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약 5억명의 승객이 미국내선 비행기로 여행을 했으며 이중 250만개의 백이 분실, 도난 또는 잘못 처리됐다. 연방교통부는 비행기 승객 화물의 99.5%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는 UPS의 배달 사고율보다도 낮고 자동차 제조업체 GM사의 결함률만큼 낮은 수치라고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7,000여개의 비행기 승객가방이 분실되거나 도난 당하고 있다.
여행철을 맞아 비행기 화물가방 분실방지 요령을 알아본다.
-------------------------------
휴가를 맞아 전 가족이 캐나다 여행을 하기 위해 시애틀까지 비행기를 탔던 LA 거주 김선영(45)씨는 시애틀 공항에 도착 후 짐을 찾는 회전 캐루셀(carousel)에서 자신의 짐가방을 찾았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항공사측에 문의했으나 그들도 속수무책이었다.
LA 공항에서 그 짐가방을 들고 타려고 했으나 공항에 다소 늦게 도착한 결과 비행기 좌석 위의 화물칸이 이미 차버렸다고 항공사 직원이 ‘체크 인’을 종용해 급히 화물 수속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휴가는 뒷전이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항공사들은 매출신장과 경비절감을 위해서는 각종 하이 테크놀러지를 도입하고 있지만 승객화물 운송 시스템은 아직도 20년전 구닥다리 ‘로우 테크놀러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많다. 게다가 항공사마다 합병바람이 불면서 직원간의 업무 분담과 통폐합이 잘되지 않아 이런 사고를 더 부추기고 있으며 비행기 연착륙이 있을 때 화물 사고는 더 잦아진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보자.
승객 화물의 목적지를 샌디에고인 SAN으로 썼는데 화물담당 직원이 SAN을 샌안토니오인 SAT로 잘못 읽어 화물을 다른 비행기에 싣는 경우도 있다.
여행가방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면서 손잡이에 붙었던 목적지, 승객 이름표가 동시에 떨어져 나가기도 해서 99년에만도 주인 없는 화물가방 3만여개가 경매에 부쳐졌다.
백을 효과적으로 가려내는 바코드도 완전히 믿을 만한 것은 못된다.
바코드 택(tag)이 구겨지거나 찢어지거나 물에 젖어 스캐너가 읽지 못하는 경우가 20%나 된다. 이럴 경우 화물운송 담당자 수백명이 이 택을 직접 읽게 되지만 폭풍우 등으로 비행기가 연착되면 짐이 한꺼번에 밀려 엉뚱한 곳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게다가 짐찾는 회전 캐루셀에서 남의 짐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 들고 가버리는 ‘덜렁이’가 있는가 하면 짐을 옮겨주는 척하면서 승객의 화물백에서 귀중품을 꺼내는 ‘작심한 도둑’도 있다. 이런 연유로 1,000명의 승객당 항공사에 따라서 3.54∼6.77명이 화물사고를 당하고 있다.
■비행기 화물분실 방지 요령 10가지.
1. 백 안쪽에 이름을 써넣는다.-바깥에 붙인 택은 찢어지거나 없어지기 쉽다. 항공사측에서 주인 없는 백을 열었을 때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2. 여행가방 속 귀중품에 대한 영수증은 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가방 한개당 보상 최고액수는 2,500달러이다. 항공사측에서 영수증을 요구할 때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3. 가방 손잡이에 이름표를 달지 말라-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면서 가방의 ID도 없어진다.
4. 여행용 가방은 튼튼해야 한다.-금속으로 된 푸셔가 사정없이 밀어내도 끄떡없이 견딜만한 것이어야 한다.
5. 체크 인할 가방에 귀중품을 넣지 않는다-카메라, 보석 등은 휴대용 가방에 넣고 다닌다.
6. 가방이 슈트로 내려가기 직전 항공사 직원이 목적지를 맞게 썼는지 다시 한번 택을 재확인한다.
7. 시큐리티를 통과할 때 양복이나 양장이 들어 있는 가멘트백은 접지 말고 펼쳐야 한다.
8. 백이 터질 정도로 물건을 집어넣어서는 안된다.-푸셔를 통과할 때 가방이 터지는 수가 있다.
9. 체크인은 여유 있게 미리 하는 것이 유리하다.
10. 가능하면 짐을 작게 꾸려서 비행기 안으로 직접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정석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