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선수들이 성범죄 및 기타 폭력혐의로 재판을 받거나 감옥에 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달 말에 벌어질 수퍼보울 구장을 수갑찬 죄수들로 채워도 될 것이라고 냉소하기도 한다.
요즘, 밀워키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린베이 패커스의 전 스타 마크 츠므라 선수의 재판도 그 중 하나다.
사건은 작년 4월 9일, 츠므라가 밤늦게 한 카톨릭계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포스트-프롬 파티에 참석하면서 시작되었다.
츠므라는 파티장에 도착할 때 이미 만취상태였다고 한다. 그가 나타나자, 십대 소녀들은 유명인사와 사진을 찍기 위해 그의 주변을 에워쌌다. 새벽녘 쯤, 이 풋볼스타는 십대 여학생들에게 소위 "드링킹 핑퐁" 게임을 제안했다. 이는 패한 사람이 술을 한잔씩 들이키며 속옷차림이 될 때까지 옷을 벗는 게임이다. 수영복 차림이 된 사람은 마지막으로 욕실로 들어가게 되어 있있다.
문제의 그날밤, 만취상태에서 먼저 욕실로 들어간 츠므라는 피해자 소녀를 욕실로 불러들였다. 이 부분에 대해, 그 여학생은 별 생각없이 엉겁결에 욕실에 따라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갑자기 츠므라가 문을 걸어 잠그더니, 자신의 옷을 벗기고 강간했다는 것이 사건의 요지다.
그 여학생은 인근병원에서 강간피해 치료를 받은 후,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직행했다. 바로 그 다음 날, 경찰은 그린베이 패커스의 유명스타이던 31세의 마크 츠므라 선수를 강간혐의로 체포하게 된다.
츠므라의 강간혐의 피소는 평소 그를 아끼던 많은 주변인들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 때까지, 츠므라는 매사에 모범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1997년, 츠므라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뒤, 백악관에서 개최된 빌 클린턴 대통령 주최 축하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비록, 자선골프대회 참가를 핑계로 댔지만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사회와 십대들의 도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진짜 이유였다. 그는 또 자신이 체포되기 며칠 전, 마리화나 소지, 사법집행 방해 같은 비교적 경미한 죄로 기소된 4명의 패커스 선수들의 제명조치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나는대로 각종 자선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끊임없이 선행을 실천하는 스포츠맨이라는 인상을 심어왔다. 이런 건전한 이미지 덕분에, 그와 아내 린다는 부부동반으로 유나이티드 웨이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적인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로서 공화당 기금모금 파티에 후원연사로 나선적도 있다.
그런만큼, 이 사건으로 인해 평소 그를 아끼던 많은 패커스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위스컨신주의 와키샤 순회법원 판사는 1월 23일로 예정된 츠무라의 성폭행 혐의 재판을 기각, 또는 연기해 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거부했다.
한 때, 패커스의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렸던 츠므라는 강간사건 직후, 무죄를 주장하며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였다.
패커스의 3인방 중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쿼터백 브렛 파브와 센터인 프랭크 윈터스이다. 하지만, 패커스 팀은 지난해 6월, 성폭행 사건이 터진지 두달만에 츠므라를 팀에서 제명시켰다.
츠므라의 변호사는 범행과 관련된 DNA 증거가 없으며, 17세 여학생의 처녀막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 기록은 동일한 검사 결과, "그녀의 국부내로 어떤 이물질이 강제적으로 주입된 일관적 증거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피해여학생은 고소장을 통해, 자신은 "정신적 쇼크를 받은 상태에서" 츠므라의 성적공격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의 친구는 경찰진술에서, 그녀가 크게 놀란 상태에서 화장실 문을 나왔으며, 울면서 파티장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만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츠므라는 최고 40년 징역형을 살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매우 정치지향적 인물로 알려진 폴 부처 카운티 검사가 이 사건의 담당자라는 사실도 츠므라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부처 검사가 이 사건을 공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그에 맞서 츠므라를 변호할 제럴드 보일은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를 변호했던 유명변호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재판은 츠므라에게 불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저명한 변호사 스티븐 글린은 이렇게 예상한다.
"이 케이스는 변론이 쉽게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인 남성이 17세의 소녀와 목욕탕속에 같이 있었다. 더욱이, 피해자가 십대소녀라는 사실 때문에 변호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글린은 1987년, 전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 제임스 로프톤 선수의 성폭력 사건을 성공적으로 변호한 변호사다.
사건당사자인 츠므라는 지금까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건이 O.J.심슨 케이스처럼 선정적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그의 아내 린다 역시 남편을 옹호하고 있다.
"유죄판결이 나오기까지 나의 남편은 무죄상태다. 주변에서 성급한 판단과 쑥덕공론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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