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을 주우러 나갔다가 예쁜 낙엽을 한 움큼 주워 들고 왔다. 곱게 씻어서 식탁 위 촛대 앞에 흩어 두었더니 그것만으로도 쉽게 가을 표정이 반짝였다. 내친김에 크고 작은 호박 몇 개를 둘러놓고 단풍가지를 꺾어 장식하니 식탁 위에 이내 가을향 짙은 무드가 형성되었고, 그것 하나로 오전 내내 소녀처럼 설레며 기뻐할수 있었다.
올해는 유난히 LA에서도 가을 정취가 느껴지고, 전체 인테리어의 흐름조차 로맨틱한 무드여서 그런지 세심한 마음의 터치가 절실해 지는데, 인터넷상에서 몇 십년 전 어린 시절의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좋은 세상이지만, 컴퓨터로도 인간이 사는 따뜻한 체취와 로맨틱한 무드 공간만큼은 결코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로맨틱 하우스! 주부의 센스만 있다면 많은 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곳곳에 독특한 개성을 심어 표현해 낼 수 있는 무드공간! 작은 것이 주는 기쁨은 의외로 크고 벅차다.
집에서 가장 로맨틱한 무드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은 다이닝 에어리어며 이와 동시에 매칭 무드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것이 벽난로 위 맨틀이다. 두 곳이 같은 컨셉으로 맞아 떨어진다면 더할 것 없이 훌륭한 로맨틱 무드가 살아 움직일 것이다.
1. 다이닝 에어리어
계절에 따른 변화를 가장 손쉽게 줄 수 있는 곳인 만큼 무엇보다 전체 톤을 뉴츄럴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봄에는 각종 꽃들로 식탁을 장식하고 여름엔 과일을 멋스럽게 담아내며, 가을엔 가을정취로, 겨울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는 일상으로의 초대, 촛불이 절대적인 다이닝에는 러너와 테이블보, 냅킨까지 색깔을 맞춰 함께 변화를 줘야하고 계절에 맞게 디쉬세트와 슬립커버까지 매치를 하면 가구를 바꾸지 않고도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접시 위에도 살짝 장미 꽃잎이나 낙엽 한 잎, 라일락 한 가지 등을 색상과 음식 색에 맞춰 꾸미면 음식 맛이 더 돋구어진다. 냅킨 또한 꽃과 낙엽모양을 고르고, 꽃 한 송이나 낙엽가지와 함께 묶어 내면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상차림이 된다. 옛날에 살던 집은 각종 과일 나무와 장미꽃 화단이 있었는데 과일 가지와 화려한 장미꽃들은 이 감상적인 주인 때문에 늘 생동생동 잘려져 나갔다. 잊고 있었던 친구 생일날 박스 채 사둔 꽃병을 꺼내 장미 한 두 송이를 담아 리본으로 장식하면 짙은 향내처럼 가득한 사랑이 더 효과 있게 전달되었으니까. 촛불을 택할 땐 향기가 나는 촛불이나 오일을 쓰면 더욱 무드가 나며 센터피스의 촛불과 함께 각자 앞에 볼 촛불을 하나씩 더 놓으면 낭만적이다. 식탁의 차림 만큼이나 버페테이블의 장식 또한 중요한데, 큼직한 크리스탈 볼에 플로링 캔들과 꽃잎을 함께 띄우면 반영되는 영롱함이 더욱 더 빛난다. 여름엔 레몬이나 라임을 촛불과 함께 썰어 띄우고 가을엔 낙엽, 겨울엔 구슬이나 색유리와 함께 크리스탈 볼을 장식하자. 그 화려함으로 방 전체가 로맨틱해지고, 드라마틱한 다이닝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매일은 할 수 없더라도 특별한 날엔 아이들과 함께 앞뜰 뒤뜰에서 꽃과 잎과 열매를 따 담자. 그런 낭만적인 세팅을 하는 날만큼은 아이들도 더욱 점잖게 식탁에 앉는다. 가족들의 이름을 손수 새긴 냅킨을 세팅하면 더 정감 있는 테이블이 될 것이다.
예쁜 피쳐에도 몇 개의 과일을 함께 썰어 넣어 음료수를 만들고, 오픈된 윗부분에 하얀 레이스를 분위기 있는 뚜껑으로 대치하면, 훨씬 맛스러움을 담아낼 수 있다. 이때는 오간자 냅킨에 레이스와 구슬을 믹스해 달아 꾸며야 더 로맨틱하다. 무엇보다 분위기 있는 다이닝룸을 더욱 로맨틱하게 꾸며 주는 것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대화이다. 추수감사절! 훈훈한 감사절 장식과 상차림이 사랑을 전하는 마음처럼 더 아름다워지기를 바란다.
2. 맨틀장식
방안의 중점적인 포커스가 되는 맨틀은 따뜻한 불길을 전해주는 벽난로 위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벽난로는 그 자체로 쌀쌀해지는 계절의 낭만이 되는데 잘 꾸며진 맨틀은 안주인의 영혼까지도 대변해주는 무드 있는 매개체가 된다. 맨틀은 보통 100달러 짜리 몰딩 피스에서부터 1,000 ~ 3,000달러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각기 다른 표정연출법으로 낭만적인 모습을 들어낼 수 있다. 간단히 멋진 프레임의 거울을 달고 몇 개의 장식품으로 꾸밀 수 도 있고 각기 다른 촛불과 촛대, 그리고 말린 장미 한 다발과 액자를 멋스럽게 믹스해도 전혀 다른 표정이 된다. 코로리얼과 프렌치 스타일의 맨틀, 19세기 빅토리안 스타일, Art and Craft의 우드 맨틀, 라임스톤과 대리석의 스무스한 맨틀, 캐스팅 아이언의 드라마틱한 맨틀까지 모든 맨틀은 파이어 플레이스의 따뜻함을 전하는 대화도구이다. 어떻게 꾸미냐 보다는 그 자체가 마음의 낭만으로 자리 잡기에 특별한 장식이 필요없지만 다이닝에 맞게 러너나 촛대 아니면 시즌별 장식을 함께 하면 그 화려함을 더욱 끌어낼 수 있다. 무드 있는 공간에 맞는 윈도 트리트먼트와 감각 있는 페브릭의 조화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한다. 빅토리아스타일의 화려함이 아니더라도 로맨틱무드는 우리 일상에의 초대로 항상 함께 이어지는 잔잔한 아름다움이다. 문의(888) 848-0360, (909) 838-9991,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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