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6일, 나성영락교회 박희민목사는 95세로 사망한 한 교인의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조국분단의 비극이 다시 한 번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함을 느꼈다.
“그는 아내와 50년간 헤어져 살다가 미국에서 세상을 거두었다.”며 한국전 와중에서 아내와 이별한 후 “재회할 날을 기다리며 그 긴세월을 혼자 살았다.”고 박목사는 말했다. 박목사는 8000명 교인을 거느린 나성영락교회의 담임목사다.
베를린 장벽과 소련이 무너지고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방문하거나 편지를 쓰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박목사는 말했다.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한반도가 나누어질 당시 20, 30대였던 남녀가 이제는 70, 80대로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박목사는 밝혔다.
앞으로 10년내에 이들 모두가 사망할 것이며 그들은 실망감을 무덤에 안고 갈 것이라고 박목사는 말했다.
박목사와 한인단체연합 지도자들은 미국정부가 한인 가족상봉을 돕도록 촉구하는 전국적 청원운동을 벌일 것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인타운에서 가질 예정이다.
한인타운이 자신의 지역구인 자비에 베세라 연방하원의원(민주-로스앤젤레스)도 이를 후원하기 위해 타운 지도자들과 만나기로 되어있다.
베세라의원은 한인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 상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방정부가 이들을 돕도록 신속 대응하는 것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정부관리를 서울에서 만난 바 있는 베세라 의원은 코리언아메리칸들이 그냥 기다리기 보다는 연방정부의 후원을 촉구하고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관료주의로 인해 수속절차가 복잡해지거나 가족상봉기회가 지연되는 것을 여러분들은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최소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서는 빌 클린턴대통령과 의회, 남북한 지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이 청원서는 앞으로 있을 회합이나 두 한국과 관련된 협상에 헤어진 미주한인 가족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1백만 한인들의 약 3분의 1이 북한에 친척을 두고 있으며 거의 반세기동안 그들을 만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미주 한인들의 북한친척상봉문제는 남북한 관리들의 협상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다.
청원운동 관계자들은 최근 남북 두지도자의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북한방문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상봉문제가 정치적으로만 이용되고 흐지부지되고 말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지도자와 만난 것은 노벨상을 받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박목사는 밝혔다.
또한 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이 너무 급하게 이루어졌음을 우려하는 한인들도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인들의 야심에 한인들이 속지는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박목사 및 다른 청원운동관계자들은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볼때, 이 처럼 속은 것이 그들 모국의 운명이었다.
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다. 디어도어 루즈벨트대통령이 일본과 비밀 협상을 한 결과였는데 그것은 미국이 일본의 한국과 만주 통치를 묵인하는 대신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진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1945년 한국이 일본에서 해방되었을 때 한국은 지정학적 볼모가 되어 위도 38도선을 경계로 나누어졌다.
남가주한인대학생회 회장이며 UC리버사이드 4학년생인 제니 김은 LA에서 자라면서 할머니가 북한에 있는 형제가 얼마나 보고싶은지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한인대학생회는 불과 4일동안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으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관심을 표현하는 길”이라고 김양은 밝혔다.
남서주 한미연맹 회장인 서영석박사는 클린턴대통령이 퇴임전에 만약 평양을 방문한다면 가족상봉문제를 제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약 그가 하지 않는다면 국무부나 그의 후임자가 해주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인가족상봉위원회의 위원인 임혜빈씨는 다른 지역사회의 후원도 도모하고 있으며 그 첫 단계로 흑인민권단체와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고 알리면서 어반 리그 및 NAACP 지도자들과의 대화가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