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산골신문 ‘하이컨트리 뉴스’, 전국 영향력
▶ 2만부발행, 워싱턴에도 독자... 환경문제등 소신보도
콜로라도주 산악지대에서 발간되는 한 지역신문이 전국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신문 ‘하이 컨트리 뉴스’지는 콜로라도주 웨스트 엘크 산악지대, 파오니아라는 산골 타운에 본부를 두고 있다.
파오니아는 광산업과 목축업을 근간으로 하는 전형적인 산골이다.
하이 컨트리 뉴스는 이곳에서 서부내륙 전역을 커버하는 미디어 왕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현재, 이 신문의 풀타임 기자등 편집인원은 인턴 두 명을 포함, 8명이며, 발행 부수는 2만 1,000부 수준이다.
’서부를 염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이라는 모토로 발행되는 이 20페이지 짜리 타블로이드 신문은 격주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많지 않은 발행 부수에도 불구하고, 하이 컨트리 뉴스는 유사한 소규모 신문들 가운데서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한다.
예를 들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부내륙 개발논쟁 관련당사자들에게 있어서, 하이 컨트리 뉴스는 필독지이다. 이 신문의 주 독자층이 정치인, 교사, 그리고 토지개발업 종사자 등 대부분 엘리트들인 것도 특이한 점이다.
심지어, 이 신문은 멀리 동부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 DC에서도 500여명의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상원 에너지자원개발 위원회의 공화당 고위보좌관인 마크 레이 같은 사람도 들어 있다.
레이는 자신이 하이 컨트리 뉴스를 구독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로, 이 신문은 서부내륙 산악지역에 있는 환경그룹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둘째, 이 신문은 흔히 대형 미디어들이 간과하기 쉬운 스토리들을 세련되게 전달해 준다"
하이 컨트리 뉴스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오늘이 있기까지, 생존 자체가 기적일 정도로 어려웠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 신문은 1970년, 와이오밍의 목축업자이자 야생동물 생물학자인 톰 벨에 의해 창간되었다.
창간당시, 사시는 ‘색깔이 분명한 친-환경적 신문이 되자’였다.
창간 30주년에 즈음하여, 하이 컨트리 뉴스는 올해를 제 2의 도약기로 삼고 있다.
특히, 신문의 영향력 제고를 위해 사업영역을 대폭확장 중이다. 여기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참여, 미국내 50개 이상의 신문들과의 신디케이트 체제 수립, 그리고 인터넷 전자신문 사업참여 등이 포함된다.
창간 이후, 이 신문의 핵심관심사는 서부내륙의 토지사용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 같은 경향은 현 사주인 베시와 에드 마스톤 부부가 1983년 이 신문을 인수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능적으로는 언론인이지만, 그에 앞서 사회적 사명을 수행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는 보다 고상하고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류언론이 외면하는 사각지대를 천착한다"
발행인 에드 마스톤은 말한다.
마스톤은 서부내륙 지역의 통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이 지역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일류대학이 없다는 점, 둘째 광범위한 기반을 가진 개혁적인 운동세력이 없다는 점, 셋째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지방방송국이 없다는 점등이다.
"하이 컨트리 뉴스의 당면목표는 이 세 가지 결핍요인 중 하나를 채워주는 것이다"
마스톤은 부언한다.
이 신문의 철학의 심장부에는 아직도 강력한 보존의 윤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편집장 폴 라머는 "우리 신문의 존재목적은 서부에서 끊임없이 환경보호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있다"라고 말한다.
하이 컨트리 뉴스는 다양한 독자층의 생생한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 내려고 노력한다.
특히, 다른 친-환경적 매체들이 결여하기 쉬운 독립적인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수년 동안에는, 서부내륙 개발의 화두가 된 목축업과 공공부지 방목논쟁의 와중에서 각계의 소리를 대변해 왔다.
공공부지 방목을 비난하는 일부 환경론자들은 하이 컨트리 뉴스가 목축업자들이 이익을 대변한다고 비난해 왔다. 그들은 공공부지 방목이 시내들과 야생동물 서식처들을 파괴할 것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야생보호론자인 스캇 그로니는 이렇게 비판한다.
"하이 컨츄리 뉴스는 카우보이 모자와 가죽벨트를 착용한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하이 컨트리 뉴스의 편집인 벳시 마스톤은 반문한다.
"우리는 카우보이들의 팬이 아니라, 그 땅을 활용하는 목축업의 팬이다. 소들도 야생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산업개발로 인한 훼손과는 비할 바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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