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한 시에라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매머드 레이크(Mammoth Lake)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스키촌이다. 시즌이 지난 스키장은 쓸쓸하고 초라한 느낌마저 들게 마련으로 생각되지만 ‘절경의 천국’ 매머드는 다르다. 최근 개발 붐을 타고 급격히 성장하면서 새로운 여름 휴양지로 부상, 스키시즌과 비슷한 숫자의 관광객들이 여름에 이 곳을 찾는다. 낚시,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등 ‘레저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매머드 레이크로 여름 피서를 떠나보자.
매머드서 만난 LA 거주 댄 바클은 지난해 이 곳서 2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액티비티를 찾아내 즐겼다고 할만큼 매머드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200만에이커에 달하는 방대한 지역으로 방문객은 일단 매머드 레이크 빌리지(Village) 입구에 있는 방문객 센터(Visitor’s Center·888-466-2666·www.visitmammoth.com)에 들러 이 지역 지도와 관광지 그리고 놀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관광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LA서 오웬스 밸리를 거쳐 이 지역에 들어서면 유럽의 알프스에 버금가는 경치를 접하는데 1만피트급의 첨봉들과 아름다운 호수, 골마다 흐르는 강과 시내, 우거진 숲, 그 사이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 등이 잘 조화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타운에 들어서면서 잘 정돈된 통나무 건물들이 산골마을의 운치를 만끽시키는데 타운 가운데에는 아웃렛(Outlet) 샤핑센터가 있어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명 관광지로는 먼저 타운에서 203번을 타고 북쪽으로 15분 거리인 매머드 메인 라지(Main Lodge)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레즈 메도우(Red’s Meadow)의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를 들 수 있다.
일반인은 여름에만 갈 수 있는 곳으로 100피트 높이의 물기둥으로 방대한 양의 계곡물이 떨어진다. 폭포 밑으로 쌍무지개가 뜨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빙하작용으로 바위가 사각형이나 육각형 기둥 절벽이 만들어진 데블스 포스트파일(Devil’s Postfile) 역시 레즈 메도우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해하기 힘든 형태의 모습으로 바위기둥들이 곧 쓰러질 것같이 휘어져 불안하게 서있다. 레즈 메도우로 향하는 셔틀버스의 요금은 1인당 9달러이며 레인보우 폭포는 30분 정도, 데블스 포스트파일은 15분 정도 버스에서 내려 하이킹을 하면 만날 수 있다.
레즈 메도우와 메인 라지 중간지점 골짜기 정상에 있는 매너렛 전망대(Manaret Viewpoint)에 오르면 이스턴 시에라 지역의 360도 파노라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첨봉들이 만년설을 목에 둘러맨 채 오후 햇살을 받으며 반짝거리는데 특히 일몰에는 골짜기들이 오랜지색으로 변하면서 신비한 자태를 드러낸다.
메인 라지에서는 매머드 스키장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는 곤돌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1인당 요금이 성인 16달러, 어린이 8달러인 곤돌라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캐빈이 통째로 움직이는 일종의 케이블카로 대부분 스키장 정상까지 빠른 속도로 약간은 겁나게 올라간다.
빌리지에서 203번을 타고 5분만 가면 지진대(Earthquake Fault)를 만난다. 사람들이 직접 지진대에 들어가 지질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지진대에서 남쪽으로 1분 거리에는 매머드의 수풀지역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매머드 시닉 도로(Mammoth Scenic Loop)가 나온다.
시닉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북상하고 600년전 폭발했다는 인요 분화구(Inyo Creators)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를 만난다. 약 15분간 먼지를 내면서 달리면 분화구로 오르는 트레일이 나타나는데 4분의1마일 코스가 전혀 어렵지 않다. 깊이 450피트와 600피트의 두 개의 분화구가 트레일 끝에서 갑자기 나오는데 분화구 밑에 고인 물이 한라산의 백록담을 연상시킨다.
다시 시닉 도로를 타고 25분간 북상하면 395번이 나오고 시에라 최고의 송어 낚시터로 알려져 있는 준(June) 레이크를 만난다. 준 레이크는 빌리지서 북쪽으로 20마일 지점에 있는데 에메랄드 색깔의 호수가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돌산을 배경으로 형성되어 있다. 준 레이크를 도는 158번 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빙 코스다. 돌산에서 내려오는 폭포가 수려하고 계곡 사이에 바위들이 비쭉비쭉 솟아 나와 또다른 눈요기거리를 제공한다.
158번이 끝나면서 다시 395번을 만나고 이 곳에서 북쪽으로 2마일 정도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그 유명한 120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매머드에서 숙소를 정하고 요세미티로 하루 관광을 떠나는 스케줄을 잡고 있다. 158번과 395번이 만나는 곳 남쪽으로 반마일 지점에는 바다보다 3배로 염도가 높다는 모노(Mono) 호수가 또다른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빌리지 남쪽으로는 한인들이 좋아하는 온천이 있다. 빌리지에서 나와 395번 남쪽 방향을 타고 약 10마일 정도 가면 핫 크릭 햇처리 로드(Hot Creek Hatchery Rd.)를 만난다. 여기서 매머드 공항과 송어 부화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로 4마일 정도 가면 포장된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 곳이 지역 주민들이 "쉬쉬"하면서 조용히 찾는 노천온천이다. 강 옆으로 뜨거운 온천수가 김을 내면서 쉴새없이 올라온다. 두 개의 야외 수영장서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 입장은 무료다. 개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며 개장 시간외에 차를 파킹하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빌리지에서 395번 남쪽으로 15마일 지점에 있는 컨빅트(Convict) 호수는 거대한 돌산이 마치 호수를 안고 있는 모습의 아름다운 레이크다. 호수 가의 식당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도 즐길 수 있는 이 호수는 역시 송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매머드 레이크 지역에는 이 외에도 60만년전에 폭발한 분화구 룩아웃 마운틴(Lookout Mountain), 서부지역 최대의 고스트타운(ghost town)인 보디(Bodie) 주립공원 등 수많은 관광지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14번 노스로 갈아탄다. 14번에서 약 2시간 정도 가면 395번으로 프리웨이가 바뀐다. 395번서 약 3시간 정도를 가면 매머드로 들어가는 203번이 나온다. LA에서 약 5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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