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돼버린 <가을동화>”. KBS 2TV 미니시리즈 <가을동화>(오수연 극본, 윤석호 연출)가 7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채화 같은 미려한 영상과 젊은이들의 극진하면서도 애잔한 러브 스토리가 올 가을엔 더욱 깊은 애상에 빠져들게 했다. 누구나 한번쯤 지니고 싶어하는 사랑의 추억을 담아내 시청률이 높아도 뻔한 구도로 지탄을 받았던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드라마 자체가 추억으로 남겨졌다.
`가을 연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송승헌 송혜교 원빈. 이들 세 사람의 `종영 심정’을 통해 <가을동화>의 여운을 정리한다.
■송승헌(24)
“열심히 했는데 인기를 얻어 다행입니다.”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뜨거운 주위의 반응에 의외로 담담하다. 연일 이어지는 빡빡한 촬영 일정으로 인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송승헌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도 초췌해진 모습이다. 몸무게도 드라마 시작 전보다 4kg이 줄었다. 그래서 촬영을 끝낸 지금은 “시원하다“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이런 육체적인 피곤함보다 촬영 내내 송승헌을 힘들게 했던 건 “태석과 유미를 힘들게 하면서 준서와 은서가 꼭 만나야 하는가?” 스스로 의문을 지울 수 없었던 것. “준서가 답답하게 느껴졌다”는 그는 그래서 감정이입이 힘들 때가 많았다고 한다.
부드러운 남성의 모습을 선보인 송승헌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연기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올해 드라마 <팝콘>과 <가을동화>를 통해 감성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차기작으로 액션영화쪽을 택할 생각이다.
■송혜교(19)
속사포 처럼 대사를 쏘아대던 <순풍산부인과> 혜교의 모습은 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엔 아픈 사랑에 눈물흘리는 은서의 모습만 남아있다. 송혜교에겐 첫 멜로 주연작품. 그래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했던 작품이었고, 성공이 마냥 기쁘기만 하다.” 고. 드라마의 인기로 계속 연장방영 얘기가 나올 땐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끝내놓고 나니 “이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한다.
<가을동화>전에는 밝은 역할 섭외가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슬픈 멜로 배역이 주류를 이뤄 변신의 성공을 대변한다. 그의 맑고 투명한 얼굴은 올해 드라마에서 건져올린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벌써 CF개런티가 <가을동화> 시작전보다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육체적으로 무척 지쳐있지만,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밀려있던 광고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곤 나선 푹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원빈(24)
탤런트 원빈과 힘겹게 전화 인터뷰가 연결됐다. 평소 말을 아끼기로 악명(?) 높은 원빈이었지만, 이 날만은 예외였다. 종영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해서일까.
“시원섭섭해요. 너무 힘들어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막상 종영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태석이란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자신의 연기 중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지닌 캐릭터로, 그리고 변신의 기회였다는 자평까지 자상한 설명을 덧붙였다.
<꼭지>에 이어 <가을동화>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린 원빈이니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욕심이라면 다음 출연작에서 명태나 태석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으로 영화쪽을 심각히 고민중이라 당분간 TV에서 그를 만나기는 힘들 듯 싶다.
지난 2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한 원빈은 13일을 전후로 캐나다와 호주로 출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물론 CF와 잡지화보 촬영도 겸한 여행이다. 내년 출연작품과 계획 등도 이 곳에서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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