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극복한 초인 암스트롱, 미국 명예 걸고 힘찬 페달
1년전, 미국 사이클선수 랜스 암스트롱은 암 수술을 받은 후 투어 드 프랑스 싸이클 대회에 참가, 살인적인 경쟁을 이겨내고 기적같이 우승했다.
투어 드 프랑스는 지구상의 모든 스포츠 경기 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인내력을 요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유명하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00년 대회에서 암스트롱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있다.
투어 드 프랑스는 3주간에 걸쳐 장장 2,178마일의 코스를 사이클로 달리는 경기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암스트롱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예스"이지만, 몇몇 도움이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는다.
왜냐하면, 21세기 초 대부분의 스포츠들이 그러하듯, 사이클 경기에서의 승리도 체력과 용기 및 영감에 못지않게, 튼튼한 돈줄과 하이테크 기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암스트롱은 소속팀인 "연방 우정국 팀"의 주장이다.
우정국은 대회기간 중, 팀 운영에 필요한 보조 사이클 선수들, 마사지 치료사들, 자전거 수리공들, 그리고 회계원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보조요원들을 파견했다.
이들 모두의 목표는 단 하나, 즉 "투어 드 프랑스에서의 승리"에 맞춰져 있다.
"미국 사이클링 팀이 투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프랑스 풋볼팀이 수퍼볼에서 우승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정국팀의 제너럴 매니저 마크 고스키는 말한다.
오늘날의 많은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사이클 경기에서도 첨단기술이 경기력 향상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암스트롱의 코치 크리스 카마이클은 작년 투어 드 프랑스 대회가 시작되기 5일전에 암스트롱이 우승할 것을 알았다. 당시, 암스트롱은 남프랑스의 훈련캠프를 떠나기 직전, 엄청나게 경사진 7.5마일의 훈련코스에서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날 훈련이 끝난 후, 암스트롱은 자신의 자전거에 장착된 SRM 컴퓨터를 사용, 그날 훈련의 디지털 기록을 다운로드하여 카마이클에게 e-메일했다. 한편, 카마이클은 프랑스에서 5,000마일이나 떨어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암스트롱이 보낸 파일을 열어본 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심장박동율, 페달 작동패턴, 와트와 킬로줄로 계산된 힘의 출력 같은 암스트롱의 신체정보가 그래픽으로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것을 보면서, 카마이클은 "와, 이 파워 레벨 좀 봐라. 암스트롱이 이번에 틀림없이 우승하겠다"라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었다.
올해도, 암스트롱은 대회 시작 4일 전에 마지막 훈련의식을 가졌다.
그런데, 이번에도 카마이클은 훈련결과를 디지털 자료로 받아 본 후, 또 다시 대담한 예언을 했다.
"암스트롱이 2000년 투어 드 프랑스에서도 우승할 것이다. 그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더 양호한 신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카마이클은 현재 ‘카마이클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첨단기술 스포츠 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의 첨단기술은 엘리트 선수들 및 주말 운동선수들의 신체상태를 점검하면서 범지구촌적인 감시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인내력 경쟁을 요하는 수백명의 선수들에게 사이버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암스트롱의 다음 레벨은 투어 드 프랑스 경주 도중의 실시간 데이터 컬렉션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카마이클은 앞으로 2년 후에는 코치들이 경기도중 쌍방향 라디오 세트를 사용하여 호흡, 핵심 신체온도 등과 같은 사이클 선수들의 중요한 신체적 신호들을 모니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또, 향후 몇 년안에 소위 ‘지능 칩’이 상용화되어, 일류코치들의 코칭 로직이 선수들의 몸에 장착됨으로써, 인간적 접촉 없이도 경기도중의 상황에 따라서 선수 스스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1903년에 시작된 투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인들은 그레그 르몽과 랜스 암스트롱 단 두 사람뿐이었다. 특히, 지난 대회는 미국 팀이 승리를 거둔 최초의 대회였다. 르몽은 1986년과 89년 그리고 90년에 각각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에 그는 모두 프랑스 팀 소속이었다.
미국 팀의 승리는 사이클에 열광하는 유럽에서 미국팀 후원사들에게 엄청난 광고효과를 창출했다.
현재, 유럽연합과 미국은 연간 쌍방향 1조달러의 무역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방우정국은 지난해 암스트롱의 우승이 창출한 경제적 효과가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우정국은 미국팀의 팀명칭 사용권을 가진 대표 후원사일 뿐, 팀의 소유사는 아니다.
미국팀의 소유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포츠 및 연예 마켓팅사회사인 ‘디슨 퍼스트 & 파트너스’이다. 그 밖에, 미국팀에게 각종 용품과 경비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는 나이키, 트렉 바이시클, 게토레이드, 야후, 폭스바겐 같은 유수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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