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이 때쯤을 잊을 수가 없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 김남수 목사님이 시무하는 뉴욕 순복음교회, 그리고 뉴욕한인 봉사센터(KCS)가 자리를 함께 했다. 각 단체가 갖는 전문적인 영역은 달랐지만 한인사회를 위한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태어난 기관이 KCS 교육개발원이다.
이는 많은 상징적인 의미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주목해야 할 시범 사례라고 본다. 먼저, 정치적 배경을 가진 한인회는 정신적인 우산을 마련해 주었다. 교회는 장소를 제공했으며 KCS는 프로그램을 추진하였다. 우선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시작했으며 질과 양적인 면에서 한인사회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때마침 컴퓨터와 인터넷의 붐을 타고 약 2천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부족한 점은 앞으로의 과제로 삼아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부족한 재정 때문에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무료반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는 수강료를 받아야만 했다. 또한 각 단체간의 섭섭함과 소외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과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프로그램은 조직과 형식보다는 각 단체와 실무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우선임을 더욱 실감하였다. 만약 동포사회를 아끼며 사랑하는 봉사정신이 없었다면 무산되었을 것이다.
지난 일년간 첫발을 내딛는 일차적인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 더욱 가다듬고 알찬 결과를 얻는 다음 과정일 것이다. 이미 교육개발원의 프로그램이 지역적으로 넓여서 확장되고 있다. 현재의 퀸즈 지역과 함께 오는 가을부터는 뉴욕한인 회관에서도 보다 다양한 전문 직업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민 역사가 짧기 때문에 전문 직업을 가진 비율은 20% 미만이다.
따라서 어떤 전문 직종이라도 기본적인 영어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며 한인들에게 적합한 직업을 개발하며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맨하탄 지역의 프로그램을 위한 정부의 재정보조를 확보한 기쁜 소식도 있다.
세 기관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서로가 이해하며 양보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한인동포를 위해 봉사한다는 전제 아래서는 가능한 일이었으며 이를 현실로 보여주었다. 만약 공동으로 협력하지 않았다면 결실을 맺을 수 없는 일이었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이것이 교육개발원이 갖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동포사회를 위해서 여러 단체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합쳐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타민족과의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성격의 단체 사이에서의 연대가 더욱 필요한 것이며 가능하다고 본다. 같은 한인단체 사이에서 서로 경계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기존의 거대한 타민족의 단체와 힘을 겨룬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개발원은 작은 시작이었으며 첫 발판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한인사회가 힘을 합할 때에 더 큰 도약과 발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일년 뒤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한인사회를 향해서 감사의 글을 싣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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