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상원 4선에 도전하는
▶ 다니엘 아카카 의원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미군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싸웠고 하와이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민주당 소속 다니엘 아카카 의원은 82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눈빛과 강약이 분명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지난 1976년 하와이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하와이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90년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마추나가 의원이 사망하면서 보궐선거에서 상원이 됐다. 아카카 의원은 하와이 원주민과 재향군인(veterans)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인 무비자 운동에도 남다른 관심과 지지를 보인 바 있다. 남은 생애도 하와이에 바치고 싶다는 노장 의원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바래지 않은 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30년간 하와이 정치의 중심에 있으면서 가장 힘겨웠던 때를 기억한다면
신중히 제출한 입법안이 반대 세력에 부딪힐 때 가장 힘들었다. 한 예로, 재향군인에 대한 헬스 케어 보조금 확충의 필요성을 느낀 나는 오래 전부터 부시 행정부에 꾸준히 지원금 확충을 권고해왔다. 그러던 작년, 백악관이 나의 요구를 무시한지 석 달이 지난 때 정부의 재향군인 관리부서에 의해 재향 군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 부족 상태가 드러나면서 긴급 입법안이 통과됐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내 의견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나는 다만 미국 시민이 잘못된 정보나 거짓에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앞으로도 국민의 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 무비자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 동기가 있는지.
한국은 이미 무비자 프로그램에 포함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한국이 무비자 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면 하와이 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9.11 사태 이후 미국의 보안이 더욱 철저해졌다는 것, 그 후 무비자 프로그램에 새롭게 포함된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에 한국의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의 당위성을 일깨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지지를 표명하게 됐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볼 때도 되지 않았냐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한인 무비자 운동이 어디까지 와있다고 보는가.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이야말로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 요건을 가장 근접하게 충족하는 국가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나는 미 국토안보부 처토프(Chertoff) 장관에게 지지 서한을 보냈고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제안하는 입법안도 제출한 바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의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믿는다. 또 가까운 미래에 한국이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면 나 역시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무비자 프로그램 가입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상원 선거는 당신과 에드 케이스 후보의 팽팽한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건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정치적 연륜 외에, 당신을 그와 구분 지을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케이스 의원과 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이다. 그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나는 애초부터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해왔다.
사담 후세인이 대량 학살을 목표로 하는 군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정치적 제휴를 맺지 않고 평화를 보장하는 구체적 방안도 없이 전쟁을 시작하는 것에 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판에 대한 대가로 수없이 많은 젊은 청년들의 소중한 목숨과 자원을 잃었으며 지금도 뚜렷한 전략을 찾지 못하고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나는 하루 빨리 우리의 청년들을 따스한 가정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부시 행정부의 최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중산층 이하 가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믿는 나는 그 정책에 반대를 표명했지만 케이스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열 네명의 손자 손녀에 다섯명의 증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인 당신의 교육 철학이 남다를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삶의 지침이 있다면.
나에게 가족은 워싱턴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요소다. 증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그 어떤 풍파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들에게 나는 항상 타인을 사랑할 것을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느끼면 그 사랑을 주변에 전달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알로하 정신의 기본이기도 하다.
‘모든 일에 알로하를 더할 것. 사랑으로 행하면 그릇되는 일은 없으므로.’ 내가 믿는 진리이다.
한국에서 당신의 친구가 하와이를 방문했다고 가정해보자. 어디를 구경시켜주겠는가.
가슴 속에는 항상 교육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 나는 친구와 함께 가장 먼저 하와이 대학의 한국학 연구 센터를 방문하겠다. 한국학 센터는 미국의 한국학 연구의 시발점이 된 교육 기관이기 때문이다.
또 주 정부 청사에 들러 하와이 정치의 프로세스를 설명해주고 싶고, 킹 카메하메하 석상과 이올라니 궁전에 들러 하와이의 풍부한 역사에 대해서도 자랑하고 싶다.
<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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