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해군사관학교 외에도 역사, 건축, 유람선등으로 유명
뉴욕서 남서쪽으로 220마일, 워싱턴 D.C.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매릴랜드주의 애나폴리스시는 인구 3만3,000여명의 소도시지만 눈부시게 다양한 볼거리와 산 역사의 매력을 지닌 곳이다. 미 해군사관학교의 본거지이며 17세기 후반 바로크식 도로 계획을 바탕으로 건설된 18세기 건물이 가득한 도시인 애나폴리스는 역사적으로 300년간 매릴랜드의 주도였고 잠깐동안에 불과했지만 전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또한 이 도시는 동부 해안지대 최고의 여가용 보트 항해지로 선창가는 유람선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모든 것에 관심없는 이들에게 애나폴리스는 찐 게를 맛보는 데 더없이 적합한 지역이다.
주말 여행객에게 편리하게도 이곳의 다양한 구경거리는 모두 걸어서 15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18세기 건물, 해군사관학교, 옛 주의회의사당 순서로 이곳을 돌아본다.
여기서 볼만한 콜로니얼 스타일 건물들은 1760년대와 1770년대 ‘황금기’의 산물로 일컬어진다. 당시 세인트 앤 교회의 주임신부였던 조나단 부셔는 이 지역을 "북미 최고의 기품을 자랑하는 도시로써 유명한 변호사, 의사, 부유한 가족 등 지위, 재산, 교육면에서 최고의 위치를 누리던 사람들이 다수 거주하던 곳"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매릴랜드 애비뉴와 킹 조지 스트 릿의 교차점에는 유명한 해먼드-하우드 주택과 체이스-로이드 주택이 자리한다. 모두 1774년 완공된 이 주택들은 1775년 영국서 버지니아로 이민 온 후 식민지 시대 명성을 날린 건축가 윌리엄 버클랜드 (1734-74)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해먼드-하우드 주택은 혁명 전 미국서 인기이던 ‘앵글로-팔라디오’ 스타일 벽돌 맨션으로 균형, 우아함, 시원함, 절제, 완벽한 비례를 조화시킨 앵글로-팔라디오 스타일 건물의 고전이다. 이 건물은 버클랜드의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는 예로서 한동안 영국서 가구공으로 일한 그의 목공 솜씨가 집안 내부에 그대로 살아있다.
체이스-로이드 주택은 애나폴리스의 젊은 변호사이자 토지 투기업자였으며 후에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대법원에서 봉직하다 탄핵받은 새뮤얼 체이스가 1769년 시공했다. 체이스는 출신은 보잘것없지만 매릴랜드 최고의 엘리트로 부상한 자신의 신분상승을 알리기 위해 이 3층짜리 타워 건설을 계획했지만 중도에 자금이 바닥나자 미완성의 주택을 매릴랜드의 부호 에드워드 로이드 4세에게 1771년 12월 매각했다. 로이드는 버클랜드에게 건축 마감을 위탁했다.
매릴랜드 애비뉴서 한 블록 떨어진 프린스 조지 스트릿에는 윌리엄 페이카 하우스와 정원이 자리한다. 페이카는 체이스와 동시대 인물로 역시 변호사였고 애국적 지도자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인물이기도 했다. 페이카 주택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1765년생 벽돌 맨션으로 2에이커에 달하는 정원이 장관이다. 그동안 페이카 주택은 대형 호텔로 이어지는 입구, 정원은 주차장으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었기 때문에 현재의 정원은 당시 정원 규모를 복원한 일부이다.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는 1845년 건립 이래 세버른 강가의 위치를 그대로 지켜왔다. 이곳은 4,000여명의 사관생도가 대학수업을 받는 곳으로 생도들은 1학년을 마치면 여름마다 바다와 캠퍼스 밖에서 훈련을 받고 졸업하면 해군이나 해병대의 장교로 발령을 받는다.
해군사관학교의 방문객센터에선 사관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영화, 역사 관련 전시, 사관생도의 생활, 유명한 졸업생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캠퍼스 중심에 자리한 마당의 건물 일부는 관람객 입장을 허용한다. 건축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건물들은 보자르 건축에서 미국최고로 손꼽히는 뉴욕시 건축가 어네스트 플랙(1857-1947)의 작업이다. 플랙은 맨해튼 48가와 49가 사이 피프스 애비뉴의 스크리브너 서점과 이제는 없어졌지만 한때는 세계 최고였던 싱어 타워를 비롯, 여러 곳에 중요한 건물을 지어낸 인물이었으며 스스로 해군사관학교를 가장 대표작으로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육적인 볼거리는 박물관이다. 관람객은 낡은 사진, 함대 그림, 칼, 메달, 사관학교와 초기 해군 영웅의 기념품, 1898년 미서전쟁(Spanish-America War)부터 현재에 이르는 해군 역사가 전시돼 있다. 또 지하에는 영국 국립해양박물관과 함께 세계 최대의 콜렉션으로 꼽히는 17세기와 18세기 영국식 목선 모델 수집품 콜렉션이 있다.
애나폴리스서 마지막으로 들리는 건물은 바로 매릴랜드 주 의회 의사당이다. 이 건물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1770년대로 추정되는 상원의사당으로 1783년부터 1년동안 애나폴리스가 미국 수도이던 시절에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방에서 조지 워싱턴 장군은 1783년 12월 23일 육군 최고 사령관을 사임했고 3주 후 국회는 파리 조약을 이곳에서 체결함으로써 공식적으로 혁명전쟁을 종결하고 미국을 독립국가로 선언했다.
자세한 문의는 애나폴리스 및 앤 아룬델 카운티 관광국. 전화 (410) 280-0445, 웹사이트 www.visit-annapoli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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