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학년을 위한 가이드 (하)
▶ 학비 비싸도 장학제 많아
한인 학부모들이 사립대학을 고려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엄청난 학비이다. UC에서는 연 3,700∼4,000달러에 불과한 학비가 사립대학에서는 평균 2만5,000달러로 무려 7배에 달한다. 더우기 가주의 UC계열대학은 아이비리그 등 사립대 최고명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립대학보다 우수한 교수진과 수준높은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UC계열과 같은 우수한 주립대학을 놓고 과연 사립대학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까?
▲학비
이같이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학비때문에 명문사립대학을 고려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명문사립대에 정상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의 학생들은 학비가 비싼 만큼 후한 장학금 및 재정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립대학의 최고명문인 UC버클리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의 평균 빚이 15,503달러로 50%가 학자금 빚을 지고 졸업했는데 스탠포드의 경우는 평균 빚이 15,892달러에 졸업생의 48%가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나 주립대학과 명문 사립대학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탠포드보다 평판이 낮은 USC도 졸업생의 69%가 융자금 빚이 있으나 평균빚은 15,200달러로 버클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버클리가 학생당 연평균 11,330달러의 재정보조금(융자금 포함, 보조금 6,701달러)을 지급한 반면 스탠포드는 연 21,575달러(보조금 18,130달러), USC는 23,393달러(14,338달러)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립대학들은 서로 우수한 학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다른 사립대학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우수 학생에게는 관대한 장학금제도를 제공, 융자할 필요없이 장학금으로 생활비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명문이 아닌 사립대학은 학비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사립대학의 장점
사립대학의 장점은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철저한 독립성을 갖고 있어 주립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과 융통성있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립대학들은 마치 소비자를 대하듯이 학생들의 구미에 맞춘 특이한 학기제, 커리큘럼, 교수 링크, 해외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자기만의 독특성을 자랑한다.
학생 개개인을 배려하는 사립대학은 특히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중요한 시기인 대학 첫 일년동안 주립대학에서 없는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UC계열과 같은 주립대학에서는 학생수용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입생들이 교수 및 카운슬러로부터 개별지도를 받기는 커녕 첫 학기부터 콩나물 교실에서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클래스정원이 초과돼 필수반을 이수하지 못하는 것은 신입생부터 누구나 겪는 경험이며 이 때문에 4년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UC버클리의 졸업률이 82%정도인데 비해 스탠포드의 졸업률은 98%인 점도 사립대학의 작은 클래스규모,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 보다 포괄절인 카운슬러 시스템 등 학생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반영한다.
졸업후에도 사립대학은 진로에 값있는 자산으로 남는다. 특히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학의 동창회는 한국 동창회처럼 결속력이 있어서 기업내에서 동문출신을 우대하는 제도는「Old Boy Network」이라고 불린다. 이같은 점은 미국 주립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사립대학은 특성이 다양한 만큼 지원대학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학생의 성적 및 과외활동 등에서 나타난 합격률, 전공과목, 취향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으므로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함께 신중하게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양과목 단과대학
미국의 사립대학은 리서치 중심의 대규모 종합대학과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단과대학(liberal arts college)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버드만큼 들어가기 힘든 스왓모어 칼리지, 앰허스트 칼리지 등은 한인 학부모에게는 생소하지만 대학원 입학관계자들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는 하버드만큼 잘 알려진 명문 단과대학이다.
이런 칼리지의 특징은 LA지역 고등학교보다도 작은 규모의 학생정원과 학생 전인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하버드, 프린스턴과 같은 종합사립대학은 대학생 교육보다도 교수진과 대학원생의 연구활동에 대학 시설과 노력에 치중하는 반면 사립대학 학생들은 아담한 분위기에서 교수로부터 친밀한 개인지도를 받는다.
그러나 대학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공과목과 기타 교육프로그램이 한정돼 있으며 도서관 규모, 단체활동기회등이 종합대학에 비해 적다는 것이 주요 단점이다. 그러나 일부 명문 칼리지는 인근 종합대학과 제휴를 맺어 종합대학의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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