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3만마리 서식 메인주서 뜨는 신종 관광산업
7월 중순의 한 늦은 새벽, 엷은 회색빛 안개가 자욱한 소택지 안팎은 야생동물들의 세상. 사람들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에서 최근 체험 여행 시장에 등장한 ‘무스 사파리’에 참가하느라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린다.
메인주에만 거의 3만여마리가 서식할 정도로 유례없이 왕성히 번식하는 거대한 사슴, 무스와 무스가 없는 지역에서 구경오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돈 버는 일인 ‘무스 사파리’가 메인주에서 가장 외딴 지역을 중심으로 벌써 서너개가 운영되고 있다. 그 가장 인기있는 곳중 하나인 ‘무스헤드 레이크’에서는 육, 해, 공 사파리가 모두 가능하다.
거의 0.5톤에 달하는 숫컷 무스를 몰래 관찰하려고 연못 중심에서 뾰족한 카누를 타고 있으면 머릿속으로는 무스 한마리가 남자 두명이 노를 젓는 카누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자꾸 맴돈다. 무스는 만화 ‘록키와 불윙클’에 나오는 개구쟁이 무스, ‘불윙클’과는 사뭇 다른 거대한 짐승이다. 그래서 가이드는 바람이 부는 쪽을 향해 정지하고 있으며 무스가 40야드정도 떨어져 있거나 물밑으로 머리를 잠수했을 때만 노를 저어 움직인다.
관광객들은 길거리에서 소금을 핥기 위해 숲속에서 걸어나오는 ‘땡땡이 무스’ 사파리도 경험할 수 있다. 이 무스들은 전혀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바 없지만 들뜬 인간들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스냅사진을 찍을 때면 마치 일부러 포즈를 취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야생 무스의 생활상 관찰은 4시간 코스에 두당 50달러가 든다. 메인 주의 무스 관광 가이드 댄 레저는 그린빌소재 자신의 상점 ‘메인 가이드 플라이 숍’에서 새벽 5시경 사람들은 소집한다. 그는 픽업 트럭, 무릎까지 오는 고무 장화, 작업복 바지, 양털 자켓에 모자 등 가이드다운 외관을 갖추고 20피트 길이의 카누를 트럭 위에 단단히 묶고 있다. 사람들이 앞좌석에 끼어 앉으면 차는 북쪽을 향해 달린다. 30분쯤 달리면 호숫가에 도착한다.
소형선외 발동기를 카누 옆에 부착한 레저는 멀리 보이는 강가의 좁은 후미를 가로지른 후 발동기를 끄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몇분 후 사람들은 레저가 메인주의 ‘세렌게티 초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야생동물들이 많은 곳에 들어서게 됐다. 거의 동시에 사람들은 암수 무스가 바람쐬러 나온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숫컷은 빨래를 걸 수 있을 만큼 넓고, 벨벳으로 덮인 것 같은 대형 뿔을 달고 있었다.
한번도 무스에게 공격당한 적이 없다는 래저는 첫째, 자신이 뭘 하는지를 잘 알며 둘째로 ‘거의 공격을 당할 때쯤 됐구나’ 싶은 때를 안다. 레저는 "귀를 잘 봐야 한다. 귀가 쫑끗 서 있으면 그냥 [무스가] 궁금하다는 뜻이지만 귀가 다시 쳐지만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것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암컷 무스와 새끼 사이에 들어서지 않는 것이다. 암컷 무스는 일반적으로 아기 무스가 한 살이 될 때까지 데리고 다닌다. 이기간동안 어미들은 무척 공격적으로 새끼를 보호한다. 특히 어미가 물에서 먹을 것을 찾을 때면 새끼들은 강가에 서있거나 숲 접경에 서 있다. 이런 이유로 레저는 암컷 무스와 육지사이로는 절대로 카누를 몰지 않는다.
숫컷은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수줍어 하는데 짝짓기 계절(9월-10월)이 되면 달라진다. 이 기간에는 매우 공격적이 되며 한편으로는 "뭘 봐?" 하는듯한 태도를 보인다. 혈기에 찬 숫컷들이 뿔을 맞대고 힘을 겨루는 일도 많지만 심각한 부상은 거의 없다.
800~1600파운드의 거대한 몸집에 어깨높이 6~8피트인 무스의 체격은 지상에서 5~6피트 높이의에 나뭇가지를 쉽게 꺾어 먹을 수 있게 하며 긴 다리로 물에서 수영도 잘하고 높이 쌓인 눈속도 잘 헤치고 다닌다. 몸을 덮은 털은 속이 비어 있어 수영할 때 몸이 잘 뜨도록 돕는다. 거대한 어금니로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와 풀을 씹는 무스의 위에는 방이 4개라 계절마다 서로 다른 음식들을 소화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사냥꾼과 자동차 이외에 천적이라고는 없는 무스의 번식을 제한하기 위해 메인주는 해마다 10월에 단 1주일동안 1장당 1마리로 제한하는 3000장의 사냥허가를 복권식 추첨으로 판매한다. 그래도 1998년에 무스와 자동차간 접촉사고가 859건이나 발생했다. 후각은 매우 발달했지만 무스는 시력이 좋지 않은데다가 폭이 60인치나 되는 거대한 뿔까지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무스는 야행동물이라 밤에 돌아다니다가 해가 뜨고 더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무스 사파리에서는 인내가 필수조건이다. 사람들이 관찰하던 수컷이 15분쯤 후 파워보트같은 물결을 일으키며 빠르게 움직이며 강가로 되돌아가고 나서 레저는 관광객들을 습지의 반대편 끝으로 데리고 갔다. 벌써 무스 관광이 끝날 시간인 아침 7시였지만 암컷 한 마리가 숲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물가로 다가가자 곧 두어마리가 뒤를 이어 등장했다. 무스는 겨울에 가끔 단체로 움직이긴 하지만 사회적인 동물은 아니다. 이들을 현재 함께 엮어주는 끈은 바로 먹이다. 관광팀은 이날 아침, 곧 이어 나타난 어미와 새끼를 포함, 총 14마리의 무스를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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