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보는 남북정상회담-기대와 반응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해외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LA 한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결국 통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것"이라며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만남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환영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 문화교류의 시발점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AP와 LA타임스, USA 투데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을 찾아 특집으로 보도하는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의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묶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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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진 (클레어몬트 맥켄나 칼리지 석좌교수)
남북정상회담이 향후 남북관계에 앞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낙관한다. 50년만의 첫 만남이 이뤄진 것은 이미 서로의 관심사안에 대한 양측 실무진의 사전조율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공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진행돼 온 남북간의 비정부적 관계가 이 회담을 통해 정부간 관계로 발전한 것은 물론 이산가족 상봉, 경제 및 문화교류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기초를 다지는 시발점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밖에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의 역학관계도 상호협조 관계로 강화될 것이다. 물론 이같은 결실들이 지금은 모두 희망사항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남북관계가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데 의심이 없다.
▲임동선 목사 (동양선교교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양측이 넓은 마음과 양보의 자세를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권력층의 정치적 판단과 행동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회담을 계기로 한국정부는 체제가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국민의 호응속에 최대한의 인내와 성의를 갖고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며 북한 역시 억지를 부리지 말고 세계흐름에 맞춰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래야만 얽혀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다. 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며 북한은 이를 기회로 군비증강과 핵개발등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산가족 문제등 산적한 민족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을 때가 됐다.
▲최계옥 (LA민주평통회장)
김대중 대통령이 주위의 비판을 무릎쓰고 진행시킨 북한 포용정책이 가져온 첫 열매인 이번 정상회담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대치국면을 평화정착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과거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양측 지도자의 만남이 교류증대의 물꼬를 텄듯이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게 될 것이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앞으로 많은 결실들이 하나씩 이뤄지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분단 50년만에 양 정상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다.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등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결국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주 (LA한인상공회의소장)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한간의 경제협력과 해외 기업인들의 북한내 투자활동에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북한이 갖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은 해외 기업들의 투자 대상으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지난 92년 LA상공회의소 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정부차원의 지원 등 공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같은 여건이 조성되면 미주 한인상공인들이 활발한 대북투자를 통해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경제교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강대양씨(이산가족)
정말 감회가 깊다. 그동안 김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오신 ‘선민주 후통일’의 원칙이 차례차례 실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대화의 장을 오픈한 것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다. 8월15일 광복절 또는 추석을 기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이 성사된다면 머지않아 통일이 실현될 것으로도 상상해볼 수있다.
일각에서 독일통일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햇볕정책, 금강산 관광, 대북사업등이 바로 이같은 독일통일의 후유증을 고려해서 나온 정책이 아닌가 싶다. 김 대통령도 ‘민주주의 없는 통일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 형님(강대용씨·70)이 LA를 방문한지 꼭 10년이 됐다. 얼마전에 늦은 연하장이 도착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의 초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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