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변하면서 장난감 시장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요즘 주로 추천되는 장난감은 비디오 게임이나 로봇 애완견 같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수십년간 변함없이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적인 장난감이 있다.
독자들에게는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장난감은 ‘라이오넬 트레인’이다. 연말연시 시즌이면, 가정집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에 빙둘러 설치된 라이오넬 트레인을 가끔 볼 수 있다.
라이오넬 트레인도 비디오 게임이 판치는 시대에 무풍지대일 수는 없었다.
특히, 지난 70, 80년대 이후 여러차례 소유주가 바뀌면서 많은 풍파를 겪었다. 그러나, 현 회장 리처드 매덕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매덕스는 공경적인 경영 및 판촉전략으로 라이오넬 트레인을 부활시켰다. 그는 컴퓨터 시대의 입맛에 젖은 아동 및 부모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촉발할 수 있는 만질거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의 경영전략은 ‘라이오넬 트레인이 다시 아동들의 관심을 끌려면, 그들의 부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원칙에 의거, 매덕스는 신모델 및 테크놀러지 개발, 캐털로그의 세련화, 그리고 기술면허판매 등을 통해 회사를 흑자궤도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매덕스가 부모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신기술 개발이었다. 예를 들어, 최신작 라이오넬 트레인들은 사용자가 기관차의 파워를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라이오넬 트레인에 관한 책을 쓴 작가 론 홀랜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이오넬 트레인은 어린이를 어른으로 만들고, 어른들을 어린이로 만드는 마력의 장난감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라이오넬을 구입하지만, 실제로는 부모 자신들이 가지고 즐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60세의 테드 슈나이더는 40년 넘게 라이오넬 트레인 제품을 수집해 온 소장가이다.
그는 라이오넬 트레인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골수 라이오넬 팬이다. 쉬나이더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소장품을 은퇴후 새로 마련한 집에 전시해 놓았다. "나의 라이오넬 소장품들은 타임 머신과 같다. 그것들을 통하여 그 때보다 더 나은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
슈나이더의 말이다.
또 한 사람, 라이오넬 트레인 수집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수집가로는 리처드 쿤을 들 수 있다.
자칭 ‘열차 미치광이’ 쿤은 라이오넬 트레인의 전 회장이기도 하다. 그의 열차 소장품은 너무나 광범위해서, 디트로이트 교외에 자체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한 번은 친구들과 동료 수집가들이 쿤에게 "당신이 라이오넬 트레인 제품 중 아직 소장하지 못한 것은 라이오넬 회사뿐이다"라는 농담을 건냈다. 쿤이 이 말을 듣고 1985년, 아예 회사 자체를 매입해 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5년 전 은퇴할 때, 회사를 웰스프링 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라이오넬 트레인의 애호가 중에는 유명인사들도 다수 포진되어 있다.
연예계에서는 유명 록가수 닐 영이 열렬한 수집광이다. 그는 콘서트 때마다 무대 백그라운드를 라이오넬 트레인으로 장식하곤 했다. 또, 얼마 전에 타계한 전설적인 야구영웅 조 디마지오도 열렬한 라이오넬 수집광이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트레인 소장품을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 밖에, 신디케이트 해학가 데이브 베리도 라이오넬 트레인 골수팬이다. 그는 최근 칼럼에서 자신의 라이오넬 트레인 소장품에 관한 글을 쓴 바 있다. 라이오넬은 또, 최근 A&E 네트워크가 실시한 ‘20세기의 10대 장난감’ 리스트에서 당당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교외 체스터필드 소재 라이오넬 본사 방문객 센터에는 해마다 2만 3,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이 회사 구내에 들어가면 ‘라이오넬 트레인 없이 아동기를 보낼 수는 없다’라고 쓰인 대형 선전문구가 눈길을 끈다. 방문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 810-949-4100(교환 1211)으로 사전예약하길 바란다.
이 밖에, 인터넷에도 라이오넬 트레인 관련 사이트들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라이오넬 레일로더 클럽(www.lionel.com), 라이오넬 오퍼레이팅 트레인 소사이어티(www.lots-trains.org), 토이 트레인 오퍼레이팅 소사이어티(www.ttos.org), 더 트레인 컬렉터스 오소시에어션(www.traincollectors.org) 등이 있다.
지난 70, 80년대 라이오넬 트레인은 창사 이후 최대위기를 겪었다.
당시, 라이오넬은 주로 수집가들에 의존하여 근근히 회사를 꾸려나갔다. 그러나, 요즘에는 수입가와 일반 고객들이 반반 정도로 수요를 반분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잘 나가는 라이오넬 상품은 ‘뉴욕 센트랄 트레인 세트’로서 가격은 중간수준인 169달러다.
또, 라이오넬은 새천년을 맞이하여 극소수 소장가들을 겨냥한 특별한정품을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24캐럿 금제 허드슨 기관차’로서 가격은 1,400달러다. 또, ‘유니온 퍼시픽 챌린지 기관차’는 1,800달러에 판매된다. 특히, 유니온 기관차는 최신식 벨과 휘슬 소리를 내장하고 있다.
라이오넬 기술진은 열차의 원음을 얻기 위해 북부 캘리포니아로 가서 소리를 직접 녹음했다. 이 밖에, 1902년작 라이오넬 트레인은 요즘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1만달러를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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