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화제
▶ 원거리 무기탐지기*휴대용 DNA분석기등 개발 한창
만일, 뉴욕시 경찰들이 휴대용 무기 탐지기를 소지하고, 멀리 떨어진 범죄용의자의 무장 여부를 식별해 낼 수 있다면 어떨까.
또, 경찰 순찰차 안에 휴대용 미니 DNA 분석장비가 있어서, 현장에서 용의자의 머리카락 하나를 가지고 불과 수 분 만에 진범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면.
그리고 뉴욕의 관문 케네디 국제공항의 감식 카메라가 수 천명의 얼굴들을 식별한 후, 그것을 데이터 베이스에 범죄 용의자의 얼굴사진들과 순식간에 자동 대조할 수 있다면...
이런 가정들은 이언 플레밍의 007 소설에 나오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임스 본드나 사용함직한 이런 첨단장비들이, 향후 수년 내로 범인체포 방식을 크게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얼굴 스캐닝 감시시스템 같은 것은 런던 근교 뉴햄 지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또,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전에 출마중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도 최근 맨해턴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무기 탐지기를 포함한 경찰의 첨단장비 확충을 위해 연방정부가 지출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열린 민간인 범죄위원회 주최 심포지움에서는 몇몇 최첨단 장비들의 시제품들이 전시되었다.
"우리는 지금 법 집행 분야에서 기술적 혁명기를 맞고 있다"
동 위원회의 토마스 레피토 회장은 말했다. 이 단체는 법 집행을 도울 목적으로 결성된 민간기구다.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뉴욕시의 경찰조직은 법 집행 분야에서 항상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단지 조직의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도, 뉴욕시 경찰은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는데 가장 적극적이다. 범죄패턴을 추적하는 컴퓨터 지도 시스템인 컴프스태트 장비만 해도, 먼저 뉴욕시에서 뿌리를 내린 후 미 전역의 경찰조직에 보급되었다.
"많은 기업과 판매상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이 개발한 장비를 판매하거나, 시범 보일 목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뉴욕시 경찰국장 하워드 셰이퍼는 말한다.
최근엔 캘리포니아 소재 제이코 사의 대표단이 뉴욕시경을 방문했다.
그들이 가져 온 장비는 페퍼볼이라는 압축공기 발사기였다. 이 장비는 압축공기를 사용하여 마치 후춧가루와 흡사한 마취분말로 가득 채워진 발사체를 작동시킨다.
"뉴욕시경과 같은 경찰조직은 달리 찾아볼 수 없다. 뉴욕시경은 우리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제이코 사의 한 간부는 말한다.
제이코 사는 이밖에도 은폐된 무기를 탐지해 낼 수 있는 휴대용 무기 탐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탐지기는 향후 몇 년 내로 개발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데, 연방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3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장비의 원리는 상대방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때, 장비에서 발사된 초음파 진동이 무기에 반사되면서 장비에 경고음과 빛을 생성시키는 원리이다. 이 장비는 실험단계에서 12 피트 거리에 있는 상대방의 무기를 완벽하게 식별해 냈다.
올 연말 께 연방정부 산하 연구자들은 뉴욕시 관내 학교들에서 신형 금속탐지기들을 테스트 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이 장비가 등교길의 학생들을 상대로 총기와 같은 철금속과 귀금속 등에서 사용되는 비철금속을 신속하게 식별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최첨단 장비들과 마찬가지로, 무기 탐지기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흥분과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뉴욕시의 장비전시 심포지움에 참석한 한 전직 경찰간부는, 전시된 무기 탐지기의 외형 자체가 너무나 무기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길거리에서 이 탐지기를 들고 범죄용의자와 조우할 경우, 긴장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제이코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고, 추후 이 무기 탐지기의 모습을 보다 평평한 모양으로 변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런 무기 탐지기가 개인의 프라이버시 및 민간인의 자유를 침해할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런던 근교 뉴햄에서 사용 중인 탐지장치도 이 같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뉴햄은 수년동안 높은 범죄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1998년 11월 이 비디오 감시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범죄율이 30%나 떨어졌다. 뉴햄은 관내 100군데의 범죄발생 요주의 지역에 이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가 무작위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으면, 컴퓨터가 즉시 데이터 베이스에 내장된 100명의 요주의 인물들의 얼굴과의 사진대조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만일 매치되는 얼굴이 있으면 즉시 경찰서에 경보음이 울려 퍼진다. 그러면, 경찰은 기동대를 급파하거나, 매치된 얼굴 사진을 기록용으로 보관한다.
뉴햄 경찰국장 밥 랙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시스템으로 인해 체포된 케이스는 없었지만, 범죄억지 효과 많큼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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