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는 것서 느끼는 개념으로... 도서문화의 혁명
▶ 책방안가고 마음대로 골라 다운로드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랩탑 크기의 컴퓨터 단말기 하나면 장소에 관계없이 어떤 책이든 찾아 볼 수 있다. 이민 보따리에 무거운 책을 가득 채워 항공 화물료를 곱절로 물어낼 필요도 없고, 학생들의 책가방도 사라진다.
’읽는 책에서 느끼는 책으로’. 미래의 책으로 불리는 전자책(e-Book)이 가져올 도서문화의 혁명이다.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전자책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던 90년대 초부터 선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부족과 인터넷상의 다운로드 기술 부족, 피로감으로 인해 장시간 컴퓨터 화면을 보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실험적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 공포소설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으로 공급되면서 재미를 보자 독서팬들뿐 아니라 출판사, 작가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의 개념은 간단한다. 인터넷 서점 또는 작가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책을 고른 다음 다운로드 받아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읽고 싶을 때마다 열어보면 된다. 책방에 가서 책을 고를 필요도 없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주문할 때 소요되는 우송료는 물론이고 배달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인쇄과정이 생략되어 원가 저렴하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므로 유통과정이 간소화 된다. 또 재고나 반품이 있을리 없어 저자와 출판사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배경 음악이 깔리는 소설을 즐길수 있고 역사책을 읽으며 관련 비디오를 함께 볼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개념에서 그림, 소리, 영상등 멀티미디어의 기능을 이용해 ‘느낀다’로 바뀌는 것이다. 문학작품뿐 아니라 요리책, 여행가이드, 사전등등 전반적인 출판 분야에 전자책이 등장하게 된다.
아직은 작가들의 전자책 동참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 타임워너등이 금년말까지 포 브론슨, 엘리자베스 워젤등 베스트셀러작가들의 소설을 전자책으로 공급할 계획으로 있어 조만간 전자책을 판매하는 작가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급속하게 높아지자 출판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작가 자신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독자들에게 직접 전자책을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타이핑한 작품을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원하는 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올해 이미 2편의 작품을 전자책으로 내놓아 톡톡히 재미를 본 스티븐 킹으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킹은 지난3월 사이몬&셔스터 출판사를 통해 전자책 ‘라이딩 더 불릿’(Riding the Bullet)을 2달러50센트에 판매했는데 불과 5일만에 50만 권이나 카피돼 45만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이어 7월에는 새 공포소설 ‘플랜트’(Plant)를 출판사 없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독자들의 자발적인 양심에 따라 1달러를 받는 파격적인 구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책 역시 첫 1주일동안에만 15만2,000명이 다운로드를 받아 9만3,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는 조만간 세 번째 작품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띠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자책 인터넷 서점과 가격
한국의 대표적인 전자책 판매 인터넷서점은 북토피아(booktopia.com), 에버북 닷컴(everbook.com), 예스24(yes24.com), 와이즈북 닷컴(wisebook.com)등 모두 8개 업체가 있다. 이 업체들은 지난 7일 출판관련 5개 단체와 ‘한국전차잭 컨소시엄’을 창립해 업소간의 과잉 경쟁 방지와 해외 전차책 출판 업계들의 국내침투에 대한 사전 대비책 마련에 나설 정도로 전자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의 경우는 인터넷 서점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barnesandnoble.com, 인터넷 서점의 원조격인 amazon.com, powells.com등에서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책 구독 비용은 한국 인터넷 서점들은 평균 3달러(3,000원), 미국 인터넷 서점들은 적게는 2달러에서 많게는 10달러까지 받는다.
▲전자책 보는 방법
전자책을 보기 위해서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현재 전자책의 다운로드 소프트웨어는 ‘점스터-TV 가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아도비시스템’의 3종류로 이들의 시장점유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전 PC와 랩탑용 ‘마이크로소프트 리더’를 무료를 내놓았고 아도비는 지난 주 킹의 전자책 판매에 이용됐던 ‘글래스북’이란 프로그램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전자책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은 폰트와 화면 사이즈 조절이 좋고 아도비는 그래픽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 리더
소프트웨어와 함께 전자책 시장의 또 다른 싸움은 전자책을 담아 들고 다닐 수 있는 장치(Electronic book Reader 또는 E-book Reader)다.
컴퓨터로는 장시간 책을 볼수 없을뿐더러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가격이 비싼 랩탑으로 전자책의 보편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가 바로 ‘전자책 리더’이다. 잡지 크기만한 이 기계는 얼마전까지만해도 700여달러로 비싸 구입이 일반의 이용이 쉽지 않았으나 톰슨 멀티미디어가 개발한 최신형 ‘로켓 e-book’(Rocket e-book)이 나오면서 조만간 100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계는 RCA에서 제작해 2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의 전자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장치는 ‘점스터-TV 가이드’를 소프트웨어로 사용하며 주문 판매에 의존하는 기존의 제품들과는 달리 일반 전자제품상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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