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사들, 허술한 법규 악용*청소년 시장 공략
식품보조제 제조 회사들이 어린이와 부모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제품 중에는 아이들의 체력증진, 체중감소를 돕고 감기나 독감, 우울증, 심지어 집중력 장애에 이르는 질병 치료를 위한 강력한 화학약품이 포함된 것도 있다. 결과적으로 점점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조제를 먹고 있으며 이 현상에는 또한 지나치게 정크 푸드를 찾는 어린이들을 위해 ‘자연’ 치유나 ‘건강한 대체품을 찾는 부보의 고집과 지식이 동반된다.
워싱턴주 밴쿠버 소재의 ‘뉴트리션 나우’사는 어린이용 식품 보조제 생산을 위해 귀여운 공룡 만화캐릭터와 감기 치료제 허브 체키나시아를 함유한 공룡바를 만들어 냈다.
박스에는 "100% 자연성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의 맛, 채식주의자 승인 제품"이라고 적혀있다.
메인주 사코의 ‘후레시 사만사’에서는 아이들의 눈을 끌기 위해 만화가 그려진 "바디 주머"란 과일 스무디를 전국 수퍼마켓에 공급한다. ‘오 해피데이’ 16온스 한병은 "기를 돋우기 위한" 100 밀리그램의 세인트 존스 워트를 포함한다. 항우울제의 대체품을 찾는 많은 성인들은 프로작이나 세인트 존스 워트 300밀리그램 한알을 하루 3번씩 복용한다.
일부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긴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보조제 복용 급증은 소아과의사, 어린이 건강 및 연방, 주정부 의료 관계자의 경각심을 일으킨다.
이처럼 주의가 요망되는 이유는 많은 제품이 효과가 없거나 최악의 경우 일부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조제는 대부분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고 당국의 특별한 규제를 받는 것도 아니다.
이같은 물질이 어린이의 몸에 미치는 장단기적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물질은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애틀랜타의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CDCP)’의 로잔느 필렌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의사들은 임상실험을 거친 부작용이 확인된 약을 쓴다. 어린이들에게 효능이 입증이 않된 약초를 처방할 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주에서는 제약회사들이 선수들에게 강력한 근육발달 영양제인 크레아틴을 공급하는 고등학교 코치들에게 할인과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심지어 자극성 흥분제인 이페드라를 포함한 제품도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심각한 질병유발과 사망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 물질은 여전히 일부 보조제 판매원에 의해 집중력 장애(ADD)를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18세미만 청소년들의 복용을 금하고 있다.
보조제의 부작용에 대한 당국의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거의 모든 보조제는 약간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안전도는 불분명한 상태다.
왜냐하면 1994년에 제정된 ‘식품보조 건강과 교육법’에 정의된 것처럼, 식품보조제는 FDA에 의해 판매전 검사나 안전과 효능에 대한 세부적인 과학적 검중을 거치지 않고도 판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처방 약의 경우와 달리 보조제를 시장에서 수거하려면 FDA는 반드시 이 물질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수천 가지에 달하는 이들 제품은 어린이를 포함,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처방약과 비교할 때 면밀한 조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약초사용을 지지하는 그룹인 ‘미 식물협의회(ABC)’ 디렉터 마크 블루멘탈은 어린이를 위해 고안된 제품을 포함한 식품 보조제와 관련, 유해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바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많은 약초 치료가 역사적으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계속돼 왔으며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잘 알려진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약초는 세계적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분야로 유럽에선 약초 제품이 약국에서 팔리며 안전과 관련된 우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금년 초 보고서에서 FDA는 1999년 3월까지 33개월간 실시된 실험에서 에피드라와 관련한 심각한 질병과 연계된 134건의 케이스를 적고 있다.
이 증상에는 불면증, 신경쇠약, 발작, 고혈압, 뇌졸중, 사망이 포함된다. 이중 10개의 보고서는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관계된다. FDA는 또한 다른 보조제와 관련한 부작용도 기록했는데 에치나시아와 인삼, 세인트 존스 워트의 문제는 아주 사소하고 드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DMAE로 알려진 물질은 집중력 장애 치료를 위한 리탈린 대체제품에 포함돼 있는데 불면증, 두통, 무의식적 근육동작 등 리탈린과 마찬가지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신체로 하여금 에너지를 근육에 더 잘 전달하도록 돕는 물질인 크레아틴 역시 체중증가, 경련, 근육긴장, 탈수, 설사와 위내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테네시 대학에서는 최근 한 경기에서 14명의 선수가 경련을 일으킨 후 크레아틴 복용을 금지시켰다. 크레아틴의 장기적 효능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되지도 않았다.
각종 연구들은 인삼, 세인트 존스 워트, 에피드라 등 많은 약초 보조제의 효능이 병에 표시된 효능과 종종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난 5월 아칸소 대학이 실시한 20종의 에피드라제품 조사는 이중 반이 병에 씌여진 복용량보다 훨씬 많거나 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 영양위원회의 수잔 베이커 회장은 말한다.
"보조제에 대한 지지는 전혀 없다. 우리는 입증된 효과를 모른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로 마치 병에든 물이 필터를 거쳐 정수가 된 것인지 아니면 하수구에서 나온 건지 모르면서 마시는 것과 같다"
크레아틴은 대표적인 근육발달 영양제이지만 이 약품의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식품보조제 제조회사들은 어린이들, 특히 집중력장애, 우울증등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마케팅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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