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세계 최고 부자 소녀’로 죽을 때까지 화제 뿌리며 살아
1912년에 출생하면서부터 "백만 달러짜리 아기"라는 별명이 붙었고 12세에 아버지가 죽으며 남긴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소녀"가 된 유명한 상속녀 도리스 듀크는 80세로 사망할 때까지 평생동안 세상의 호기심거리였다. 모든 면에서 극단적이었던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제나 뉴스를 장식했다.
지난 달 로드아일런드주 뉴포트에 있는 듀크의 사유지 한곳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녀와 지난 한 세기 동안 러프 포인트 주택에 비밀스럽게 보존돼 온 엄청난 보물들은 일반에게 새로운 가십거리를 제공할만 했다. 그러나 이 바다에 면한 집 러프 포인트 관광은 센세이션에 굶주린 방문객들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러프 포인트는 고전적이며 고급스럽게 잘 보존돼 있다. 10에이커의 부지에 105개의 방이 딸린 이곳은 귀중한 예술작품과 골동품들만 전시되어 있어서 듀크 생존시 말로만 듣던 패티오의 낙타나 수년간 가십 칼럼을 장식하던 무도장의 강령회 모습은 상상에 맡겨졌을 뿐이었던 것이다.
또 듀크가 남긴 15억달러의 재산을 관리하도록 지정됐었던 집사, 듀크가 입양했다가 후에 멀리한 수양딸, 합승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동차 사고, 이멜다 마르코스와의 소란스런 관계, 유명한 욱하는 성질, 인색함이나 수많은 위험한 관계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이곳에서 ‘뉴포트 복원재단(NRF)’의 안내를 받아서는 이 재단의 창립자이기도 한 듀크에 관한 나쁜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으니 그녀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공인 받지 않은 그녀의 일대기를 하나쯤 읽는 것이 좋다.
도리스 듀크는 제임스 B.와 나날린 듀크의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며 1924년에 아버지가 사망한 후 현금 1억달러와 일가의 모든 부동산, 아파트를 상속받았다. 아버지 사망 당시 그녀는 12세였지만 1년내 어머니가 유서에 소속이 명시되지 않은 재산을 마음대로 팔지 못하도록 어머니를 고소할 생각을 하게 됐다. 한때 자기 딸은 천재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는 나날린은 도리스가 무뚝뚝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문제가 있다고 여겼으며 물려받은 옷을 입을 것을 고집했다. 결국 도리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어머니는 뉴포트 저택에 은둔했다. 도리스는 대서양을 왕래하며 살았고 미국에 있을 때는 뉴저지주 소머빌의 농장에 거주했다.
듀크가 유산의 3분의 1을 받을 무렵인 21세 생일에 즈음해서는 위협과 유괴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 스테파니 맨스필드는 1992년 듀크의 일대기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소녀’에서 "도리스 듀크보다 영국 여왕을 납치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소머빌은 하인보다 경비원이 더 많았고 전기 알람시스팀이 모든 방에 설치됐었다...그녀는 가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적고 있다.
맨스필드는 물론 듀크의 대지인 포티 듀크와 제이슨 토마스가 쓴 또 다른 전기인 "너무 부자라서(Too Rich)"도 1991년에 정황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사망하기 2년 전까지 듀크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기술한다. 하지만 이 책들도 품위있고 잘 정돈된 뉴포트 저택에서 그녀가 보낸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전혀 단서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나마 그중에서도 록키 포인트에는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다. 2층 바닥에는 건축잡지와 소더비 골동품 카탈로그가 수없이 쌓여있으며 바느질 방석이 있고 침실 긴 의자에 기대어놓은 백색 낙타 인형들도 볼 수 있다. 그보다 이 저택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엄청난 수집품들이다. 큐레이터 A. 브루스 맥 리이시는 듀크의 콜렉션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개인 콜렉션에서 이렇게 다양한 옛거장들의 작품을 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층의 방 6개에서만 게인스보로우, 밴 다이크등 수백만달러어치의 거장 작품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4만평방 피트 규모의 뉴포트 저택은 1880년 프레드릭 밴더빌트를 위해 지은 주택이다. 듀크가는 1920년대 이 주택을 매입한 후 집중적으로 수리하며 확장작업을 벌였다. 어머니가 죽은 뒤 이 집에 다시 온 도리스는 수리를 계속하면서 주택에 맞는 골동품을 수집했다.
10대에서 70대에 걸쳐 듀크는 동물, 사물, 사람을 수집했지만 동물과 사물만 오래 지킬 수 있었다. 연인, 친구, 사업 파트너와의 다양한 인간 관계는 항상 의심이 많고 외로운 사람의 전형적 패턴으로 끝을 맺었다고 맨스필드는 쓰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을 쉽게 받아들이고 관심과 돈을 퍼부으며 환심을 얻은 후 결국에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사람들의 이같은 반응은 결국 그녀의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입혔다.
죽음의 순간에도 듀크는 친구를 얻고 잃었다. 자기가 낳은 단 하나의 딸이 조산 후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직접적인 상속자는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재산과 서로 다른 유언장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것이다. 법원은 1997년 사망한 집사 버나드 래퍼티에게 재산 관리 자격이 없다고 선언했고 모든 재산은 도리스 듀크 자선재단에 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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