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60년 사이에 거의 200배 증가한 도심인구 계속 늘어
이 곳에 가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호텔창문 밖으로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시저의 궁전 등 온 세상의 명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혐의(?)가 있는 독자들은 벌써 눈치챘을 것이다.
이곳은 바로 환락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가스다.
하지만, 라스베가스가 백만장자들만을 위한 부자들의 천국이라고 오해하지는 마시라.
사실, 라스베가스는 노동자 계층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도시다. 지난해 통계만 봐도, 전체 방문객의 61%는 대학졸업장이 없는 서민들이었다.
라스베가스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번쯤 일상의 단조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도피처와도 같은 곳이다.
이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25센트짜리 슬롯머신에서 짜릿한 도박심리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다.
라스베가스는 저렴한 음식비용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도박꾼들을 유혹하기 위한 상술의 일환이지만, 5달러 95센트에 준수한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또, 방문객들은 수많은 호텔들에서 주관하는 각종 쇼를 부담없는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화산폭발등 공짜로 선사하는 쇼도 있다.
실제로 라스베가스에 인접한 주들의 주민들은 일년에 한 두 번씩, 라스베가스에 가서 각종 쇼와 연주회 등을 구경하곤 한다. 이들에게 라스베가스는 중요한 문화생활의 중심지인 셈이다.
라스베가스에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약 3,5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마치, 해마다 스페인의 전체인구를 한 대의 비행기에 탑승시키는 것과 같다"
유명한 요리사 쥴리아노 셀라노는 말한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엄청난 관광객들이 모두 도박을 즐기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라스베가스의 시수입 중 도박수입은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이는 10년전의 6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물론, 아직도 라스베가스를 찾는 사람 중 75% 이상의 일차적 방문목적은 도박이다.
그러나, 일단 라스베가스에 발을 들여 놓으면, 도박이 아니라도 돈 쓸데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현란한 최고급 호텔들과 식당 등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라스베가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상품은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유와 낭만이 넘쳐 흐른다. 또, 라스베가스가 사막지역에 위치한 관계로, 사시사철 내리쬐는 밝은 햇살도 큰 매력이다.
라스베가스에는 관광객들 뿐 아니라, 새로운 주민들도 끊임없이 이주해 온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 저렴한 주택가격, 그리고 다양한 취업기회 등을 찾아 몰려든다. 지난 수년간 네바다주는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한 주였고, 라스베가스는 네바다에서 가장 급성장한 도시였다.
라스베가스의 인구는 1940년에 8,422명에 불과했으나, 1999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지역 인구가 140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라틴계 인구가 15% 이상을 차지한다. 라스베가스의 인구분포 중 특이하는 것은 미전역은 물론 전세계로부터 전입자가 몰린다는 사실이다.
라스베가스에는 현재 교회가 500개가 넘고, 종합병원이 7개나 있다. 청소년 갱단도 어느 도시 못지 않게 많고, 자살율은 10만명당 18.91명으로 미국최고 수준이다.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환락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라스베가스 인근에 있는 726 피트 높이의 후버댐은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미드호수를 만들어냈다. 미드 호수는 낚시와 보팅의 천국이다. 또, 은퇴한 백만장자들은 미드호수 주변에 그림같은 주택을 지어놓고 말년을 즐긴다.
또, 그리 멀리 않은 지점에는 저 유명한 그랜드 캐년이 위치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환상적인 그랜드 캐년 헬리콥터 투어의 중심지다. 또, 그 반대방향으로는 죽음의 계곡, 즉 데스벨리가 자리잡고 있다.
데스밸리는 이름처럼 죽음의 계곡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계곡의 변화무쌍함과 형형색색의 조화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 모든 것들의 중심부에 라스베가스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라스베가스의 급속한 팽창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당장 체감되는 문제는 교통체증, 수퍼마켓의 기나긴 행렬, 혼잡한 학교들, 그리고 낮은 세수입으로 인한 기간산업 투자미비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식수문제가 위협적이다.
원래, 라스베가스는 땅속에 있는 풍부한 지하수를 바탕으로 세워진 타운이었다.
물론, 미드 호수 덕분에 당장 물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는 어디까지나 사막에 위치한 도시다. 현재의 도시팽창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30년 경에는 물사용의 한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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