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개척의 종점인 ‘황금의 주’(Golden State) 캘리포니아는 19세기 중반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를 기점으로 발전하기 시작, 오늘날 인구,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미국 최대의 주로 성장했다. 골드러시가 시작되고부터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사람들의 길목에 해당되는 서부 여러 주에 숙소와 역, 시장과 촌락이 생겼으며 이 지역들은 현재 모두 대도시로 성장됐다. 그런 의미로 골드러시가 미국 전체의 발전에 기여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로의 대이동이 처음 시작된 중가주 ‘골드 컨트리’(Gold Country)를 방문하면 캘리포니아의 창세기를 체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시발점 골드 컨트리로 신년여행을 떠나보자
캘리포니아는 19세기 초만 해도 ‘문명세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오지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곧 바뀌게 된다. 1848년 1월 24일, 새크라멘토에서 동쪽을 40마일 떨어진 시에라 네바다 구릉지대 플레이서빌(Placerville) 인근에 있는 서터스 밀(Sutter’s Mill)의 목수인 제임스 마샬이 비상하게 큰 금덩어리를 발견했다. 계속 찾아보니 광석이 더 발견되었고, 곧 “저기 언덕에 묻혀있는 돌 속에 금이 있다”(There’s gold in them those hills)라는 말이 중부 캘리포니아 전역에 메아리쳤다.
1849년에는 금광 발견 소식은 동부해안까지 도달했으며 이 해 50,000명 이상의 ‘포티 나이너’(49년의 이주민)들이 대륙을 횡단하거나 배를 타고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 캘리포니아로 밀려 들어왔다. 무게가 거의 100파운드에 육박하는 금덩어리들이 많이 발견되었고, 골드러시의 첫 5년 동안 시에라에서 채굴된 금의 총량만 해도 세계 나머지 지역의 총 생산량을 능가했다.
골드러시와 함께 만들어진 49번 ‘골드 컨트리’ 하이웨이는 북가주 플러머스 카운티부터 시작되어 유명한 골드러시 타운인 네바다시티와 그라스밸리로 남행, 골드러시의 시초인 플레이서빌을 거쳐 최남단 요세미티의 초입도시인 오크허스트까지 이어진다. 49번 도로는 총 300마일 정도의 길이인데 LA에서 출발하는 방문객들은 남가주 방향에서 가까운 구간인 플레이서빌에서 소노라까지의 약 122마일 구간을 주로 이용한다.
새크라멘토와 레이크 타호 중간지점에 있는 플레이서빌은 네바다 산간 중턱에 자리 잡은 조용한 타운이다. 타운 주변에는 사과와 체리 과수원들이 즐비하고 골드러시시대의 옛 모습을 담고 있는 기차역과 상점들이 타운 한 쪽을 장식하고 있다. 이 곳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타운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엘도라도 카운티 역사박물관’(El Dorado County History Museum·104 Placerville Dr. 530-621-5865)과 시가 운영하는 유일한 관광 금광인 ‘골드버그 팍’(Gold Bug Park·530-642-5238)이 있다.
역사박물관에는 골드러시와 관련된 기록과 사진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종 금광 기구들이 나열되어 있다. 골드버그 팍을 방문하면 사금을 직접 채취할 수 있으며 금광내부로도 관광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금이 발견된 서터스 밀은 플레이스빌에서 북쪽으로 8마일 지점 콜로마(Coloma)에 있다. 이 곳의 ‘마샬 골드 디스커버리 주립공원’(Mashall Gold Discovery State Park·530-622-3470)은 타운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공원이다. 서터스 밀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으며 공원 옆을 흐르는 ‘아메리칸’강 주변의 경치가 뛰어나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낭만적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플레이스빌에서 남쪽으로 40마일정도 엽서 같은 경치를 즐기면서 달리면 유명한 와인 카운티인 애마도르(Amador)를 만나게 된다. 일반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몬테비나’, ‘서터 크릭’, ‘샌티노’ 와인들이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된다. 양조장에서 향긋한 와인을 시음하고 다시 남쪽으로 40마일정도 달리면 매년 유명한 개구리 점핑 대회가 열리는 ‘에인절 캠프’에 도착하게 된다. 매년 5월에 열리는 개구리 점핑 대회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이 곳에 있는 ‘칼라버라스 빅트리 주립공원’(Calaberas Big Tree State Park?209-728-2101)에는 대형 세코이야 나무를 구경할 수 있으며 낚시, 카약, 캠핑, 하이킹 등도 즐길 수 있다.
에인절 캠프에서 동쪽으로 4번 하이웨이를 타고 약 3마일정도 가면 종유석 동굴의 도시인 ‘머피’(Murphy)를 만난다. 이 곳에는 머서(Mercer) 동굴이 있고 인근에는 모닝(Moaning)과 캘리포니아(California) 동굴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에인절 캠프에서 가장 가까운 머서 동굴에는 높이 150피트, 길이 100피트의 대형 ‘콜로살 룸’(Colossal Room), 대리석 크리스털로 수백개의 자연 미로가 만들어져 예쁜 수정들이 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홀 오브 아치스’(Hall of Arches) 등이 방문객들에 인기를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 동굴은 가주에서 가장 먼저 관광동굴로 개발된 곳으로 지난 1850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동굴 속으로 한 발자국씩 이동할 때마다 서로 모양이 다른 형태의 형상과 조화를 접하게 되며 넓은 공간이 있는가 하면 작은 미로가 있고, 높이 솟아오르는 벽이 있는가 하면 마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도 있다.
머서, 모닝, 캘리포니아는 모두 1시간 거리에 있어 현지에서 부지런히만 움직인다면 하루 만에 3개의 동굴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머피지역 동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 (209)532-4301이나 인터넷(www.caverntours.com)으로 하면 된다.
에인절 캠프에서 남쪽으로 15마일 정도 가면 역시 유명한 금광촌인 제임스타운을 만나게 된다. 이 곳에 있는 ‘1897년 기차 역사 공원’(Railtown 1897 State Historic Park)은 게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하이눈’을 촬영한 장소이다. 골드러시 당시 시에라 산맥을 힘차게 누볐던 증기기관차들이 지금은 세월을 뒤로하고 조용히 먼지에 쌓인 채로 방문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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