화학도 예습(복습이 아님)의 힘으로 사전의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예습에서 습득한 사전 지식과 강의를 연결하여 이해가 되면, 과거에 싫어했던 과목도 좋아질 수가 있다.
4. 강의를 잘 못 알아듣거나, 너무 어려울 경우:가끔, 선생님에게 사투리가 좀 있어 잘 못 알아들을 수 있으나 그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특히 선생님과 교수들이 우선 말을 잘 해야 하는 이유(웅변을 말함은 아님)는 강의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학생이 강의를 못 알아들은 것은 강의의 내용을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강의뿐만 아니다. 읽기도 마찬가지다.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라는 책은 너무 두꺼운 책이라 읽기도 전에 ‘읽기가 싫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내용 자체를 이해하려면 프랑스 혁명, 역사 등의 사전 지식(background 지식)이 없이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해결책: 역시 예습을 하여야 한다. 예습을 할 때 과제에 대한 사전지 식이 없어 예습이 힘들다면 비디오, 백과사전, 인터넷 등 많은 자료가 있으니 그 사전지식을 준비할 수 있다.
◎결론 필기를 잘 할 줄 알려면, 우선 강의시간에 강의를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준비과정으로)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사례의 애나는 마치 정신집중을 못해 강의시간에 딴 짓을 한 것 같이 보였으나, 실제는 정신집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예습을 해 간다는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애나는 시험공부를 위해 복습하는 것은 했지만 예습을 해 본 적이 없었던 학생이었다.
강의를 잘 못 듣는 원인 4가지를 들었다.
첫째: 강의 도중에 딴 생각, 혹은 딴 짓 하는 것,
둘째: 듣는 척하는 나쁜 습관,
셋째: 마음의 문을 닫는 일,
넷째: 실력부족으로 강의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
그러나 그 해결책은 다 똑같다. 즉 ‘예습을 하라’는 것이다. 사실 가끔 복습은 못 해도 되지만 예습은 반드시 필요하고 효과적이다. 예습이 잘 되어 있으면, 첫째 강의 시간에 흥미가 있어 잘 듣고, 둘째 잘 듣는 동안 배우며, 마지막으로 강의를 잘 들어야 강의의 필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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