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라는 격언이 진부한 옛날 말이 된지도 오래다.
아마도, 레지 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늙은 구명대원일 것이다.
올해나이가 73세나 되는 고령의 존스는 1944년,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 소재 존스 비치에서 구명대원 일을 시작했다. 그 해에 찍은 사진에는 근육이 우람한 존스의 젊은 시절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존스 비치가 레지 존스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것은 아니다. 존스 비치라는 명칭은 18세기의 유명한 고래잡이 메지 토머스 존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한 때, 해적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쨓튼, 레지 존스는 존스비치 파크보다 2살이나 연상이다.
뉴욕시로부터 뉴저지 해변 일대에는 수많은 비치들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비치들은 구명대원들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 시간당 10달러를 준다고 해도 지원자들이 많지 않다. 최근, 뉴저지 오션시티 비치는 젊은 구명대원을 구할 수 없어서, 결국 노인들까지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롱아일랜드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도, 구명대원을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줄을 서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젊은 지원자들이 연로한 구명대원들이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문제다.
이번 시즌 롱아일랜드에는 전체 신청자 120명자 가운데 유자격자는 80명, 그나마 신규채용된 구조대원은 50명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롱아일랜드에서는 구명대원이 여전히 인기있는 직업이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롱아일랜드 소재 주립공원 비치들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초보자 구명대원 임금이 시간당 11달러, 캡틴은 시간당 20달러나 된다.
또, 주립공원 구명대원들은 자체 노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기가 불순한 날에도 임금을 지불받는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비치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까지 깔려있다.
구명대원 되기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지원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매년 100야드를 75초에 주파하는 수영실력을 과시해야 한다. 레지 존스는 73세가 되도록, 해마다 이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나는 아직도 한 겨울에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끊임없이 육체를 단련하기 위함이다. 나는 내년에도 컴백할 것이다"
존스는 자신한다.
한편, 뉴욕시 공원관리국장 헨리 스턴은 존스 같은 연로한 사람도 구명대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수년간 구명대원들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어왔기 때문이다.
존스 비치는 총 240명의 구명대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 중 40년대부터 시작한 사람은 존스 한 명 뿐이고, 50년대가 9명, 60년대가 36명, 70년대가 58명, 80년대 74명, 그리고 90년대가 62명이다. 이들은 지난 한해 존스비치에서 2,079명을 구조했는데, 그중 아무도 익사하지 않았다.
"구조활동에 관한 한, 레지 존스는 바다의 공룡이다. 그는 아직도 환상적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못따라갈 정도다"
롱아일랜드 주립비치 해상안전국장 조 스캘리스는 말한다.
존스는 아직도 깨끗한 피부, 높은 시력, 그리고 명료한 정신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 연중내내 달리기, 수영, 육체미 운동 등을 그치지 않는다. 존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구조해낸 사람이 1,000명도 넘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구조활동을 하는 동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죽을 힘을 다해 헤엄을 쳐서 표류하는 사람을 붙들었는데, 알고보니 남자의 가발이었다. 또, 47세 때는 체중이 300파운드가 넘는 사람을 구조하다가, 그에게 붙들려서 함께 죽을뻔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를 구조해 냈다. 지금까지 한 명도 놓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존스는 반세기가 넘게 구명대원 생활을 하면서 해변의 많은 변화들을 목격했다.
대표적인 예로서 그는 수영객들 복장의 커다란 변화를 든다. 1940년대만 해도 수영객들은 전신을 덮는 옷을 입고 수영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슬아슬하게 신체를 노출하고 수영한다.
"존스비치에 최초의 비키니 여성이 등장한 것은 1952년의 일이었다. 그날, 비키니 때문에 비치가 큰 혼란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해서 그 여자를 해변에서 추방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존스는 회고한다.
존스가 현재의 아내를 만난 것도 50년전 존스 비치에서의 일이었다. 결혼 이후, 존스는 아직까지 조강지처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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