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 갱신 기대되는 새 하이텍 수영복 출시 계기
8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릴 올림픽 예선을 눈 앞에 두고 미국 최고 수영선수들이 훈련 중인 요즘 수영계는 선수들의 기록 갱신을 돕는 ‘풀-바디(full-body)’ 수영복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많은 수영선수와 수영복 제조업체는 이 논란을 4년에 한번 반짝했다 올림픽 성화의 불꽃이 사그라들면 금새 열기가 식는 종목인 수영을 위해서는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수영에 관한 제반 사항을 총괄하는 미국수영협회도 이 옷을 수영이란 운동의 이미지를 고취시킬 완벽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미국민중 수영을 여가로 즐긴다는 사람은 거의 5,800만명에 달하지만 이는 1989년 7,050만명에 비하면 매우 줄어든 숫자인 것이다.
현재 수영계에 모범이 되는 것은 한때 지루했던 운동인 피겨 스케이팅이다. 피겨 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 동안 주목되는 시청자의 관심을 흥미로운 TV 스페셜의 꾸준한 공급으로 연결시켜, 시즌이 끝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스포츠의 자리로 올라섰다.
미국 수영협회는 현재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 임시 수영장을 건설하는 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TV 카메라가 올림픽 스타들의 대접전을 쉽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수영선수들 역시 새로운 수영복 마키팅에 쏟는 투자가 수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타이어’ 수영복을 입고 다가오는 전국 예선을 준비하는 헌팅턴 비치 출신 수영 선수 스티브 웨스트는 "새 수영복 때문에 수영복 회사들이 많은 자본을 출자한다"며 "장비값이 들지 않는 수영에서 새 수영복이야말로 마키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스포츠 마키터들은 새로운 하이텍 수영복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련의 기록을 갱신시킨 ‘클랩 스케이트’를 비교한다. ‘타이어’, ‘스피도’, ‘아디다스’와 ‘나이키’ 같은 제조업체들은 수영선수들이 훨씬 효과적으로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섬유와 디자인을 세련시키는 연구와 개발에 수백만달러의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영복을 시장에 내놓는 일은 예기치 않게 지연됐다. 지난 6월 미국수영협회가 물량 부족을 들어 올림픽에는 허용하지만 인디애나 폴리스 예선에선 풀-바디 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일부 수영 관계자들은 이 수영복이 더 많은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사용되는 것에 비판적이다. 전 USC 수영코치이며 1992년 NCAA 최고의 코치로 은퇴한 피터 달란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세계 기록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특별한 수영복을 입은 누군가가 5% 더 빠르게 움직여 그 기록을 깨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평했다.
하지만 제조업체에서는 이런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국내 최대 수영복 제조 업체인 ‘스피도’ 판매및 마키팅 담당 부사장 스튜 아이작은 "파이버글래스 장대가 나와서 장대 높이 뛰기가 죽지 않았고 클랩 스케이트 때문에 스피드 스케이팅에 피해가 없었으며 금속 테니스 라켓도 테니스를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재 업계는 올림픽 이후 등장할 새 수영복 광고 캠페인을 준비중인데 이 온몸을 가리는 풀-바디 수영복은 지난 수십년간 수영복 디자인을 지배해온 모토인 ‘덜 입힐수록 좋다’와 완전히 반대된다. 1973년 동독 여자 수영선수들이 몸에 꽉맞는 탱크형 수영복을 입고 나와 관객에게 충격을 던진 이후 미국 수영선수들은 곧 더 빠른 수영복을 착용하고 기록을 깨기 시작했다.
값비싼 풀-바디 수영복(소매가 160-260달러선)의 소매시장 진출에서 제조업체들은 농구화, 하키 스틱, 풋볼 기어 판매에 이용했던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스피도’ ‘타이어’ ‘나이키’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자사 수영복을 입을 세계 최고급 선수들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수영선수들의 몸을 거의 덮는 새 수영복은 잘 다듬어진 몸매에 최소한만을 입은 인간의 자연적 매력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수영팬들은 또한 풀-바디 수영복에 물안경, 수영모자를 착용하면 선수들의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을 염려한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수영코치 데이브 살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으며 더 나이많고 경험있는 선수들이 제치고 은메달을 획득한 아만다 비어드를 언급했다. 살로는 "비어드가 물안경을 쓰지 않아서 관객은 그녀의 눈과 얼굴에서 감정, 개성을 읽을 수 있는 그녀에게 매료됐었다. 나는 팬들이 완전 무장한 선수들보다 자연스러움에 더 끌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9년에 17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수영복 시장은 현재 ‘스피도’가 60%, 개인회사인 ‘타이어’가 30% 정도 점유하고 있으며 후발주자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새 풀 바디 수영복으로 점유율을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전국스포츠용품협회에 따르면 전체 매출중 25%가 선수용에 쓰여졌다는데 제조업체들은 새 수영복을 주류패션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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