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함이 묻어나는 사계절 관광지
▶ 서부 제1의 호반도시
캘리포니아 최대의 겨울 관광지를 들라고 하면 단연 레이크 타호(Lake Tahoe)가 꼽힌다. 타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파인 호수 중의 하나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인접해 있으며,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난한 화강암 최고봉들로 이루어진 카슨(Carson) 산맥의 골짜기, 녹음 짙은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 주변은 다양한 야외 스포츠와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된 유흥지이다. 특히 타호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물이 깨끗하고 투명한 것으로 유명한데 겨울에는 호수 주변 산에서 즐기는 스키, 여름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수상스키 등으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서부에서 제일가는 호반의 도시 레이크 타호로 할러데이 여행을 떠났다.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중가주를 지나 새크라멘토에서 50번 하이웨이로 접어들어 타호로 향했다. 산길로 들어서니 눈이 내리기 시작해 LA에서 준비해간 스노체인을 달고 언덕을 조심스럽게 올랐다. 울울창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난 험한 산길을 얼마나 올랐을까... 갑자기 대해처럼 드넓은 호수가 시야를 가득 메우며 펼쳐진다.
맑고 고요한 이 호수는 길이 22마일, 폭 12마일에 달하는 자연호수로 최고 수심이 무려 1,645피트에 달하는 북미주에서 세번째로 깊은 호수이다. 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는 데다 면적으로 따지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방대한 산간호수이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또는 산정호수이기 때문인지 이 곳에서도 ‘네스호의 괴물’과 같은 정체 불명의 거대한 동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 있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의 ‘와쉬어’ 인디언들은 호수를 신의 거주지로 지정하고 호숫가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알려진 이 호수 일대는 미국 내를 비롯,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늘 붐빈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일주일 앞둔 타호의 거리는 의외로 한산했다. 지난밤 내린 폭설로 타운은 동화 속에 나오는 윈터 원더랜드로 변해 있었지만 도로는 밤새워 진행된 제설작업으로 깨끗하게 눈이 치워진 상태였다.
숙소인 시저스 팔레스(Ceasar’s Palace)에서 여장을 풀고 일단 타운 구경부터 시작했다.
이 지역의 가장 일반적인 구경거리는 호안을 따라 이어진 71마일의 순환도로. 주위가 잘 정리된 하이웨이가 호수를 일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호숫가에 펼쳐진 백사장 주변은 야생의 화초가 어우러져 피어 있는 깊은 산림지대로 캠프장, 산막, 모텔과 휴양지가 산재해 있고, 눈에 덮인 타호 엘도라도 국립 산림지역이 펼쳐져 있다.
순환도로상의 유명한 관광지로는 호수에 작은 섬이 그림 같이 자리잡고 있는 남서쪽의 ‘에메럴드 베이’와 하얀 백사장이 주변의 내린 백설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샌드 하버 주립공원’(Sand Harbor State Park)이 있고, 요트촌으로 유명한 ‘타호 비스타’(Tahoe Vista)와 ‘카넬리안 베이’(Carnelian Bay)와 어린이들과 눈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슈거 파인 포인트 스테이트 주립공원’(Sugar Pine Point State Park) 등이 있다.
이밖에도 승마와 통나무집으로 유명한 ‘캠프 리처드슨’(Camp Richardson), 케이블카를 타고 9,000피트까지 올라가 호수와 주변의 정경을 내려다보는 ‘헤븐리 피크 전망대’(Heavenly Aerial Tram), TV 드라마 ‘보난자’의 촬영장이었던 ‘팬더로사 랜치’(Ponderosa Ranch) 등이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호수 동북쪽 3분의1은 네바다주 지역으로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 대형 카지노 및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일반 휴양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즐거운 밤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건물 사이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가 지나기 때문에 건물의 모양과 영업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시내라도 길하나 건너 주법이 서로 다르며 경찰 차들의 모양도 다르다. 초대형 호텔인 앰배시 타호 리조트는 카지노가 없어도 옆에 있는 해라스 호텔과 하비 호텔에서는 24시간 카지노가 불야성을 이룬다.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금이 발견된 행운의 호수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이나 결혼기념일을 이 곳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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