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코너, 예산부족 속에서도 고교풋볼 명문 구축
NFL, 즉 미국 프로풋볼 리그가 올 시즌에도 열전에 열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날, NFL이 누리는 인기는 미국내 풋볼의 저변이 그만큼 넓고 뿌리깊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 전역에는 장차 NFL 무대를 꿈꾸며 비지땀을 흘리는 수많은 꿈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시 퀸스에 가면 고등학교 풋볼팀의 명가로 불리우는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있다.
퀸즈는 한인이민자들의 밀집지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학교의 풋볼팀 코치 비니 오코너는 반평생 동안 외길을 걸으며, 수많은 풋볼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프랜시스 고등학교에는 변변한 풋볼경기장이 없다.
학교 운동장에는 풋볼경기에 필요한 라인들조차 제대로 그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홈경기가 있을 때는 3마일 떨어진 세인트 존스 대학 필드로 가야 한다.
가톨릭계인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는 체육예산도 미미하다.
학교당국이 풋볼팀에 지원하는 것은 기껏해야 선수들의 헬멧과 어깨패드가 고작이다. 나머지 비용은 학생들이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는 곧, 학생들 스스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떠않아야 함을 의미한다. 게중에는 풋볼을 계속하기 위해, 일년내내 돈을 저축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비니 오코너 코치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실적은 고등학교 풋볼계에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올해 70세의 고령인 오코너 코치는 벌써 47년째 이 학교의 수석 코치직을 맡아 왔다. 그 동안 올린 전적이 272승 117패 11 무승부.
지난 47년간, 그의 팀은 가톨릭계 고등학교 풋볼리그에서 17번 우승했고, 그중 여섯 번은 시즌무패의 전적이었다. 오코너 코치는 1992년 전국 고등학교 ‘올해의 코치’로 선정되었고, ‘CHSL 올해의 코치’는 무려 20번이나 차지했다.
그가 배출해 낸 학생들 중 NFL에 진출한 선수도 아홉 명이나 된다.
그 중에는 댄 헤닝이나 빌 피켈 같은 유명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 그의 제자 중 4명은 대학풋볼리그에서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올 시즌의 경우, 그의 제자중 31명이 대학팀에서 뛰고 있고, 10명은 대학팀 코치를 맡고 있다.
거의 반세기 동안, 오코너 코치가 쏟아 온 풋볼 및 학생사랑은 고등학교 풋볼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프랭크 맥과이어 재단은 뉴욕 운동클럽에서 오코너 코치 축하 디너를 개최하기도 했다.
"승리는 항상 즐거운 것이다. 하지만, 나의 진정한 목표는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키고, 인생을 준비하도록 돕는 일이다"
오코너는 답사를 통해 자신의 코칭철학을 이렇게 소박하게 피력했다.
오코너는 필드에서 풋볼의 형식과 전략에 중심을 두는 편이다.
"나는 자신을 코치보다는 선생으로 인식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경기기술 보다는, 극심한 압력상태에서 옳바르게 생각하고 경쟁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 그것이 인생의 참다운 성공에 이르는 비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세인트 프랜시스가 풋볼선수들을 생산해 내는 풋볼공장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코너 역시 풋볼 예언자일 수는 있으되, 결코 풋볼 중독자는 아니다.
이 학교 풋볼팀이 지금까지 탁월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학교측의 까다로운 학업기준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2,700여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미전역의 가톨릭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 학교는 뉴욕시내에 있는 까닭에 인종의 전시장과도 같다.
전통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들이 주로 아일랜드계 및 이탈리아계 학생들로 구성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학교에는 흑인, 그리스계, 히스패닉계, 동유럽계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특히, 올해에는 풋볼팀 사상 최초로 두 명의 스페인계 학생들이 팀의 공동주장으로 선출되었다.
오코너는 지난 수 십년간 학생들에게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변화래야 70년대 학생들이 장발에 미쳤던 것, 그리고 요즘 학생들이 각종 보석류를 몸에 감고 다니는 것 정도다"
오코너는 이렇게 농담을 한다.
학생들을 대하는 오코너 코치의 스타일 역시 거의 변한 것이 없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하고, 가능한 그들의 입장에 서서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서 배워왔다. 그들로부터 신선함, 정직함, 열정 등을 끊임없이 공급받는다"
오코너는 말한다.
오코너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코치로도 정평이 자자하다.
그의 95년형 포드 토러스 왜건에는 각종 풋볼관련 책자들과 경기테입들이 어지럽게 가득차 있다. 그는 매일밤 귀가하여 아내가 차려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자정까지 상대팀 경기테입을 보며 연구한다.
"풋볼은 매우 지능적인 경기다. 경기에 승리하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상대팀 선수들의 체구가 더 클 경우에는 머리싸움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
오코너는 설명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