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미국의 워싱턴, 몬태나, 아이다호 주와 맞닿아 있으며 동쪽은 알버타, 북쪽은 노스웨스트 및 유콘 준주, 알래스카 등에 둘러싸여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최남단에 있는 밴쿠버는 주룩주룩 내리는 늦여름 빗속에서도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현대적 감각과 자연의 웅장함이 공존하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밴쿠버의 관광은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서 시작된다. 1986년 캐나다 만국박람회 때 만들어진 캐나다관이 들어서 있는 캐나다 플레이스는 밴쿠버 최대의 항만으로 밴쿠버의 상징이 되고 있다. IMAX 영화관, 컨벤션센터, 팬 퍼시픽 호텔을 비롯하여 각종 식당이 즐비하다.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스탠리 공원은 서울의 남산, LA 그리피스팍처럼 밴쿠버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그 규모가 엄청난데 인공이 아닌 원시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령이 1,000년 이상된 거대한 나무들이 이 곳에 사흘이 멀다하고 내리는 비에 맞아 축축하게 늘어진 모습이다. 북미 인디언들이 자연물이나 종족의 상징으로 숭배하던 원시신앙을 표현한 토템폴(totem pole·장승)이 있는데 각기 다른 곳에 살던 4부족의 것을 이 곳에 모아놓은 것으로 맨 위에 있는 것이 족장, 양옆이 두 부인 그리고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 등 모두 7개가 하늘 높이 세워져 있다. 스탠리 공원 주차장에는 항상 10여대의 관광버스들이 세워져 있어 이 곳이 밴쿠버의 중요한 관광지임을 반영하고 있다.
어느 도시에 가도 있는 차이나타운은 주요 관광구역인데 밴쿠버에도 다운타운의 요지에 상당히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약 100년간 중국인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곳으로 대부분 19세기 골드러시 때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에서 북상하다가 정착한 사람과 캐나다 철도 공사 때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들 입맛에 맞는 중국식당들이 즐비하고 노천상점에 진열된 야채와 음식들이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다.
라이언 게이트는 프로스펙트 포인트 바로 옆에 위치한 길이 1,500여m의 캐나다 최장 적교이다. 다운타운과 노스 밴쿠버를 이어 주며 86년 박람회부터 다리의 가장자리에 밤마다 불을 밝혀 장관을 이룬다.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즐비한 랍슨 거리는 밴쿠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남가주로 치면 올드 패사디나와 비슷한 곳이다. 랍슨과 하우가 교차하는 지점의 랍슨 스퀘어는 유명한 건축가 아서 에릭슨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주정부 사무실, 법원, 샤핑센터, 아트 갤러리가 모여 있는 복합 건물이다.
퀸 엘리자베스 공원은 밴쿠버 시내에서 15분 거리로 스탠리 공원과 함께 밴쿠버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잔디와 꽃, 수목의 조경이 잘 이루어져 있고 시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시를 전망하기에 더욱 좋다.
개스타운은 1867년 잭 데이튼이라는 사람이 이 곳에 이민하여 여인숙과 양조장을 경영하면서 마을을 발전시켜 나갔다. 사람들은 그의 말재주와 화교술에 반해 ‘개시 잭’(Gassy Jack)이라는 애명을 붙여줬다. 그의 이름을 따서 개시 타운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가 개스타운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고 마을 중심부에 그의 동상이 서 있다. 이곳 워터 스트릿에 있는 세계 유일의 증기시계인 개스타운 증기시계는 물을 끓여 스팀 엔진을 작동시켜 움직이게 만든 커다란 구리시계로 15분마다 차임벨이 울려 퍼진다. 유럽풍의 건물들과 낭만적인 분위기의 거리로 캐나다관광청의 아름다운 거리상을 8번이나 수상했다. 또한 밴쿠버 시민의 거리 산책로로 각광 받고 있다.
하버 센터 타워(Harbour Center Tower)는 개스타운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높이 167m의 고층 빌딩으로 전망대에서는 밴쿠버 시와 그라우스 마운틴, 요트 정박장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탑 오브 더 밴쿠버’(Top of the Vancouver)라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의 노스 밴쿠버에 있는 그라우스 산은 밴쿠버를 조망하기에 적합하며 3,300피트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와 레스토랑은 스카이 라이더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 6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필라노 강을 따라 소나무와 전나무 숲이 우거진 카필라노 계곡이 걸려 있는 흔들 다리는 강 수면으로부터 210피트, 길이 400피트로 스릴이 넘치는 유명 관광지이다. 다리를 건너서 나오면 위험을 극복했다는 수련장을 증정한다.
LA에서 UCLA가 유명 관광지의 하나이듯 이곳 포인트 그레이 반도 끝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역시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조지아 만과 밴쿠버 섬을 굽어보며 서 있는 캐나다 서부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3만2,000명의 학생수를 자랑한다.
밴쿠버 해안가를 따라 뻗어 있는 50여마일의 웨스트코스트 하이킹 코스는 아슬아슬한 절벽으로 좀 위험한 편이지만 태초의 자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이킹 코스 중간 중간에는 우로우스 호수와 도버 호수, 츠샤트 호수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모험심을 발휘해 볼 수 있는 최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는 관광객들에게 연방정부 세금(GST)을 환불해 준다. 모든 관광비용에 환불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숙박비와 물건을 산 비용에 한해 적용되며, 개스나 음식 등에 붙는 세금은 환불해 주지 않는다. 환불을 실시하는 장소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몰려 있으며 자동차 여행자는 돌아가는 길에 들를 수 있지만, 아쉽게도 공항에는 없기 때문에 비행기 여행자는 시간을 내서 국경까지 가야 한다. 국경까지 가는 것이 어려운 비행기 여행자를 위해 우편으로도 환불신청을 받지만 어느 경우나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 환불에 대한 안내서는 모텔이나 여행 안내소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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