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화제
▶ 하루에 한번 피부에 바르는 편리함으로 인기 예상
대체 여성 홀몬과 흡사한 대체 남성 홀몬이 지난달 시장에 등장, 대중적 보급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대과 함께 오용의 위험 또한 제기하고 있다. ‘안드로젤’이라는 이 젤 형태의 상품은 테스토스테론의 레벨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남성을 위해 제조됐다.
현재 저 테스토스테론 증상으로 치료받는 남성은 국내 15만-20만여명이지만 이제까지 사용된 근육 주사나 피부에 붙이는 패치 보다 훨씬 사용이 간편한 안드로젤의 출현으로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최초의 간단하고 비교적 안전한 형태의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인 안드로젤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과연 남성의 일생에 걸친 건강과 안녕의 주요 요소인가라를 둘러싼 토론도 야기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의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스테로이드지만 남성의 압도적 특징인 힘, 공격성, 생식력의 근원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에 증가, 20-30대에 최고조(혈당 델리리터당 300-1,200 나노그램)에 이르고 차츰 감소, 50대 이후에 현격히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 레벨은 개인별로 다르며 심지어 개인의 경우도 날마다, 또는 시간별로 달라진다.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상태를 일컫는 성기능저하증은 고환 상실, 고환암, 크라인펠터 신드롬이라 불리는 유전 장애인 뇌하수체 장애, 노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서 유발된다. 저 테스토스테론은 또한 성욕감퇴, 발기 불능, 신체내 근육이나 골의 밀도 감소, 기분과 에너지 수준 저하 등을 일으킨다. 즉, 이 증상은 남성에게 퇴화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안드로젤은 성기능저하의 일반 증상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고령의 남성 다섯명중 한명의 비율로 나타나며 특히 노인에게 매우 나쁜 골다공증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하버-UCLA 메디컬 센터 내분비과장이며 안드로젤 임상실험의 책임 연구원인 로널드 S. 스워들로프 박사는 "경이롭게도 6개월안에 뼈무기질 밀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드로젤의 사용은 피부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 털이나 여드름이 나는 것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또한 임신부에 흡수될 경우 태아에 해로울 수도 있다.
이같은 합병증이 드물고 또한 조심해서 사용하면 피할 수 있음에 반면, 장기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는 남성은 전립석 확대와 전립선 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다른 위험에 직면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치료는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을 앓는 남성에겐 적합하지 않으며 전립선암이 없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으면서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워들로프는 "현재까지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미 전립선 암을 가진 사람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이를 진전시킬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대체치료가 심장에 좋은지에 대해선 갖가지 결과들이 난립한다. 앤드로젤은 심장병 남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테스토스테론과 관련해 더 심층적이고 폭넓은 연구결과가 나오기까지 안드로젤은 45세 이상의 남성이 그저 젊어지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제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드로젤은 오로지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낮은 남성에게만 사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젤 임상 실험에 참가했던 61세의 LA 사업가 앨런 스마울은 2년전 당뇨로 현격한 체력감소와 우울증을 경험했었다. 당뇨가 정상수준으로 다스려진 후에도 그의 육체적, 정신적 피곤함은 가시지가 않았고 그는 검사를 통해 자신의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낮음을 발견했다. 스워들로프가 주도한 임상실험을 통해 안드로젤을 사용한 결과 스마울은 이 신약이 "체력이나 정신적, 감정적으로 내 개인의 안위가 큰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스마울과 같은 긍정적 반응은 연구팀에게는 큰 격려가 된다. 그러나 당면 문제는 과연 치료대상이 누구이며 치료를 할 경우 장단점의 균형을 어느선으로 맞추느냐 하는 점이다. 의사들은 ‘정상’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또 30세 이후 발생하는 홀몬 감소가 은퇴연령에 도달할 때까지 어떤 형태로 뼈, 근육, 그리고 성적 에너지 손실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성들도 과거 여성들처럼 대체 호르몬 치료를 둘러싼 의문을 풀어낼 풍부한 연구를 요구할 지는 알 수 없다. 1998년에 1,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응답자의 68%가 저 테스토스테론 레벨과 관련된 증상을 한가지도 거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워들로프는 "곧 은퇴할 연령인 베이비 부머 세대는 남성 홀몬 대체 치료라는 아이디어를 잘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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