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됐다. 약 6개월간 팀별로 각 162게임씩을 치르는 정규시즌이 이제 팀당 50여게임씩만을 남겨놓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서부조 페넌트의 판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D백스), 그리고 LA 다저스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6일까지 선두 자이언츠(61승48패)와 2위 D백스(61승50패)의 승차는 1게임, 3위 다저스(58승52패)와 차이는 3게임반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8주.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와일드 웨스트’의 패권을 노리는 3강의 전력을 비교해본다.
◎타력
자이언츠가 한수위다. 자이언츠는 팀 타율 내셔널리그 2위(2할8푼5리)를 달리고 있는 반면 D백스(2할6푼3리)와 다저스(2할6푼2리)는 상당한 차이로 10위와 11위에 처져있다. 수퍼스타 배리 본즈(2할9푼9리·34홈런·69타점)와 제프 켄트(3할3푼7리·26홈런·98타점)로 이어지는 핵탄두 원투펀치의 가공할 파괴력과 이들을 받쳐주는 탄탄한 지원포 세력이 자이언츠 타선의 강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아내는 타선의 응집력도 D백스나 다저스가 따라가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홈런선두 게리 세필드(35홈런·89타점·3할4푼2리)를 비롯, 숀 그린, 에릭 캐로스등을 앞세운 다저스는 파워에서만큼은 자이언츠에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응집력이 떨어지며 홈런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D백스의 경우는 타선의 앵커인 맷 윌리엄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과 지난해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던 제이 벨이 다시 보통(?) 타자로 돌아간 것이 문제다. 스티브 핀리(28홈런·76타점·2할9푼7리)와 루이스 곤잘레스(24홈런·72타점·3할1푼6리)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평점: 자이언츠 A, 다저스 C, D백스 C-)
◎투수력
랜디 잔슨과 커트 쉴링의 황금투톱을 앞세운 D백스가 팀방어율 4.19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4.14)에 이어 NL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다저스(4.41)와 자이언츠(4.57)도 팀 방어율 4, 6위로 비교적 안정된 투수력을 갖고 있다.
D백스는 잔슨과 쉴링에 이어 브라이언 앤더슨, 아만도 레이노소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최근 위력을 되찾은 맷 맨타이가 이끄는 불펜도 안정돼 타력의 열세를 커버한다. 만약 김병현이 전반기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 경우 투수력은 단연 최고다.
특급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보유한 다저스는 박찬호와 대런 드라이포트가 후반기에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 것이 페넌트 레이스에 남기위한 필수조건. 불펜은 제프 쇼가 클로저로서 위력을 되찾으면서 D백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안정됐다. 박찬호와 드라이포트가 제 기량을 꾸준하게 발휘할 경우 추격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만약 둘중 하나라도 난조를 보이면 가능성은 없다.
자이언츠는 두팀에 비교할 때 내세울만한 에이스가 없지만 대부분 투수들이 최소한 제 몫을 해내는 분업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다. 커크 리터, 숀 에스테스등은 모두 두뇌피처들로 볼을 빠르지 않지만 가볍게 보고 상대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만드는 투수들.(평점: D백스 A, 다저스 B, 자이언츠 B-)
◎감독
3팀 모두 뛰어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특히 자이언츠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펠리페 알루와 함께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인물. 객관적인 전력, 특히 투수력의 열세를 딛고 자이언츠를 다시 디비전 선두로 끌어올려 다저스 후임감독 물망에까지 올랐다. 벅 쇼월터 D백스 감독과 데이비 잔슨 다저스 감독도 모두 뛰어난 전략가들이나 베이커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다. 잔슨은 올해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면 자리보전이 힘들 전망이다. (평점: 자이언츠 A+, 다저스 B, D백스 B)
◎잔여 스케줄
D백스 스케줄이 가장 어렵다. NL 최강 브레이브스와 아직도 6번이나 더 싸워야 하고 랭킹 2위 뉴욕 메츠와도 3게임이 남아있다. 더욱이 다저스와 6게임, 자이언츠와는 무려 8게임이 남아있어 D백스의 운명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다저스는 브레이브스 및 메츠와 3게임씩을 남겨놓았고 9월말에는 자이언츠와 홈 3연전, D백스와 6게임(홈3, 원정 3)이 기다리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