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은 돈으로 내집 분위기
▶ 온가족 겨울나들이를 위한 ‘알뜰정보’
남가주에서 눈 내리는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산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러나 겨울 성수기 빅베어 등 유명 리조트의 호텔 가격은 200달러를 육박하고 운치가 있는 통나무집(cabin)은 예약이 쉽지 않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저렴한 모텔로 들어가자니 오랜만의 여행인데 좁고 부실한 시설로 마음이 불편해진다. 또한 호텔과 모텔에서 숙박을 하면 매 끼니마다 비싼 가격을 주고 외식을 해야 한다. 이같은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산간 지역의 별장이나 주인이 거주하지 않는 주택을 렌트하는 것이다. 부유층들이 세컨드 홈이나 배케이션 홈(vacation)으로 구입해 일반에게 렌트해 주는 별장들은 빅베어 지역에만 수만채가 있는데 하루 사용료가 100달러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가구와 부대시설이 뛰어나며 취사시설이 완벽해 타인종에 비해 음식 조리가 까다로운 한인들에게 또다른 편리를 제공한다. 가족과 함께 저렴한 겨울 산행이 가능한 별장 렌트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정리한다.
최근 빅베어 지역 산장을 렌트해 2박3일 여행을 다녀온 김석호(38·LA거주)씨는 1년에 2∼3번씩은 이 지역을 찾아오는 ‘빅베어 광’이다. 5인 가족인 김씨가 이번 여행에서 지불한 경비는 숙박료(240달러)를 포함해 300달러가 넘지 않았다. 음식은 한인타운 마켓에서 구입해 해결했으며 따로 필요한 물품은 현지 수퍼마켓에서 구입한다.
김씨는 한 때 2박3일 빅베어 가족여행에서 1,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소비한 적도 있다. "4년 전 한 주류사회 여행잡지 광고를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 당시 1박에 230달러였던 호텔은 예상외로 좁았다. 아이들이 한 침대를 쓰는 것도 불편했고 외식비용도 적지 않게 나왔다"고 밝힌 김씨는 "비용 걱정으로 스트레스만 받고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는 "산장을 렌트하는 요령을 터득하고부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7∼8년간 계속된 경제 호황으로 빅베어 지역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유명 산간 리조트 지역에서 수많은 별장이 들어섰다.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산장을 매입, 자신도 휴가를 즐기고 산장을 렌트 리스팅에 올려 모기지 페이먼트의 일부를 렌트로 충당하고 있다. 빅베어 지역 콜드웰 뱅커 부동산의 제이슨 로드 중계인은 "성수기에 요즘에도 항상 2,000여채의 산장들이 렌트 리스팅에 올라온다"며 "예약만 미리 한다면 산장을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산장의 렌트비는 시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2베드룸의 경우 100달러 내외이며 베드룸이 1개당 40달러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교회 등 단체가 투숙할 수 있는 4베드룸 이상의 산장은 렌트비가 200달러선인데 침실이 많을수록 산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진다.
렌트비는 지역에 따라서도 격차가 크다. 겨울철인 요즘은 빅베어의 경우 스키장 인근이 가장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호숫가와 산 중턱 경치가 좋은 곳도 렌트비가 만만치 않다. 또한 부대시설에 따라 렌트비가 변할 수 있다. 아웃도어 자쿠지, 선덱(sun deck), 게임방이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벽난로가 여러 개 있는 산장도 프리미엄이 높다.
산장 렌트를 위해 가장 보편적이고 편리한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문광고나 잡지를 통해 렌팅 리스트를 구할 수도 있지만 외내부의 사진을 올려놓는 웹사이트에 비해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신문 광고에 나오는 숙박 인원은 침실 외에도 소파 침대를 이용하는 투숙객도 인원수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일부 잘 만들어진 인터넷 렌팅 사이트는 가격과 전체 산장의 규모는 물론 침실의 크기, 침대의 사이즈, 화장실의 가구까지 인터넷에 사진으로 올려놓는다. 산장이 스키장이나 호수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타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도 있으며 골프, 스키 등의 패키지를 포함한 스페셜 가격으로 산장을 렌트하는 사이트도 있다.
빅베어 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사이트(www.bigbearchamber.com)에 들어가면 23개의 렌팅 업소들의 홈페이지를 링크할 수 있다. 또한 리조트협회 사이트(www.bigbearinfo.com)로 들어가 ‘라징 가이드’(lodging guide)나 ‘프라이빗 홈 앤드 캐빈’(private home and cabin)을 클릭하면 렌탈 리스팅을 얻는다.
보통 산장은 렌트할 때는 2박을 요구한다. 연휴나 성탄절 휴가철에는 3∼4박을 요구하는 업소들이 많다.
산장을 렌트할 때는 타월과 침대보(linen)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타운내 코인 런드리는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에 타월과 침대보는 충분히 준비한다.
빅베어 지역의 경우 호수 남서쪽 빅베어 블러버드와 팍스팜 로드가 만나는 지역에 대규모 샤핑센터가 있으며 이 곳에 반스(Vons)와 스테이터 브라더스(Stater Bros.) 수퍼마켓이 있다.
벽난로의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커피를 즐기는 낭만은 산장만이 가지고 있는 감미로움이다. 일부 산장에서는 벽난로용 나무를 직접 제공하지만 빅베어 지역의 경우 마켓은 물론 주유소나 7-11 등 편의점에서도 땔감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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