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선풍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미국 프로골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타이거선풍은 자신들의 좌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타이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삼손과 디라일라’라는 영화가 있다. 거기보면 미녀 디라일라가 삼손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알아내기 위해 온갖 교태를 다 부리는 장면이 나온다. 드디어 디라일라는 삼손의 비밀을 알아냈다.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 있었다. 디라일라는 삼손이 잠든사이 그의 머리를 삭둑 잘라 버린다. 잠에서 깨어난 삼손은 아무 힘없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변해 적에게 생포된후 눈까지 잃고 장님이 된다.
골퍼라면 누구나 타이거 우즈의 괴력(?)이 어디서 나올까에 대해 한번쯤은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다. 장타는 클럽헤드의 스피드에서 나온다. 고로 타이거 우즈의 공이 멀리 나가는 것은 그의 클럽헤드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의 클럽헤드 스피드가 어떻게해서 다른 프로들보다 빠르냐하는 것인데 어깨와 허리 동작을 통해 손이 허리부근에 이르렀을 때 굉장히 스피드를 내도록 나름대로의 스윙을 개발한데 비결이 있다. 우즈는 ‘매스터스’에서 우승한후 스윙을 전면 뜯어 고쳤는데 이때 팔목의 힘을 기르기 위해 근육을 20파운드나 늘렸다.
그가 지금의 스윙에서 "아, 이거로구나!"하고 도를 깨우친 것은 정확하게 말해 99년5월 ‘바이런 넬슨’토너먼트에서 였다고 한다. 그는 첫라운드에서 61타를 쳤었다.
타이거 우즈는 97년 ‘매스터스’에서 우승한후 자기분석에 들어가 피나는 노력으로 스윙고치기를 이루어 냈다. 거리는 멀리 나가는데 숏아이언이 정확치 않은 것이 그의 결정적 단점이었다. ‘매스터스’대회이후 그가 1년반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것은 스윙교정 때문이었다. 그는 마침내 정확한 펀치샷을 구사하면서 클럽페이스가 타깃을 보며 길게 머무를 수 있는 스윙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의 공방향이 정확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의 성적이 스윙을 고친후 얼마나 달라졌는가는 US오픈에서 2등과 15타차,브리티시오픈에서 8타차로 우승한 것이 증명해준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매홀 ‘파’하는 것이 꿈이지만 프로골퍼들에게는 매홀 ‘버디’하는 것이 꿈이다. 파4에서 투온에 원팟,파5에서 투온에 원팟이나 투팟하는 것이 소원이다. 이같은 가장 이상적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력을 보인 것이 타이거 우즈다. 그는 꿈을 실현한 프로라고 말할수 있다. 그냥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차점자와 엄청난 스코어를 벌이며 우승한다는 자신의 꿈을 증명해 보인 프로다.
그의 실력은 프로세계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브리티시 오픈’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톰 왓슨은 "타이거는 자신만이 넘을 수 있는 BAR(높이뛰기에서 걸쳐놓는 바)를 만들어 놓았다. 다른 사람이 넘으려면 발바닥에 스프링을 달아야 할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닉 팔도(브리티시오픈 챔피언 3회)는 "이제 우리는 그가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고 평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의 코치인 부치 하몬은 한 술 더뜬다. 타이거는 자신의 능력의 75%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잭 니클러스의 타이거 우즈 논평에는 약간 가시가 있다. 타이거 우즈는 메이저를 5회이상 우승한 아놀드 팔머나 톰 왓슨, 게리 플레이어, 리 트레비노와 같은 적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시대에서 플레이를 하고있다고 말한다. 잘치는 것은 틀림없는데 경쟁상대가 너무 허약하며 또 골프란 스윙이 변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퍼팅이 변덕을 부리는 게임이기 때문에 타이거선풍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다.
타이거가 다른 아마추어와는 달리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이키회장의 4000만달러 후원금 덕분이다. 같은 하바드학생이라 해도 학비 벌어가며 공부하는 학생과 학비 걱정않고 개인지도까지 받아가며 공부하는 학생간에는 성적의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다. 고학생이 공부잘한다는 것은 옛날얘기며 지금은 돈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성공하는 시대다. 프로골프계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박세리가 삼성의 후원을 받기 이전과 이후에 어떤 성적을 냈는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즈는 행운도 많다. 그는 초청받은 경기에서 우승(매스터스)하는 바람에 하늘의 별따기로 불리우는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은 프로다.
이제 그가 성취하지 못한 기록은 잭 니클러스의 18개 메이저 우승, 벤 호건의 1년동안 3개 메이저 우승, 바이런 넬슨의 11개 토너먼트 연속 우승등이다. 그는 젊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신기록들을 만들어 낼지 전혀 예측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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