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보호 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가 발표한 제 10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해수욕장들의 오염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1997-1999년 사이에 오염과 관련하여 폐쇄되거나 경계령이 내려진 미국내 해변들들의 수가 50%나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휴가철 해수욕장들의 수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폐쇄되거나 경고처분된 해변들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미 전역에서 평균적으로 폐쇄된 해수욕장의 비율이 줄어든 것과는 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만큼은 그 숫자가 1998년의 3,273개에서 1999년에는 3,547개소로 늘어났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급격한 증가세가 반드시 해변오염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종합 해변감시 프로그램’에 따라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표면화된 결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더 자세히 들어다 볼수록, 더 많은 문제가 보인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같은 추세는 미 전역에서도 대동소이하다.
과거 10년간 이에 대한 감시 및 보고활동이 강화되면서, 해변오염 보고건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다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면에서는 일단 고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해변들이 더 폐쇄되거나 경고를 받을 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말한다.
1988년 동 보고서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폐쇄 또는 경고된 해변들의 수는 484개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1999년에는 그 숫자가 6,160개소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 중 3분의 2가량은 인체의 건강표준을 초과하는 박테리아 레벨에 기인한 것이었다.
한편, 1999년의 전반적인 수치가 1998년의 7,236개소에서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98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이례적인 강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는 지난 10년간 오염 해변의 수치가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해변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겨울철 우기 몇 달 동안, 해변 폐쇄가 생활의 일상사처럼 되어 버렸다.
전문가들은 해변오염의 주원인이 내륙에서 우기에 흘러드는 각종 오염물질 때문인 것으로 진단한다. 날이 갈수록 육상의 많은 지역들이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오염물질들이 땅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해변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우기와 상관없이 박테리아 수치가 심하게 높아지는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여름 헌팅턴 비치는 박테리아 오염비상으로 폐쇄되었는데, 전문가들은 그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는, 폐쇄되거나 경계령이 내린 해변들의 직접적인 오염원인 중 70퍼센트 이상은 박테리아 기준초과였다.
특히, 오염된 물속에 포함된 패토겐이라는 박테리아는 간염을 위시하여, 순환기 질병, 위장염 및 각종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동 위원회는 경고했다.
이번 리스트는 각 주 환경보호국 및 일부 사설기관들이 작성한 보고서들에서 제공된 각종 통계들에 기초하고 있다.
오늘날, 해변감시 프로그램은 하나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1999년에는 전국에서 11개주들이 종합적인 해변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올해에도, 동부의 플로리다와 메사추세츠 주가 종합적인 모니터링 프로그램 체제를 구축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반면, 천연자원 보호위원회는 루이지애나, 오리건, 텍사스 및 워싱턴 주를 "요주의"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이들 주에서는 해변감시체제가 아예 없거나 있드라도 매우 제한적이며, 공공예보 체제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자원국장 메어 니콜스 여사는, 주정부가 규정한 오염방지 표준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0년의 세월과 14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앞으로 캘리포니아주는 1단계로, 농장, 벌목업, 항구들의 정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2단계로는 도시개발 업자들의 오염원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연방정부로부터 1차년도 실행예산으로 1,060만달러를 지원받았으며, 향후 3-4년에 걸쳐 자체적립한 2억 9,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니콜스 국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산업계를 해변정화 프로그램의 동반자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70년대가 아니다. 2000년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높은 환경보존 표준을 갖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환경오염의 책임을 공유해야 하며, 각자 자신의 몫을 분담해야 한다"
니콜스 국장은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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