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형 엘란트라와 함께 몬트레이서 시승회
현대모터 아메리카가 미 시장에 야심작으로 내놓은 2001년형 고급 중형세단 XG300(한국 판매명 그랜저 XG)과 엘란트라 시승회가 지난 4-6일 북가주의 아름다운 소도시 몬트레이에서 열렸다. 한인 언론을 비롯 주류언론 50여개사가 참가한 이날 시승회는 몬트레이와 카멜시를 오가는 200마일 코스에서 이루어졌다.
맑은 햇살, 울창한 적송, 푸른 파도 등이 명물인 인구 3만여명의 소도시 몬트레이. 가장 아름다운 서부 해안도시 중의 하나이며 물새들의 고향인 몬트레이는 한때 스페인과 멕시코가 캘리포니아를 지배할 때 주청사 소재지의 역할을 했던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엘란트라
시승회의 첫 차종은 엘란트라. 현대의 판매차량 중 45%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그만큼 새 모델에도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현대측의 설명이다.
테스트 드라이브차량으로 실버컬러의 깔끔한 엘란트라를 골랐다. 엘란트라의 제 3세대인 2001년 모델은 유러피안 스타일로 소형차 치곤 더욱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다.
북가주의 아름다운 해변도로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를 달리기 시작했다. 적송이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길에서 80마일 정도로 속도를 내봤다. 엔진 퍼포먼스가 이전 모델보다 강하고 상당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엘란트라는 혼다 시빅,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 등 경쟁차종 중 최고의 파워인 140마력을 갖추고 있다. 실내를 둘러보니 센터를 중심으로 한 좌우대칭형 디자인이 심플하다. 휠베이스(100.4인치서 102.7인치로)가 커지면서 헤드룸(head room)과 레그룸(leg room)도 더 여유로워졌다. 사이드 브레이크 앞의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깔판을 마련해 놓은 것도 세심한 배려.
G11번 하이웨이를 벗어나니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문호 존 스타인벡의 고향 살리나스. 여기서 다시 68번 사우스를 지나 G20번 하이웨이에 진입했다. 구불 구불 가파른 산길이다. 조심스럽게 커브운전을 되풀이했다. 커브가 부드럽고 소형차의 약점인 쏠림과 떨림 현상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2시간이 넘는 주행내내 조용하고 정숙한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었다. 앞쪽 서브 프레임과 개선된 엔진 덕이다. 80마일을 조금 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카멜밸리의 명물 ‘하일랜드 인’이 눈앞에 보인다.
▲엘란트라 5도어
이번 시승회에는 내년 상반기중 출시될 엘란트라 5도어 모델도 첫 선을 보였다. 뒷모습은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브(Sabb)와 비슷하다고 해서 ‘작은 사브’로 별칭이 붙은 5도어 모델은 엘란트라 세단에 비해 스포티한 주행성이 느껴진다는 것이 테스트드라이브에 참가한 전문기자들의 평가. 기본가격은 1만 5,000달러선.
▲XG300
깎아지른 절벽과 수평선이 한눈에 보이는 절경. 하일랜드 인 호텔 주차장에는 산뜻한 XG300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XG 이름에 무슨 뜻이 담겨있을까 물어보니 ‘엑스트라 글로리’(extra glory), 즉 ‘최고의 영광’이란 뜻을 담고 있단다. 차에 오르기전 외관부터 꼼꼼이 살펴봤다. 에어로다이나믹 스타일의 균형잡힌 모던한 디자인이 10여년전 한국에서 보았던 각진 그랜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뒷모습의 테일램프도 깔끔하고 세련되게 설계되었다.
테스트드라이브는 카멜시 해안을 출발, 카멜밸리 일대를 주행하는 100마일 안팎의 코스.
운전석에 올랐다. 투톤컬러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빛을 내는 우드그레인, 가죽시트와 문루프 등 럭서리카의 면모가 느껴진다. 시계 옆에 장착된 개스마일 표시등도 눈길을 끈다. 남은 개스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알수 있어 편리하다.
시승차는 미끈하게 달려나갔다. 핸들에서 느껴지는 접지감도 묵직하다. 이번 코스는 유난히 농장이 많은 평화로운 시골길, 엑설레이터를 힘주어 밟았다. 85, 90마일 까지 속도는 올라가지만 매끄럽다.
구불구불한 산길에 이르자 XG300의 특징인 자동수동 겸용 ‘시프트로닉’(shiftronic) 기어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마이너스 방향으로 톡톡 가볍게 건드리자 기아가 5단에서 차례 차례 2단까지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플러스방향으로 건드리니 다시 5단까지 오른다. 오토메틱이면서도 매뉴얼 같은 드라이브 맛이난다. 지나치게 연하지도 힘이 들어가지도 않은채 브레이크 감각도 적절하다.
돌아오는 길은 뒷좌석에서 탑승객 입장으로 XG300을 음미했다. 뒷좌석은 넓고 쾌적하다. 동승한 현대관계자는 "헤드룸과 레그룸이 렉서스 ES300보다 크다"고 말한다.
엘란트라와 XG300을 시승한지 5시간, 출발지인 매리엇 호텔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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