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연기자의 인기 파도가 거세다. 국내의 안방극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연예인이 급증하고 대만 베트남 등에서는 국내 스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에 따라 아시아권의 드라마 왕국인 일본과 최근 방송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중국의 TV 드라마에 우리나라의 스타급 탤런트들이 속속 주연으로 캐스팅되고 있으며 출연 섭외도 늘고 있다.
일본 방송의 개방으로 인한 한일 대중문화 교류의 활성화와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ㆍ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탤런트의 해외진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손하, 최진실 등 일본드라마 출연
한국 탤런트로는 처음으로 일본 드라마에 주연을 맡은 탤런트는 KBS 월화 드라마 ‘눈꽃’의 주인공으로 나오고 있는 윤손하.
윤손하는 NHK가 제작해 내년 1월부터 방송할 10부작 ‘모이치도 키스’(다시 한번 키스)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지난 9월까지 3개월동안 일본을 방문해 촬영을 마친 윤손하는 이 드라마에서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극중에서 한국 여가수역을 연기한다.
윤손하는 "일본 드라마에 첫 진출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계속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BS위성을 통해 국내에도 방송될 예정이어서 국내 시청자도 볼 수 있다.
또한명의 대스타가 일본 안방극장에 선을 보인다. 탤런트 최진실은 일본 후지TV의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초에 촬영에 들어간다.
최진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미스터리 멜로물로 내년 3월부터 3개월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최진실은 일본의 인기절정 배우 나카야마 미오와 홍콩 배우 금성무와 호흡을 맞춘다. 대우도 일본의 최고급 배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방송(MBS) 개국 5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준비되고 있는 특집 드라마 ‘해협에서의 바람’에도 한국 탤런트가 주연을 맡는다.
2001년 1월 일본에서 방송될 이 드라마에는 톱 탤런트 김지수와 김현균, 재일동포 2세인 오페라 가수 전월선이 다카시마 마사노부, 와다세스 네히코 등 일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영종도 신공항을 배경으로 펼치는 한일 기술자간의 마찰과 사랑을 그린다.
또한 MBC와 일본 TBS(도쿄방송)가 합작으로 제작해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방송예정인 4부작 드라마 ‘프렌드’에는 한국 남자 탤런트가 주연을 맡는다.
MBC는 일본 여자 탤런트 교코 후카다와 함께 ‘프렌드’에 출연할 남자 탤런트 캐스팅 작업을 하고 있다. 대본작업이 완료돼 12월까지 주연급을 포함한 한국 출연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TV 출연섭외 늘어나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를 비롯한 중국 텔레비전에서 ‘의가형제’, ‘그대 그리고 나’ 등 한국 드라마가 방송돼 한국 탤런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드라마 출연섭외도 늘고 있다.
중국 CCTV와 한국 캄미디어가 합작으로 제작하고 있는 드라마 ‘현대가정’(Modern Familyㆍ摩登家庭)에서 여자 주인공은 이태란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촬영에 임하고 있는 이태란은 이 드라마에서 중국 청년과 결혼해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빚지만 결국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여주인공이다.
’현대 가정’은 50분물 30부작으로 내년 2월부터 중국 CC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캄미디어측은 국내 방송3사와 방송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시청자도 이태란이 주연하는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란은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400만원으로 중국 최고 대우를 받는다. 앞으로 한국 탤런트의 중국 진출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임경옥 역시 중국 안방극장에 선 보인다. 임경옥은 내년 2월 CCTV에서 방영될 특집극 ‘먼당히도우’(門當戶對)에서 여자 주연을 맡았다. ‘먼당히도우’는 미국에서 한국 여자 유학생(임경옥)과 중국 남자 유학생이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남자 탤런트 고수는 대만에 진출할 예정이다. 대만 ‘상하 에이전시’는 최근 고수에게 계약 의사를 타진한 뒤 광고모델과 영화ㆍ드라마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만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출연을 요청한 탤런트로는 차인표 장동건 안재욱 등이 있다.
팬클럽 결성 등 식지않는 열기
출연은 하지 않지만 해외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기자도 있다. 대만 베트남 홍콩 등에서 일부 한국 연기자의 팬클럽이 결성되는가 하면 특별행사에 초청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지난해 ‘의가형제’ 등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베트남에서 한국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장동건 이영애 최진실은 베트남의 최고 스타 못지않는 인기를 구가중이다. 이들 사진을 넣은 티셔츠는 베트남 중고생 및 대학생이 앞다투어 구입하고 있으며 이영애의 헤어 스타일은 베트남 여성에게 유행할 정도. 또한 연예잡지는 한국 연기자의 활동상황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십개의 팬클럽이 결성되는 등 안재욱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안재욱이 중국 콘서트 무대에 오르면 연일 매진 사태를 이룬다.
대만에서는 채시라와 차인표가 같은 수준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한국 스타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2~3년전부터. 이들 국가에 한국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방송되면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방송되고 있는 아리랑 위성 방송을 통해 한국 탤런트의 활동과 드라마가 상세하게 소개돼 한국 연기자들을 선호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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