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 선탠... 낙조... "황홀한 만남"
▶ 비치마다 특색 제각각
LA는 해변의 도시다. 태평양에 접한 시원한 남가주의 해변은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과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푸른 수면 위로 불어오는 해풍으로 여름의 정열이 물씬 전달된다. 남가주의 해안선은 LA카운티만 해도 총연장 31마일에 달하며 무려 20여개의 크고 작은 비치가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유명한 비치는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붐벼 바다 구경인지 사람 구경인지 모를 때가 많다. 일반 엔젤리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지역주민들이 "쉬쉬"하면서 조용히 찾는 호젓하면서도 비경을 감추고 있는 남가주 지역의 몇몇 해변들을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레오 카리요, 니콜라스 캐년(Leo Carrillo, Nicolas Canyon)
LA카운티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비치. 유명한 샌타모니카 국립 산림지를 배경으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바닷물이 차고 맑기로 유명한 곳으로 캠핑도 가능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말리부 북쪽 멀홀랜드 드리이브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가 만나는 곳(10번 샌타모니카 프리웨이가 끝나는 곳에서 28마일 지점)에 있는데 등산객들을 위한 하이킹 트레일이 유명하다. 봄과 초여름에는 화려한 야생화의 물결을 목격할 수 있으며 늦가을부터는 콜로라도 산맥에서 내려온 호랑나비들의 산 학습장이기도 하다. 피크닉과 주차시설이 완벽하며 개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한다. 문의 (818)880-0350. 캠핑예약 (800)-444-7275.
니콜라스 캐년은 레오 카리요 비치의 연장으로 주차장을 제외하고 거의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치를 즐길 수 있다.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 그리고 하이킹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레오 카리요에서 남쪽으로 약 1마일 정도 가면 만나게 된다. 문의 (310)457-9891.
◆엘 패스카도르, 라 피에드라, 브로드(El Pescador, La Piedra, Broad)
PCH의 데커(Decker) 캐년과 브로드(Broad) 로드 사이에 있는 호젓하고 야생적인 비치. 로맨틱한 피크닉 장소로도 잘 알려졌지만 해변에 이르기까지는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야 한다. 또한 모래언덕이 굽이치는 브로드 비치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제법 긴 길이의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바위를 만난 파도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 영화배우들의 별장들이 들어서 있다. 해변으로 이르는 계단은 브로드 비치 로드 31000번지와 32000번지 부근에 있는데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잘 보고 내려가야 한다.
◆주마, 포인트 듐(Zuma, Point Dume)
엔젤리노들에게 남가주에서 가장 선호하는 비치가 어디냐고 물으면 주마가 1, 2등을 다툰다. LA카운티 비치중 가장 크며 2,5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비롯, 샤워장, 식당, 어린이 놀이터, 스낵 코너 등 모든 편의 시설들이 완비돼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바닷물이 맑고 백사장이 고와 주말이면 수영과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배구 코트가 있으며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말리부 페퍼다인 대학을 지나서 약 15분 정도 북상하면 주마에 도착한다. 문의 (310)457-9891.
포인트 듐은 LA타임스가 선정한 남가주 10대 하이킹 코스가 있는 곳이다. 주마 비치 바로 남쪽에 있는데 해안의 굴곡이 심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심해 갯벌 바다생물을 관찰하기에도 용이하다. 사방에서 펼쳐지는 말리부 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즐기면서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피크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PCH에서 페퍼다인 대학을 지나서 웨스트워드 비치 로드(Westward Beach Rd.)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길이 끝나는 곳까지 내려가면 해변에 도착한다. 문의 (310)457-9891.
◆파라다이스 코브, 에스콘디도, 코럴(Paradise Cove, Escondido, Corral)
파라다이스 코브는 그림 같이 아기자기한 작은 만을 따라 난 초생달 같은 하얀 백사장이 아주 멋지다. PCH 28128번지에 위치한 개인 소유 비치는 차량당 8달러의 주차료를 받고 있는데 비치에 있는 식당을 이용할 경우 주차료는 무료다. 비치에 있는 조그마한 피어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310)457-2511.
에스콘디도와 코럴은 말리부 인근에 있는 아주 작은 비치들로 인근 주민들이 남이 알세라 소문도 내지 않고 찾아가는 한적한 곳들이다. 주차장도 없어 PCH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백사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위치는 PCH 27200번지와 26000번지 인근이다. 문의 (310)457-9891.
◆말리부 라군, 서프라이더, 토팽가, 윌 로저스(Malibu Lagoon, Surfrider, Topanga, Will Rogers)
말리부 라군은 한때 할리웃의 유명 배우들이 한 여름을 즐기던 곳이다. 말리부 크릭 인근에 있는데 라군과 피어 사이에 있는 서프라이더는 파도가 높아 서핑을 하기는 적절하지만 초보자들은 수영을 안 하는 것이 좋다. 많이 알려져 주말에는 특히 붐비는 곳으로 백사장은 물과 만나는 곳에서 금방 없어지고 바위로 변한다. 낚시, 하이킹, 피크닉, 갯벌 관찰, 스쿠버 등도 즐길 수 있다.
토팽가는 백사장은 협소하지만 부대시설이 잘돼 있어 서퍼들이 많이 모인다. 파도가 높은 곳으로 해수욕을 하기는 적당하지 않다. PCH 18500번지.
윌 로저스는 퍼시픽 펠리세이즈를 대표하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 비치이다. 선셋과 PCH가 만나는 지점으로 주차장, 샤워장 등의 편의 시설이 완비돼 있다. 백사장이 PCH 16000번지 지점부터 골드 코스트까지 길게 이어진다. 테마스칼 로드 부근의 잔디밭 공원을 비롯, 인근에 있는 상점과 식당들은 주말 나들이에 그만이다. 1마일 가량 남쪽 PCH와 웨이와차타콰 부근에는 배구시합이 항상 큰 인파를 만든다.
◆도크와일러, 맨해턴(Dockweiler, Manhattan)
LAX 활주로 끝에 있는 비치로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겨울에는 행글라이더족이 많이 몰린다. 바베큐를 만들어 먹기에 좋은 곳으로 45가와 엘세군도가 만나는 곳에 있다. 인근에는 비스타 델마 공원과 그랜드 애비뉴 비치 등이 있다.
맨해턴은 ‘자전거족의 천국’으로 최근에는 나이트클럽과 주점들이 많이 생겨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해변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지만 주차장을 찾기가 힘든 것이 흠이다. 자주 열리는 배구대회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
◆팔로스 버디스, 카브리요(Palos Verdes, Cabrillo)
가파른 절벽 밑에 있는 해변은 바위가 많아 수영에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절벽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은 더 없이 아름답고 봄에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고래를 목격할 수 있다. 드라이빙 코스로도 더 이상 좋은 곳이 없다.
카브리요는 샌피드로에 있는 이 곳은 잔잔한 물과 넓은 백사장, 푸른 잔디밭, 스낵바, 어린이들을 위한 카브리요 해양 박물관(Marine Museum, 무료)등 가족 물놀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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