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물품구매를 둘러싼 갈등으로 워싱턴 한인식품협회(회장 임주)와는 별도의 협회가 발족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선일씨를 비롯한 일부 그로서리 업주들을 주축으로 한 워싱턴 지역인사들은 오는 30일 가칭‘워싱턴 비즈니스 협회’(이하 비즈니스협회) 창립식을 갖는다고 19일 공고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D.C.에서 토니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신씨가 회장, 신석철씨가 사무총장, 김현진씨가 간사를 맡고 있으며 발기인에는 김규홍씨외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현 식품협회가 코너 스토어들의 애로사항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소형 업소 경영의 어려움을 서로 도와주기 위해 새로운 협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이 협회가 그로서리뿐만 아니라 리쿼스토어, 캐리아웃, 세탁소등 전 한인업소들을 망라해 조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협회측의 취지설명과는 달리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분열사태가 공동구매에 따른 리베이트 분배를 둘러싸고 현 식품협회 산하 공동구매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박만출 위원장과 신선일 회장의 누적된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씨와 신씨의 불화는 두 사람이 2년전 몇몇 그로서리 업주들과 친목회를 결성, 밀크등 일부 품목을 공동구매하면서부터 배태됐다. 당시 회장인 박씨가 회원들을 위한 공동구매 품목을 소다류등으로 확대하면서 회사측에서 제공하는 리베이트 처리문제로 양자 사이에 불화가 생겨 분열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친목회가 깨진 후 박씨는 식품협회와 손잡고 기존 친목회원에다 신규회원들을 모집해 공동구매 특위를 발족시켰으며 이에 반발한 신씨등은 젊은 층과 소규모 업주들이 중심이 된 지지세력과 함께 독자적인 협회 창립의 길로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공동구매건은 대형마켓과의 가격경쟁력으로 고민하는 한인업소들에 필요한 물품을 대량구매를 통해 싸게 들여와 공급하는 것으로 10년전부터 식품협회 차원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추진해왔다.
그러나 창고, 자금, 전담인력등 여러 문제로 인해 실패했으며 임주 회장이 14대 회장으로 연임된 지난 5월 정기총회에서 특위를 발족, 박만출 위원장에게 공동구매건을 전담시켜왔다. 이 특위에는 현재 70여업소가 회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처리문제로 갈라섰다는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에 대해 박과 신 두사람도 전면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신씨는“박씨의 욕심이 이번 분열의 단초가 됐다"고 주장한다. 신씨는“박씨가 개인적으로 펩시콜라등 소다류를 회원들에게 공급해주고 리베이트를 챙기면서 회원들 사이에 박씨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친목회를 운영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박씨와 Rave담배 공급회사를 공동 출자해 설립키로 했으나 도매상에 비해 회원사에 공급하는 가격이 비싼 걸 보고 처음 박씨의 이야기와 다른데다 회원들로부터 욕을 먹게 생겨 손을 뗐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박씨측이 말을 듣지 않는 회원에게는 밀크 공급을 중단하는 횡포를 부려 몇차례 항의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친목회를 함께 하다 의견이 상충돼 결별하게 된 것"이라며“담배건은 회원들에 장사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미리 친목회 석상에서 가격등 내용을 공개하고 원하는 회원에만 공급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우유 공급을 중단했다는 신씨의 주장에는“우유 프로그램은 내가 엄청난 시간을 들여 입안하고 성사시킨 것인데 일부 회원들이 구두약속을 지키지 않아 제재를 가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임주 식품협회장은“모임을 만드는 것은 그 사람들의 자유이며 공동구매 프로그램도 회원들의 선택문제"라며 애써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만출 특위 위원장은“저쪽(비협측)에 가입한 사람들은 KAGRO(식품협회)의 우산이 필요없는 사람들"이라며“분명 제재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당분간 양측간의 화해는 힘들 전망이다. 더군다나 현 특위 회원중 상당수가 비즈니스협회에 가담하고 있어 만일 특위측의 제재조치가 가시화된다면 양측의 대결양상은 더욱 험악해질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은“식품협회측과는 서로 이념이 다른 만큼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혀 발전적 경쟁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