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벌리힐스, 벨에어, 브랜트우드
▶ 한인소유 주택 62채, 점차 늘어
남가주의 빼놓을 수 없는 부촌 중에 이른바 ‘3B’라 불리는 지역이 있다. 베벌리힐스, 벨에어, 브랜트우드를 일컫는 말로 웅장한 저택들이 밀집한 부촌 중의 부촌이다. 이민 연륜이 쌓이며 부를 축적한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아직은 미미한 편이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도 늘고 있다. ‘멀티밀리언 달러 하우스’(multimillion dollar house)가 즐비한 ‘3B’지역에 대해 알아본다.
’3B’지역의 100만달러 이상 주택에 사는 한인들은 얼마나 될까.
본보가 소유주의 라스트네임별로 분류한 결과 베벌리힐스(우편번호 90210, 90212) 29명, 브렌트우드(90049) 지역은 18명, 벨에어(90077) 지역은 15명으로 ‘3B’지역 100만달러 이상 주택소유 한인은 9월 현재 총 6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가격별로 세분화해 보면 베벌리힐스의 경우 100만~200만달러대가 5명, 200만~300만달러대 19명, 300만~400만달러대 2명이었으며 500만달러 이상(아파트 빌딩 1동 포함)도 3명이나 됐다. 베벌리힐스 중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우편번호 90210지역 주택 평균 가격은 215만달러, 건평 4,900스퀘어피트, 대지는 4.18에이커에 이르고 있다. 우편번호 90212지역은 평균 주택가격이 87만여달러.
베벌리힐스의 장점은 두말 할 것 없이 좋은 이웃과 낮은 범죄율, 우수한 학군을 꼽을 수 있다. 이 곳에는 베벌리힐스 비스타 등 초등학교 4곳, 베벌리힐스 하이 등 고등학교 2곳이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SAT 성적과 대학 진학률 등이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전국 평균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주민의 평균연령은 40세 정도로 조사됐으며 주민 70%의 중간가구 소득이 연 8만5,0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주택가격도 급상승했다. 90210지역의 경우 이 기간 거래된 중간주택 가격은 136만달러로 가격은 작년 동기비 무려 79%가 치솟았다. 이는 LA카운티 중 행콕팍과 한인타운이 포함된 우편번호 90020지역의 172%, 패사디나 91101지역의 10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하지만 같은 베벌리힐스라도 90211지역은 중간 주택가격이 63만달러로 14.8%가 하락했으며 90212지역도 중간 가격이 70만달러로 작년에 비해 15%나 떨어져 대조를 이루었다.
100만달러 이상의 저택은 아니더라도 베벌리힐스 지역 아파트와 콘도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콘도의 경우 우편번호 90211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4년전 그라나다힐스에서 이곳의 2베드룸 콘도로 이사온 헬렌 박씨는 "자녀들 학교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됐다"며 "공립학교라도 타지역의 사립학교보다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 같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이 지역의 콘도 값도 급등했다. 2~3년전 40만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1~2베드룸 콘도가격은 최근 50만~6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특히 다운타운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교육환경 때문에 최근 많이 이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우드의 경우 총 18명의 한인이 100만달러 이상의 저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200만달러대가 7명, 200만~300만달러대는 10명이었으며 1,000만달러 이상(아파트)도 1명이 포함되어 있다.
브렌트우드 90049 지역의 평균주택 가격은 128만달러로 베벌리힐스 90210지역보다는 90만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건평은 2,700여스퀘어피트. 대지는 4.5에이커. 이 지역의 8월 주택거래량은 총 27채, 중간주택 가격은 84만달러로 나타났으며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가 떨어졌다. 하지만 콘도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7% 상승했다.
벨에어지역은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한인이 총 15명으로 ‘3B’지역 중에서는 가장 적었다. 100만~200만달러대는 7명, 200만~300만달러대는 6명, 300만~400만달러대는 1명이었으며 1,000만달러 이상도 1명이다. 벨에어지역(90077)의 경우 8월 한달간 총 13채가 매매됐으며 중간주택 가격은 65만달러였으나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이들 세 지역 모두 90년대 중반 이후 구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97년 이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총 21명으로 전체 60여명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인사로는 박찬호 선수가 베벌리힐스 200만달러짜리 저택을 갖고 있으며 자일랜사의 스티브 김 전회장은 작년 벨에어에 시가 1,000만달러가 넘는 초호화 저택을 구입,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저택은 대지 4만3,560스퀘어피트, 건평 1만4,250스퀘어피트로 97년도에 지은 집으로 7개의 베드룸과 7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한인 주민들로는 사업가들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티부동산의 수지 황 사장은 "최근 100만달러 이상의 저택을 찾는 한인들의 경우 콘도와 소형 주택 등이 혼합된 베벌리힐스보다는 상대적으로 프라이버시가 더 양호한 벨에어 등을 많이 찾고 일부는 팔로스버디스 등 남쪽 지역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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