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배 교육상담
▶ 부모의 관심과 대화, 가치관 교육 있어야
요즈음과 같이 첨단과학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가정교육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마음에와닿지 않을지 모른다. 더욱이 많은 가정에서 하루를 사는 동안 부모와 자녀간의 만남의 시간이 극히 제한된 시간이거나,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살아 가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좀 지난 통계이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내에 편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학령기 학생수가 1.8 million 이라는 놀라운 숫치를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가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과 학교교육을 통해서 배우는 내용들이 구분될 수가 있겠으나, 이 둘이 혐력해서 바람직한 성장을 해나간다고 하겠다.
학교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학교에다 떠넘기고 모든 것을 학교책임으로 돌리는가 하면, 학교는 학생들의 잘못을 가정에다 돌리며 서로를 손가락질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미국 학교들은 시대에 맞추어 큰 변화의 과정속에 들어가 있고 학생들의 필요와 학업성취를 중심으로 온갖 구조조정과 인력투입, 그리고 물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각 학년을 통하여 마쳐야할 학과목 내용도 확실히 설정이 되어있고, 이에 대한 평가도 지정된 시험을 통하여 측정하게 되어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학교행사 참여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중요한 요건이 된다고 해서 학부모 센터까지 학교안에 만들어놓고 학생들의 교육향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학교교육이 질적으로 많은 향상을 보일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가정, 사랑이 베풀어지는 가정, 마땅히 아이들이 행할 바가 가르쳐지고 훈련되는 가정, 이들에 대해서는 입으로만 외칠뿐 힘을 모아, 자금을 들여 구체적인 작업을 실행하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숙제를 집에 갖고 가도 도와 주어야할 부모가 없으니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학교의 고된 공부로 스트레스 속에서 집에 가면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실망감이 크겠는가? 한국에 부모님을 둔 학생이 미국학교에 다니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다받고 하숙집으로 돌아가다 정말 그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거리에서 배회하다 갱단에 들게된 아이들도 있지 않는가? 이런일들이 비단 한국 학생들 뿐이겠는가?
지금 이 사회가 첨단기술을 자랑하고, 물질만능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깨져나가는 가정과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과 정신적, 육체적 학대에 대하여는 드러나게 행해지는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사실 학교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이 사회를 어지럽게하는 가정의 정화와 정립이 더 시급한 시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가 있겠다. 가정이 제대로 선 상태에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정교육을 바라게된다. 사회가 복잡해갈수록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들로부터 훈련될 수 있는 여러가지 교육들이 있다. 즉 바르고 그릇된 길을 가르치는 것, 사랑을 받고 주는 것, 부모를 존경하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것,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보며 사랑하는 것,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 등, 수많은 것들이 가정 생활 속에서 성장하며 배우는 것들이다.
특히 이들 귀중한 인격의 요소들은 어린 나이의 성장과정에서 매우 쉽게 훈련 될수있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한다. 설상 대화가 없더라도 아이와 같이 지내는 시간은 곧 가정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들에게 마음의 평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집에 없으면 초기에는 마음에 쓸쓸함과 허전함, 불안함을 느끼게되고, 이것이 게속되면 이들을 메꾸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게되는데, 건전한 것들이면 좋겠으나, 사화악으로 빠저드는 유혹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항상 내 집이 제일이라는 생각과, 내 부모가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는 부모님들이 매일 아이들과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주말시간을 떼어내어 아이들과 보내도록 해야 한다. 자녀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듣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부모들의 많은 말은 자녀들이 마음문을 닫아버리는데 공헌할 때가 많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좋은 가정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의 학교 교육은 자연적으로 잘 이루어질 것이고, 사회의 재목으로 배출될 것으로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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