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대입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하고 있는 12학년생들은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있다. 지망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도대체 어떤 학생을 원하는가 하는 것.
지난 해 코넬대학에 지원한 한 학생은 SAT점수가 1,420점으로 2개 과목의 AP시험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 학생은 특히 연극 공연에 열정적이었으며 학교에서 연극을 연출하는데 5만달러를 모금하도록 도왔다. 변성기때 예쁜 소프라노 음성에서 목소리가 바뀐 경험에 대해 에세이를 썼는데 입학사정관들은 유머가 있다고 좋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사정관들에게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었다. 교사 추천서가 그저 그렇다는 점. 또 정치와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는데 왜 이미 그 과목에 대해 더 공부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러웠다. 사정관들은 토론 끝에 입학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입문호가 점점 좁아지는 오늘날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것은 어떤 것인가?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봄 사립대학 코넬, 주립대학 라이스, 그리고 단과대학 보도윈 칼리지에서 대입원서를 심사하는 입학사정과정을 직접 참관, 23일자 이슈에서 그 내용을 6가지 조언으로 정리, 보도했다.
▲팔방미인이 되지 말라
SAT 1,520점, 흠잡을 데가 없는 학교성적, 미세한 활자로 원서에 빽빽이 적을 정도록 많은 학교활동, 그리고 철학에 열정이 있는 시인겸 풀룻 연주가 학생은 라이스 대학에 바로 합격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라이스 대학의 사정관은 이 학생을 원서에 올리기 위해 과외활동을 샤핑하러 다닌 ‘클럽학생’(clubber)이라고 명명하며 대기자명단에 올렸다.
코넬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은 지원생이 주장하는 과외활동시간을 계산기로 합계한 결과 한 주에 50시간이나 되는 것을 찾아냈는데 역시 좋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입학사정관들은 원서에 태어나서 참여했던 모든 활동을 기입하는 것보다 수년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활동, 헌신적인 참여가 돋보이는 활동을 더 선호한다.
▲에세이는 아슬아슬한 경우에만 읽는 것이 아니다
보도윈 칼리지의 입학사정관들은 SAT점수나 학교성적을 보기도 전에 가장 먼저 에세이를 읽는다. 에세이에서 받는 첫 인상이 그 학생에 대한 토론의 색조를 좌우한다. 한 학생의 경우, 오자가 많은 에세이를 읽고는 바로 입학을 거부했다.
에세이가 중요하기는 코넬도 마찬가지. 코넬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호기심과 자신을 이해하는 자질을 보이는 에세이를 가장 성공적인 에세이로 꼽는다. 한 라이스 대학 지원생의 에세이는 "짧은 생애동안 상당한 지혜를 얻었다"라고 시작했는데 너무 자신만만한 에세이도 금물이다. 또 라이스 대학에 내는 원서에 한 학생은 실수로 자기가 UC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썼는데 당연히 거절됐다.
▲예술작품을 보내는 것은 별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코넬대학의 경우, 지원생이 보내는 미술작품이나 음악테이프는 대체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해당학과의 교수들에게 보낸다. 이때 전문가의 칭찬을 받는 극소수의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합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100분의 1도 안된다는 것.
예술작품은 오히려 학생의 정말 중요한 부분으로부터 입학사정관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릴수 있다. 한 코넬대학 지원생은 많은 단편소설작품을 보냈는데 사정관들이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관성을 찾지 못해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어려웠던 일은 털어놓는 것이 좋다
역경을 이겨내는 휴먼 스토리는 언제나 입학사정관들에게 인기있다. 코넬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역경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한 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입학사정관들이 특히 좋아하는 케이스가 교육을 받지 못한 가정이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성공담. 한 코넬대 지원생은 학교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부모가 교육받지 못한 가정에서 주 40시간 캐시어로 일하면서 공부한 점을 사정관들로부터 인정받아 합격됐다. 특히 학교성적에서 나쁜 점수가 있는 학생들은 추천서나 에세이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없는 경험을 지어내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허위 경험을 찾아내는데 세계최고의 도사가 바로 입학사정관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코넬대 지원생은 친척의 동성애에 대한 에세이를 썼는데 입학사정관의 의심을 샀다.
▲교사가 좋은 추천서만 써주는 것은 아니다
교사 추천서를 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열심이고 의욕적"이라는 말은 "그리 똑똑하지 않다"는 뜻이다. "어떤 성적을 받느냐보다 무엇을 배우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라는 칭찬도 입학사정관에게는 "합격되면 낙제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교사보다도 자기를 가장 잘 아는 교사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인기있는 교사는 다른 학생으로부터도 추천서 신청을 많이 받아 신경써 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될 수 있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에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이력서와 가장 잘 쓴 프로젝트 보고서를 함께 제출해 교사의 기억을 돕도록 한다.
▲자기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조기지원하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에 비해 합격이 유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라이스대학을 안전망으로 생각하고 지원한 한 학생은 라이스 대학에 이같은 자세가 인터뷰에서도 나타나 입학이 거부됐다. 대학에서 홍보차 고등학교를 순회방문할 경우,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대학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지원한 대학은 모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 제공하지 않는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실수도 대학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 대학에서는 원서에 지원하는 대학의 명단을 기입하도록 하는데 명단이 너무 길면 많은 학교중 하나라는 점을 기분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줄에 해당 대학이 지망 0순위 대학이라고 쓰면 만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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