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브랜드 복장에 페라리 리무진도 예사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개최하는 프롬파티가 유망산업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어 화제다.
날이 갈수록 프롬파티가 사치화되면서, 일부에서는 학생들간, 심지어 부모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시 인근 롱아일랜드 헌팅턴에서 열린 학생들의 프롬파티가 이같은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티에 동원된 차 중에는 단순한 링컨 리무진이 아니라, 페라리를 확장시킨 스포츠카 리무진도 선보였다.
차에서 나와 파티장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의 복장도 예사롭지 않았다.
보통은 검정색 턱시도를 입는 것이 관례지만, 이들은 조지오 알마니, 랄프 로렌, 프라다 같은 일류 디자이너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치, 오스카 시상식이나 사교계, 또는 업계 거물들의 파티를 연상시켰다.
학교 체육관에서 풍선을 띄어넣고 애교스런 프롬파티를 즐기던 시절은 어느 덧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 프롬파티는 단순한 통관의례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심각한 소비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롬산업의 성황은 무엇보다도 장기간 지속된 미국경제의 호황에 힙입은 바 크다.
이 밖에도, 젊은이들의 사치심, 결혼산업의 하이패션 참가자들의 다른 사람에 대한 경쟁심, 프롬 연회장들의 선전공세, 고급차 렌트회사들의 상술 등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면, 베라 왕 같은 유명패션 디자이너는 프롬 드레스 부문을 전문화하고 있다.
또,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글래머 여배우 제니퍼 로페스가 배글리 미시카 가운을 착용한 이후, 프롬 퀸을 열망하는 여학생들이 배글리 마시카 패션을 주문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사실, 요즘 프롬파티 그 자체는 프롬산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사전-프롬 파티가 별로도 열리기도 하며, 부모들은 호화스런 드레스를 입은 자녀들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많은 사진비용을 들인다. 또, 프롬파티 후에 애프터 프롬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애프터 파티는 주로 나이트클럽이나 심야에 크루즈 선상에서 열리는데, 이 때는 새로운 복장을 착용한다.
18세의 고등학교 졸업생 킴 레퍼도 최근 두 번의 프롬파티에 참석했다.
그 중, 자기학교 프롬파티는 맨해턴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렸다.
"프롬파티가 정상궤도를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말하기도 창피한 일이지만, 프롬파티를 놓고 학생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레퍼는 눈살을 찌푸린다.
롱아일랜드 미네올라에 거주하는 댄 아버사노와 그의 친구들은 지난 해, 이웃학교 프롬파티에 렉서스 스포츠 유틸리티 리무진이 동원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은 반드시 그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결국, 그들은 올해 포드 350 픽업트럭을 확장시킨 소위, 트러쿠진(트럭과 리무진의 합성어)을 렌트했다. 이 트럭 리무진 안에는 자쿠지가 딸린 침대칸이 설치되어 있다.
프롬파티가 끝난 후, 아버사노와 친구들은 브릿지햄튼에 있는 별장 두 채를 빌렸다.
이들 별장은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가 딸린 고급시설로서, 렌트비로 4,240달러가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롬파티를 위해 아버사노가 지출한 몫은 별장렌트비 387달러, 트러쿠진 렌트비 262달러, 고급 턱시도 렌트비 160달러, 그리고 프롬파티 입장권 2장에 155달러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제연미복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프롬파티는 턱시도 렌탈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면서 무려 3억달러의 턱시도 매출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프롬관련 산업은 리무진 렌탈이었다. 특히, 올해는 군용 허머트럭을 확장한 허머 리무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모든 프롬파티들이 이처럼 사치지향적인 것은 아니다.
한 업계잡지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도 대다수 학생들은 검소한 프롬파티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 4,148명 중, 프롬파티를 위해 100달러 이하를 지출하겠다는 사람이 19%로 나타났다. 물론 500달러 이상을 지불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22%로 집계됐지만 1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가 59%로 기장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롱아일랜드 같은 일부 부유한 커뮤니티들에서는 그들만의 호화스런 프롬파티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나중에 결혼식을 할 때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헌팅턴 타운하우스의 로나 실버 사장은 말한다.
그의 타운 하우스에서는 매년 여러 건의 프롬파티가 개최된다.
"요즘 학생들은 매우 까다롭다. 음식도 랍스터 테일이나 육질 좋은 고기만 원한다. 프롬파티 때문에 치킨이 수난받던 시대는 지났다"
그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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