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다. 한국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은 휴가철을 맞는 여름을 독서의 최적기로 꼽는다.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객의 배낭속에 늘상 책한 권은 들어있기 마련이다. 분주했던 일상에서 탈피해 시원한 그늘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여유로움이 그리운 계절이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미국내 각 서점들의 매출은 20%가량 늘어난다. 미국 서점가에서는 여름시즌이면 으시시한 추리소설이나 공상과학, 로맨틱한 소설등 휴가지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간다. 이에 반해 한인들은 계절적 요인이나 문학성보다는 한국의 베스트셀러 또는 시사성에 중심을 둔 흥미위주의 책들을 주로 찾는다.
미국 서점가의 책값은 겉표지를 근사한 하드커버로 만들어 대개 20~30달러 수준이지만 얇은 종이로 만든 소프트커버는 3분의1 가격정도인 10달러 내외로 판매한다. 또 오랫동안 꾸준히 독서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들은 원가의 60~7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어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타운 책값은 한국 가격의 1.5배정도로 보면 대강 맞는다. 보통 7,000~9,000원대의 소설류는 11~13달러에 구입할 수 있지만 서점마다 실시하는 평생 회원제(5달러)에 가입하면 15~30%에 해당하는 2~3달러의 가격 할인을 받을수 있다. 샘터서림의 김상훈씨는 "인터넷등의 발달로 한국과 이곳 서점의 신간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어떤 경우는 한국 책값보다 이곳이 더 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읽을 만한 책들을 미국 서점과 타운 서점의 책 목록을 중심으로 뽑았다.
■소설
▲미켈란젤로의 복수
필리프 반덴베르크/한길사
시스티나 예배단을 봉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상한 문자들이 교황청을 불안에 떨게 한다. 그림사이에 들어 있는 뜻을 알수 없는 문자들....
▲코리아 닷컴
김진명 전2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음모를 추적하는 책을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인터넷과 고대사의 두 소재를 절묘하게 연결한 액션 소설.
▲오래된 정원
황석영 전2권/창작과 비평
방북사건이후 독일 체류기간과 옥중 생활속에서 구상된 신작 장편소설. 일간지에 연재됐던 작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마광수 전2권/해냄
8년만에 빛을 본 <아라비안 나이트>의 패러디 형식을 취한 ‘에로틱 판타지 소설’. 작가의 독특한 성 이야기
▲아라리 난장
김주영 전3권/문이당
전국 각지의 장터를 무대로 보부상들의 치열한 삶과 승부 세계, 사랑을 그린 대하소설. 의리, 모사, 배반, 사랑의 장쾌한 서사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혼의 아틀란티스
스티븐 킹 전2권/문학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공포소설. 초과학적인 공포, 치밀한 문학적 감성이 어울어진 작품, 미국 서점가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조앤 K.롤링/문학수첩
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3위에 진입, 27개국 언어 번역되어 750만권 판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난리 법석으로 몰아넣었던 화제의 어린이책.
■비소설
▲나는 데이트레이딩으로 1171%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진식/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0년 1~3월의 한국 증시 폭락장시속에서 열린 제3회 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게임 대회에서 1,771%라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진식이 자신의 데이트레이딩 노하우를 세상에 알렸다.
▲내마음속의 인민군 장교
고정욱/성균관대학교
인민군 장교로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로 이민간 한 평번한 주인공의 삶을 통해 전쟁의 부질 없음과 분단의 아픔, 인간의 행복과 고독을 그려냈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저, 양윤옥 역/북하우스
왕따, 불량소녀, 야쿠자두목의 부인, 호스티스, 그리고 사법고시 합격과 변호사 개업까지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인생의 교훈을 주는 자서전. 3월 일본서 출판돼 150만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
호르스트에버하르트 리 히터 저, 한경희역/생각하는 나무
수천년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사상가 8명이 천상에서 나눈 대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 지금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문제를 꼼꼼히 짚어나간다.
▲씨오점 케이알 살인사건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태동출판사
한국추리소설의 명예를 걸고 내놓은 추리소설 모음집. 매년 ‘올해의 추리소설’을 내놓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협회의 2000년대를 겨냥한 회심작이다.
▲만화보다가 하버드 갔습니다
켄트 김/징검다리
고교 1년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와 하바드대를 나온 작가가 인터넷 벤처사업으로 만화에 뛰어든 이유와 한국의 장래등을 논한 책
▲시간박물관
인류의 역사를 지배해온 시간의 의미를 세계 석학들이 정리했다. 311장의 사진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홍성영
현대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포의 단편소설 58편을 실었다. 한국어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한국의 괴담
안길환/명문당
어려서 흔히 들었던 한국의 귀신 이야기 모음집. 더위를 피하는데는 괴담이 최고.
▲혹시 우리아이 왕따 아닐까
이기문 외/국일 미디어
교육학자, 심리학자 부부가 왕따 현상에 대한 대책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
▲인터넷 비즈니스
아이비즈넷/21세기북스
웹사이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인터넷 지침서.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사례 분석, 대응방법등 제시.
▲타이밍의 승부사
잭 슈웨거/21세기 북스
프루덴셜 증권의 선물시장 조사부와 투자 전력팀의 책임자가 쓴 투자 비법 안내서. 펀드 매니저들의 거래 이야기를 담았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김호동/사계절
13세기 후반 마르코 폴로의 동양 방문기. 몽고 제국을 배경으로한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다.
▲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
박상우 외/하늘연못
한국의 지성인 117명이 20세 젊은이들에게 들여주는 조언집.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달라이라마/문이당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의 말씀. 맑고 향기로운 보살의 삶을 갖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진명출판사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세계 언론들이 새 천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책.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를 통해주는 교훈적 이야기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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