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한때 "건설불가능한 다리"... 강풍땐 좌우 27피트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 즉 금문교는 현대 건축역사상 하나의 경이로 간주되는 다리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 위로 오버랩되는 이 아름다운 현수교는 매년 전세계로부터 1,000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골든 게이트는 다리라기 보다는 천의 얼굴을 가진 하나의 도시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이 도시의 시장이 캐리 위트라는 사람이다.
위트는 250명으로 구성된 금문교 관리인단의 총사령관이다. 그중에는 연간 4,200여만대에 달하는 차량들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44명의 톨부스 요원들, 해변의 소금바람과 싸우는 58명의 페인트공 및 철골구조 관리요원들이 포함된다.
또, ‘골든 게이트에서의 투신자살’을 최고의 멋진 죽음으로 간주하는 자살꾼들을 감시하는 15명의 보안요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전기공들, 벽돌공들, 그리고 교통의 흐름을 원할하게 통제하는 교통관제 요원들도 있다.
위트는 골든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총책임자다.
한 번은 정체된 다리 위에서 출생한 신생아를 후송하기도 했고, 다리 교각 위에 버려진 죽은 사람의 시체를 처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복잡한 업무를 총지휘하는 관리소장의 얼굴은 주름살이 가득할 것 같은 선입관이 든다. 그러나, 40세의 위트의 얼굴은 아직도 동안이다. 그는 나이가 자기 아버지뻘 되는 63세의 금문교를 관리하는데 삶의 정열을 불태우며 산다.
오늘날, 골든 게이트는 더 이상 세계최장의 다리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금문교는 건축이론상 도저히 건설될 수 없다고 믿어지던 장소에 세워진 경이적인 다리로 남아있다.
금문교는 미국의 대공황 시절, 조셉 스트라우스라는 엔지니어에 의해 건축되었다.
당시, 비판자들은 샌프란시스코만의 빠른 물살, 깊은 수심, 최악의 기상조건 등을 감안할 때, 이 곳에 현수교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리건설은 난공사 중의 난공사였다.
공사기간 중 11명의 인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금문교는 1938년 5월 28일에 개통됐는데, 개통식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보낸 전보문으로 선언되었다.
그 날 이후, 금문교는 전세계로부터 찾아 온 수많은 방문객과 예술가들에게 꿈과 영감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관리소장인 위트 만큼 금문교의 순전한 경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금문교에 관련된 모든 비밀을 다 알고 있다.
한 번은 미해군이 다리 밑을 통과하는 군함들의 시계를 촉진할 목적으로, 다리에 흑색 및 노랑색 줄무늬 페이트칠을 하려는 계획을 세운적도 있었다. 금문교는 시속 70마일의 강풍을 받을 경우, 현수교 교각이 좌우 27피트까지 흔들리고, 아치로 걸려있는 도로판이 상하 11피트까지 요동칠 수 있다.
위트는 1990년, 건강 및 안전관리 요원으로 취직하면서 금문교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처음에는 순간 고소공포증을 느꼈다. 작업중 발을 헛디디면 60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져 급류로 곤두박질 칠수 있기 때문이었다.
금문교 관리소장직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다.
위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 60마일을 운전하여 금문교에 도착한다. 그는 출근길에 무선통신을 통하여 그날 다리의 상황을 보고받고 문제를 이미 파악한다.
일단, 사무실에 도착하면 상황실 스크린을 통해 다리의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위트는 근무시간의 절반 정도를 각종 회의에 소비한다. 그는 연간 3,200여만달러의 예산을 집행하고, 각종 직원들을 대표하는 11개의 노조를 상대해야 한다.
다리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도 많다.
예를 들어, 전기식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고장나는 경우에는 큰 혼잡이 발생한다. 현재, 금문교의 통행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진입 방향은 3달러, 교외 방향은 무료다.
위트는 바쁜 와중에도 다리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축적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취미생활을 한다.
최근에는 소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각 꼭대기까지 올라가 팽팽한 케이블 라인 위를 걷기도 했다. 때로는 스쿠터를 타고 관광객 보행로를 달리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인근 해변으로 나가 아름다운 다리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위트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금문교를 이용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수시로 할리웃의 영화촬영팀이 찾아오고, 코끼리를 앞세운 서커스단이 오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 49ers 풋볼팀이 찾아와서 영화촬영을 한 적도 있다.
작년에는 한 인터넷 회사 때문에 큰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하룻동안 금문교 톨부스 위로 자사의 선전광고물을 독점게재하는 대가로 40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다리의 지나친 상업화를 우려한 감독기관에 의해 거부되었다.
금문교와 관련하여 위트의 심기를 가장 건드리는 것은 ‘자살명소’라는 표현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금문교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미확인 자살자도 400명여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요원들이 수시로 다리를 순찰하며, 다리 위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작년 한해 동안, 관리요원들이 미연에 방지한 자살건수도 30여건에 달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