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산자동차회사의 소형 픽업 트럭 ‘프론티어’를 새로 디자인하면서 니산디자인인터내셔널에서 ‘프론티어’ 디자인팀을 이끈 다이앤 앨런(40)이 염두에 둔 것은 두가지, 힘을 상징하는 권투 글로브와 실용성을 상징하는 연장통이었다. 그 덕분인지 현재 나와 있는 2001년형 프론티어는 차의 인상 자체가 확 바뀌었는데 니산 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까지 그저 네바퀴 달린 짐차 정도로 여기던 픽업에 새로이 관심과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의 2002년형 셰브롤레 아발란치는 영화 세트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모양이고 포드사가 내년에 출고할 링컨 블랙우드는 이제까지 보지못한 수준의 호화 픽업으로 캐딜락에 못지 않다. 그런가하면 2002년말에 제조될 셰비 SSR은 1950년대식 코벳 스타일로 굴곡을 준 2인승 무개차지만 픽업 트럭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픽업은 1994년 이래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고의 5분의 1을 차지해온 미국 자동차시장의 기반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벌써 몇 년동안 포드의 F 시리즈 픽업과 GM의 풀사이즈 트럭으로 현재 셰브롤레 실버라도가 그에 해당한다.
그런 픽업이 이제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싸매고 덤비는 최신 각축장이 됐다. 어떻게 해서든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제조사들이 승용차와 트럭의 선택범위를 계속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타는 칸도 스탠다드, 익스텐디드, 킹, 크루가 있고 짐칸도 짧은 것, 긴 것이 있으며 최소한의 깡통부터 가죽으로 감싼 호화판까지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현재 트럭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창조력과 혁신은 제품 혁신을 판매를 촉진시킨 몇 안되는 예중 하나"라고 와서스틴 페렐라 증권사의 자동차 분석가 스캇 멀리스는 평가하고 있다.
1만1700~2만3000달러에 팔리는 프론티어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쳐다보고, 주차장에서도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을 자랑하는데 스타일이외에 요즘 픽업 트럭은 점차 가족용 차량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 픽업 소유주들은 가족용으로 승용차를 따로 갖고 있었지만 새로 나오는 픽업이 안락함과 융통성이 보강되고 특히 4도어 모델들의 경우 짐보다 사람 태우는데 중점을 두면서 개성있는 짐차이면서 떳떳히 발레 파킹을 시킬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셰블로레의 아발란치와 SSR은 그 개성이 출중하다. 5.3리터, V-8 엔진에 근육질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아발란치는 2만8000달러짜리 실버라도 익스텐디드 캡과 3만8000달러짜리 서버번 SUV의 중간쯤 되는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셰비 SSR(Super Sport Roadster)도 차 지붕을 내릴 수 있는 2인승이지만 6.0리터의 8기통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태울 수 있는 승객 및 짐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실용성은 뒤질지 몰라도 이 차는 50년대 셰비 트럭을 연상시키는, 향수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주문 수리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 거의 확실시 되어 예외적으로 재빠르게 생산이 결정됐다.
경쟁사인 포드는 셰비의 SSR과 비슷한 생각을 익스플로어러 스포트 트랙에 적용시켰다. 익스플로어러 SUV에 픽업의 짐칸을 단 것으로 스탠다드 익스플로어러의 4.0리터 엔진, 205마력, 6기통 엔진을 달았지만 짐칸은 접어서 커버를 씌워 잠글 수도 있고 6피트까지 늘일 수도 있게 했다. 가격은 2만1700~3만1500달러.
8월말에 공개된 링컨 블랙우드는 네비게이너 SUV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5.4리터 V-8 엔진에 19인치짜리 바퀴를 달았고 짐칸은 중앙 아프리카산 고급원목으로 뚜껑을 덮었다. 낮에는 말을 싣고 컨트리 클럽에 갔다가 밤에는 오페라장에 타고 가도 손색이 없게 하겠다는 차다.
미국 제3의 자동차 제조사 다이믈러크라이슬러도 다지 램을 가지고 공세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나온 제품은 없지만 최근 ‘맥스캡’과 ‘파워 웨건’이란 칸셉 픽업을 내놓았는데 ‘맥스캡’은 "세계 최초의 승객 우선 트럭"을 표방하며 승용차 같은 승차감에 4.7리터, 238마력의 8기통 트럭으로 대시보드에 랩탑을 연결할 스테이션과 스크린, 음성 인터넷 접속 및 MIT가 개발한 오디오 스팟라잇 같은 최신 장치에 캔털롭만한 크기의 다지 램 배지를 달고 있다.
’파워 웨건’은 1946~68년까지 쓰이던 이름으로 7.2리터 인라인 6 디젤엔진에 780파운드의 토크 피트파운드를 내지만 내부와 짐칸 바닥을 단풍나무로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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