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오페라의 2000~2001년 시즌이 지난 6일 베르디의 웅장하고 화려한 비극 ‘아이다’(Aida)로 막을 열었다.
올 시즌부터 은퇴하는 영국의 피터 헤밍즈 총감독의 바톤을 이어 받아 LA 오페라 팬들과 오래 전부터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예술감독으로 데뷔하는데 도밍고는 ‘아이다’를 윌리엄 벤디스와 교대로 지휘한다.
이번 시즌에는 내년 6월까지 모두 8편의 오페라가 공연되는데 ‘아이다’외에도 푸치니의 ‘라 보엠’(영화감독 허버트 로스가 제작한 것으로 리바이벌인데 두차례 도밍고가 지휘한다)과 ‘토스카’같은 낯익은 작품들과 함께 벤자민 브리튼의 20세기 작품으로 심리 드라마인 ‘피터 그라임스’와 헨델의 바로크 오페라 ‘줄리오 체자레’등 독특한 작품도 선보인다. 그런데 ‘피터 그라임스’는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를 감독한 존 슐레신저가 연출한다.
또 코미디로는 신데렐라를 희극화한 ‘라 세네렌톨라’와 모차르트의 빼어난 작품 ‘피가로의 결혼’및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등도 오페라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무대를 장식하는데 데보라 보이트, 제니퍼 라모어, 루스 앤 스웬슨, 토마스 알렌경 및 캐서린 말피타노와 리처드 리치 등이 팬들과 만난다.
‘아이다’(28일까지·사진)는 1869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개통을 맞아 작곡됐는데 이 작품이야말로 오페라틱이라는 단어를 실감케 하는 장려한 작품이다. 이집트의 젊은 장군 라다메스와 이 나라에 인질로 잡혀온 이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 등의 3각관계와 정열과 질투와 죽음이 있는 베르디의 최고 걸작중 하나다.
삼척동자도 아는 합창‘개선행진곡’과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와 ‘정결한 아이다’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있다.
지난 8일 막을 열어 오는 24일에 끝나는 ‘라 세네렌톨라’(La Cenerantola)는 로시니가 신데렐라 얘기를 희극화한 것. 로시니는 신데렐라를 얌전하다기보다 자신만만한 처녀로 묘사했는데 신데렐라역은 수퍼스타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가 맡았다.
시즌 세번째 작품은 지난 시즌 공연된 ‘빌리 버드’를 작곡한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10월18일~11월4일).
이 작품은 주위 사회의 전통과 인습에 시달리는 외로운 어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우정과 구원을 그린 진지하고 복잡한 드라마이다. 이 오페라는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와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와의 공동 작품이다.
‘라 보엠’(La Boheme·11월29일~12월21일)은 푸치니의 음악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또 슬프고 정열적인 작품이다.
오페라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중 하나로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뮤제타의 월츠’등 귀에 익은 곡이 줄줄이 나온다. 파리의 가난한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는 최근 ‘렌트’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빅히트 했다.
2001년을 맞아 처음 개막될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1월16일~2월3일).
바람둥이 백작 알마비바와 그의 하인 피가로 그리고 남작의 아내로 지나와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가 서로 뒤엉켜 사랑의 소극을 연출한다. 바리톤 피가로의 화려한 노래가 일품인 언제나 들어도 신나는 음악이다.
이어 2월23일부터 3월10일까지는 헨델의 작품 ‘줄리오 체자레’(Giulio Cesare)가 공연된다.
이 오페라는 이집트에서의 줄리어스 시저의 모험과 클레오파트라와의 사랑을 그린 것. 하늘을 찌를 듯 치솟는 고음의 카운터 테너들이 노래하는 것이 특징으로 오래간만에 대하는 바로크 작품이다.
‘돈 파스콸레’(Don Pasquale·4월11~29일)는 도니제티의 재기와 영롱한 멜로디가 가득한 매력적 코미디. 자기 조카의 젊은 약혼녀를 탐내는 나이 먹은 돈 파스콸레의 이야기.
이번 시즌은 푸치니의 또다른 명작 ‘토스카’(Tosca·6월6일~27일)로 끝난다.
격정적이요 고매하고 숭고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토스카와 그의 연인 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토스카를 탐내는 로마 총독 스카르피아가 관계된 비극적 러브 스토리다.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등은 유명한 아리아. (213)972-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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