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고 나면 부모들은 당장 이것 저것 싸 들고 학교로 찾아가고 싶어한다. 집에서 장남이나 장녀를 처음 대학으로 떠내 보낸 부모들에겐 보통 노동절이 막 지날 즈음에 이런 충동적인 욕망이 찾아온다. 이럴 때 따라야 할 충고는 “참으세요.” 이다.
이런 충고를 드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학생이 새로운 공부에 적응하고 전념하느라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 그들을 방문함으로써 거기에 스트레스를 더 보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가 학교에 방문하면 자녀들은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히려 빨리 자신들의 학교와 삶을 구경시켜 주고 자기 주변의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 시켜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자녀 방문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들에게 큰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사전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가서 놀래켜 주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학생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을 수도 있고 학교를 보여줄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 심지어는 좋은 의도로 찾아간 부모와 준비가 안 된 자식간에 갈등과 말다툼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너무 속이 상한 부모는 심지어 등록금을 내 주는 사람이 누구냐며 감정을 상하는 말을 해서 자녀의 속까지 뒤집어 놓고 마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므로 대학에 있는 자녀를 방문하는데 있어서도 요령과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학생과 반드시 사전에 방문을 계획한다. 우린 모두 ‘써프라이즈’ 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 것도 다 때와 장소가 있다. 학생이 학교에 있는 것은 우리 부모가 직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학생과 미리 상의해서 방문하려는 시간이 학생에게도 편한 시간인지 확인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간 자녀 방문이 성공적이고 기분 좋은 것이 되기 위해 미리 해 둘만한 몇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방문의도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평상시 전화를 할 때나 편지를 쓸 때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고 지나 가는 말처럼 자주 언급하는 것이다. 모일 모시에 방문하겠다고 통고하는 식으로 말해버리는 것이 아니고 언제쯤 찾아가 볼까 한다는 의도만 밝히고 결정은 학생에게 맡겨야 한다.
학교의 중요한 경기 스케줄, 시험 스케줄 등을 고려하여 학생이 결정하게 해야 방문이 더 순조롭고 서로에게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자녀를 방문하게 되면 그 일정을 모두 학생에게 맡겨라. 학생이 학교 주위의 관광을 시켜 줄지, 학교 구경을 시켜 줄 지,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는 자리를 마련할 지, 어떤 계획으로 부모를 맞이하든지 그 계획대로 따라주어라. 경비를 다 부모가 내는 것이라 할지라도 부모는 손님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면 정말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고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하며 그렇게 인정 받고 싶어한다.
신입생 일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 방문이 부모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고 자녀가 느끼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방문 중에 묻지도 않은 충고나 비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친구나 룸메이트 앞에서 기숙사 방이 돼지 우리 같다는 등의 비판을 하는 것은 농담이라도 삼가 해야 한다. 자녀의 새로운 생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어야지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특별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 방문 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자녀의 새로운 친구들을 대하는 문제이다. 자녀가 어울리는 친구들이 맘에 들든, 그렇지 않든 방문 중에는 언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의 인생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치겠다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학생활의 경험의 일부이자 성장과정이라 여기고 눈감아 줄 줄 알아야 한다.
대학에 가 있는 자녀를 방문하는 일은 부모에게나 자녀에게나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이 되어야 한다. 자녀의 대학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집념으로 부모가 주도해서 좌지우지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녀를 새로운 삶의 주인이 되어 그 삶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는 한 명의 성인으로 인정하고 대우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301-320-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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