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댈러스의 독일용병 노위츠키, 3점슛 NBA 5위권
얼마전, 북한의 거인 농구선수 이명훈의 NBA 진출이 올해안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현재 NBA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NBA에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 NBA 3년차인 22세의 덕 노위츠키는 독일 출신이다.
그의 고향인 독일 워츠버그는 1895년, 콘라드 렌트겐이 저 유명한 X-레이를 발명했던 곳이다. 따라서, 노위츠키는 X-레이 이후, 워츠버그가 배출한 최고의 수출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19세기 말은 발명의 시대였다. 렌트겐이 X-레이를 발견하기 4년 전, 미국 메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YMCA 강사 제임스 네이스미스는 농구라는 생소한 경기를 창안했다. 그러나, 네이스미스는 아크서클 밖에서 던지는 3점슛을 생각해 내지는 못했다.
노위츠키가 3점슛을 쏘아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가 3점슛의 창안자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절로 든다.
그는 X-레이 시력까지는 못되지만, 수준급의 넓은 시야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날 NBA에서 노위츠키는 신장 7피트가 넘는 최장신급 선수 중 3점슛이 가장 정확한 슈터일 것이다.
현재, 노위츠키의 소속팀 매버릭스는 중서부조에서 쟁쟁한 샌안토니오 스퍼스 및 유타 재즈를 상대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매버릭스 돌풍의 핵심에 노위츠키가 있음은 물론이다.
노위츠키는 이번시즌 NBA에서 게임당 평균득점 21점 이상인 득점랭킹 상위 20걸에 포함된다. 특히, 3점슛 분야에서는 팀 하더웨이와 레이 앨런에 이어 상위 5위권에 들고 있다.
사실, NBA 프로농구에서는 장신선수들이 아크서클 밖에서 3점슛을 쏘는 모습을 자주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미국의 농구 풍토상, 코치들이 그같은 경기운영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덩치 큰 선수들은 3점슛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NBA의 상식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노위츠키는 이같은 고정관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NBA의 미래는 덩치도 크면서 드리블도 잘하고 슛도 잘 쏘는 장신 만능선수들의 몫이라고 믿는다.
매리릭스의 돈 넬슨 코치도 이런 견해에 동의한다. 넬슨은 NBA 드래프트에서 주변의 비난을 무릅쓰고 노위츠키를 데려온 장본인이다.
매버릭스는 1998년 드래프트에서 일대 모험을 감행했다.
당시, 매버릭스는 9라운드 지명에서 유망주 폴 피어스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피어스를 포기하고 독일 용병 노위츠키를 선택했다. 매버릭스의 이 결정은 그 해 NBA 드래프트에서 최악의 선택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넬슨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그 일 때문에 하마터면 목이 달아날뻔 했다. 하지만, 재능있는 장신선수를 영입하는 편이 유리하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
농구에서 장신선수가 기본재능을 두루 구비하고 있을 경우,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제몫을 해 낼수 있는 강점이 있다. 스카티 피핀이나 케빈 가넷같은 선수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노위츠키는 자신이 피핀이나 가넷에 비견되는 것을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그도 그럴것이, 스카티 피핀은 그가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NBA에서 가장 좋아했던 선수였다. 다른 한편, 그가 NBA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을 때는 시애틀의 데트레프 쉬렘프 선수와 비교되곤 했다. 쉬렘프 선수도 독일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노위츠키는 가넷에 대해서도 자신과 비교될 상대가 아니라며 겸손해한다.
"케빈 가넷은 동 체급의 선수들 중 최고수다. 그는 또 현란한 플레이를 펼친다. 나는 제 몫을 한다는 것 뿐이지, 스타선수 같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팀동료 크리스천 레이트너는 이렇게 말한다.
"노위츠키와 가넷은 신장이 7피트 이상인 점이 비슷할 뿐, 많은 점에서 판이하게 다른 선수들이다"
레이트너는 미네소타 팀에서 가넷과 함께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노위츠키는 대부분 아크서클 외곽에서 3점슛을 날린다.
"7피트가 넘는 장신선수가 배스킷과 20피트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정확한 3점슛을 날릴 때면 가히 위협적이다. 상대팀에서 막아 낼 재간이 없다"
레이트너는 덧붙인다.
전문가들은 노위츠키 같은 장신선수가 정확한 3점슛 슈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독일에서 농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독일에서는 장신선수도 얼마든지 공격형 슈터로서 자유롭게 3점슛을 날릴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다. 반면, NBA에서는 장신선수는 3점슛 보다는 골밑슛이나 블로킹, 그리고 리바운드 같은 분야에 더 강점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노위츠키는 NBA 생활을 시작한 이후 블로킹과 리바운드 테크닉 보완에 주력했다.
첫 두 시즌 동안은 여름에도 독일로 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부족한 점들을 훈련했다. 또, 미국문화와 영어도 열심히 배웠다.
매버릭스 팬들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매버릭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에 부풀어 있다. 팬들은 독일 X-레이 본고장에서 온 노위츠키가 이번 시즌, 매버릭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X-팩터가 되어주길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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